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9월19일부터 메이플동물병원 옆에 나인브릭스(9 brick’s) 카페를 열었어요. 제가 성이 구 씨거든요. 영어로 브릭(brick)이 벽돌이고요. s는 아내 성이 신 씨이고 해서 구 씨 가족들 개념으로 상호를 냈죠. 건물도 벽돌로 지었고, 이 건물 이름 자체도 나인브릭스예요.

제주에서 20년 넘게 살다가 옥천에 온 지 2년 반 되어가네요. 고향은 경남 의령인데요. 옥천에 연고는 따로 없지만 아내 고향이 옥천이거든요. 아내는 고향에 추억도 많을 거고, 저도 같이 따라왔죠. 우리 집사람이 바로 옆에 메이플동물병원 원장을 맡고 있어요.

20대 후반에 제주 갔다가 50대에 육지에 왔으니까요. 옥천에 오기로 결정할 때 고민이 없진 않았죠. 그래도 실 가는데 바늘 따라가야지 않겠어요. 어딜 가나 적응해서 살면 된다고 생각하거든요. 옥천에 살아보니 주민분들도 정감 있고, 참 좋은 동네 같아요.

제주에서는 개인 사업을 했었는데요. 디저트 카페는 옥천에 와서 처음 해보는 거예요. 제가 음식 만드는 걸 원래 좋아하거든요. 취미 삼아 하는 편이었는데 제빵학원에 다니면서 배우고, 유튜브 영상 찾아보면서 독학을 했죠. 저희 나인브릭스는 크림라떼(5천원), 상하목장아이스크림라떼(5천800원) 드시러 오는 분들이 많아요.

크림라떼는 제가 직접 만들거든요. 매일유업에서 휘핑크림 받은 걸 쓰고요. 휘핑크림에 아몬드가루 들어가고, 바닐라시럽, 연유를 넣어 맛이 있어요. 상하목장은 매일유업에서 나오는 브랜드인데 나름 인지도가 있어요. 상하목장 우유가 여성분들이 선호하는 맛이더라고요.

상하목장 우유로 라떼도 만들고요. 상하목장 아이스크림(4천원)도 따로 판매해요. 크로플도 있는데요. 일반 크로플(5천200원)은 수제크림이 올라가고요. 아이스크림 얹은 크로플(8천500원)도 있어요. 수제자몽에이드(4천500원), 수제 버터바(4천300원)도 있고 다양해요.

빵 같은 재료는 사 오지만 웬만한 디저트나 음료에 들어가는 속 재료는 직접 만들어요. 커피 원두도 좋은 거 가져다 쓰고요. 조금 미흡한 점들도 있겠지만 좋은 재료로 최대한 신경 써서 손님들이 맛있게 드시게끔 준비하고 있네요.

카페는 아침 10시부터 여는데요. 보통 8시30분이나 9시쯤 내려와서 준비해요. 동네 어르신들 지나가다 가볍게 커피 한잔 하시게끔 미리 열어두는 것도 있죠. 삼양리가 옛 구도심이잖아요. 주변에 삼양리 행복주택도 생기고, 반다비체육센터도 들어설 거니까 동네가 조금 더 새로워진 모습으로 같이 발전하는 데 보탬이 되고 싶어요.

이번에 개업하면서 경사로 지원사업을 신청해서 문 앞에 경사로를 설치했어요. 저희가 옥천군 장애인편의증진기술지원센터에서 26호점으로 선정됐는데요. 경사로가 있으니까 휠체어 타는 장애인 분들이 출입하시는 게 조금은 낫지 않을까 싶고요. 아기 데리고 유모차 끌고 오는 가족분들도 경사로가 있어 좋아하는 반응이었어요.

아직은 지역에서 따로 활동하는 건 없는데요. 제주에 있을 땐 로타리클럽에 소속돼 활동하던 게 있었거든요. 소속은 그쪽으로 돼 있지만 조만간 옥천으로 옮길 계획이에요. 향우회 모임도 가끔 나가고 있고요.

손님들은 주로 점심때 많이 오시더라고요. 주말에는 인스타그램(@9bricks_) 보고 오시는 분들이 있고요. 같이 일하는 아르바이트생이 인스타그램에 사진을 잘 올려줘서 나인브릭스에 어떤 메뉴들이 있는지 한눈에 보실 수 있을 거예요.

처음에는 다른 일을 하려고 준비했는데요. 제가 디저트 만드는 걸 좋아하다 보니 한 번 해보자 싶어서 카페를 열었어요. 여유가 생기고 조만간 로타리도 옮기게 되면 지역에서 좋은 일로 동참하고 싶고요, 봉사활동도 참여하고 싶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