지난 20일부터 제이(J)마트 인근 신포차 있던 자리에 국밥 전문점을 차렸어요. 국밥대장은 인천에 맛집으로 유명한 식당이에요. 전국에 20여개 체인점이 있는데요. 여러 업체를 살펴봤는데 맛도 맛이지만 상호가 가장 마음에 들더라고요. 옥천에 많은 분들이 국밥을 하고 계셔서 고민이 있었죠. 하지만 여기서 국밥으로 최고가 되고 싶다는 각오로 시작했어요.

저희 국밥대장 대표 메뉴는 돼지국밥(8천원), 나주곰탕(1만원)이에요. 매운 거 좋아하시는 분들은 얼큰국밥(1만원)도 추천해 드려요. 국밥은 보통 냄새가 나서 싫어하는 분들이 계시잖아요. 저희는 수육을 써서 냄새가 안 나고요. 된장국 끓인 것처럼 구수한 냄새가 나거든요. 호불호가 갈리지 않는 맛이라 볼 수 있죠.

돼지국밥은 부산에서 개량돼 만들어진 음식인데요. 돼지 잡내가 부산물에서 많이 나거든요. 저희 국밥에는 머릿고기, 내장 같은 부산물이 안 들어가서 남녀노소 누구나 좋아할 맛이에요. 식당을 열기 전에는 어르신 위주로 손님 층을 생각했는데요. 오신 분들 모두 반응이 괜찮았고요. 국밥도 국밥이지만 현재까지는 소 육수를 낸 나주곰탕이 제일 잘 나가고 있어요.

고기 원산지는 홀 안에 게시판을 걸어 공개해 놓았어요. 육수라든가 음식 재료는 본사를 거쳐 가져오는데요. 단가나 품질 면에서 가장 합리적인 방향으로 재료를 골랐고요. 그날 삶은 고기는 당일 소진한다는 원칙을 갖고 음식을 내놓고 있어요. 제가 직접 주방을 맡을 거고요. 식사하다가 반찬이 부족하다고 말씀해 주시면 저희가 가져다 드리고 있어요.

현대인들은 점심시간 한 시간 안에 식사해야 하잖아요. 국밥이 배를 든든하게 해주는 데 제격이죠. 특히나 현장에서 일하는 분들은 뜨끈한 걸 좋아하잖아요. 요새 날이 추워져서 국밥이 더 생각나실 거예요. 국밥은 금색 유기그릇에 담아 나오는데요. 어떤 손님은 뚝배기에 담았으면 좋겠다고 하시더라고요. 특히나 약주 하시는 분들은 천천히 드시니까 수시로 돌면서 한 번 더 데워드릴지 여부를 여쭤보고 있어요.

저희는 국밥, 곰탕 말고도 사골만두국(8천원), 육회비빔밥(1만1천원), 황태해장국(8천원), 수육(2만4천원), 갈육만두국(9천원) 등을 판매하고 있는데요. 만둣국과 국수는 공깃밥을 따로 주문해 주셔야 하고요. 식당이 어느 정도 자리 잡고 음식 만드는 데 손이 익으면 우리 지역 특성에 맞게 내장탕이나 육개장도 추가할 계획이에요.

영업시간은 앞으로 24시간 운영 아니면 저녁부터 새벽까지 여는 것도 구상 중인데요. 아시다시피 옥천에는 새벽에 불이 켜진 식당이 많지 않잖아요. 몸이 조금 힘들더라도 저녁 늦은 시간도 활용해 볼까 싶어요. 저도 야간 일을 해봐서 늦은 시간대에 식당을 찾는 손님들이 계신 걸 알거든요. 음식은 포장 가능하고요, 배달은 차후에 해볼 계획이에요.

저는 옥천토박이예요. 옥천에 살고 있고요. 지금까지 식당 일은 안 했지만 피시방, 당구장, 호프집 운영 경력이 있거든요. 물가는 계속 오르고, 내년에도 경기가 어려울 거라는 전망이 있지만, 맛있게 드셔서 이 음식만큼은 나를 흡족하게 했다고 생각하신다면 더할 나위 없을 거 같아요. 다들 건강하셨으면 좋겠고요. 서로 잘 살아야죠. 제가 벌은 만큼 베풀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