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15일 옛 두꺼비집이 있던 자리에 '병천연순대' 식당이 열렸다. 가까운 거리에 옥천전통문화체험관이 있다.
지난달 15일 옛 두꺼비집이 있던 자리에 '병천연순대' 식당이 열렸다. 가까운 거리에 옥천전통문화체험관이 있다.

지난달 15일부터 구읍 사거리에 병천연순대를 열었어요. 옥천에 순대국밥을 한 지 5년째인데요. 매화리에서 4년 하다가 마침 두꺼비집 자리를 내놓는다고 해서 들어오게 됐죠. 매화리 인근에서 드셔야 할 분들은 이사한다고 하니까 조금 서운해하셨는데요. 그래도 주변에서는 구읍으로 옮기길 잘 했다고 그러시네요. 단골분들은 여기까지 찾아오시더라고요.

그전에는 돈드림 병천순대라는 이름으로 식당을 했는데요. 체인으로 하다 보니 불편한 게 좀 있더라고요. 돈드림 회사에서 돼지고기를 받아오는 건 똑같은데요. 질긴 부분이 있나 확인하고 재료 손질해서 직접 다 삶거든요. 제 손맛에서 나오는 식당이라 이름만 바꾼 거예요. 육영수 생가 앞에 연꽃들이 있잖아요. 제 이름 끝에 연꽃 연 자를 쓰니까 병천연순대라고 지었죠.

순대국밥(8천원). 취향에 따라 순대만 들어간 국밥도 주문할 수 있다.
순대국밥(8천원). 취향에 따라 순대만 들어간 국밥도 주문할 수 있다.
국밥 안에 순대와 돼지고기, 부추 등이 들어있다. 다대기나 청양고추를 넣어 매콤하게 할 수 있다.
국밥 안에 순대와 돼지고기, 부추 등이 들어있다. 다대기나 청양고추를 넣어 매콤하게 할 수 있다.

음식 가짓수가 많죠? 손님들은 무슨 음식을 고를지 고민 많이 하시는데요. 거의 순대국밥(8천원), 순대만국밥(8천원)이 많이 나가고요. 매화리에 있을 땐 돼지머리국밥(9천원)도 자주 찾았어요. 우리 집은 고기를 많이 드려서 특 자를 시키는 분들이 거의 없어요. 고기 한 점을 먹더라도 먹은 것처럼 드리고 싶었죠. 안주류는 내장전골(3만원~4만8천원)이 괜찮게 나가요. 

옥천에 식당 하면서 아는 사람들이 많아졌네요. 매화리에서 식당 했을 땐 거기서 살았는데요. 구읍으로 옮기면서 주변에 집을 구해보려고 했는데 집이 안 나오더라고요. 시골 쪽도 알아봤지만 마땅한 집이 없어서 지금은 대전에서 출퇴근하고 있어요. 거의 잠만 자다시피 하고 오는데요. 아침 일찍 6시에는 나오거든요. 30분쯤 도착하면 그때부터 음식을 준비해요.

돼지수육국밥 안에 비교적 큼직하게 썰어 넣은 수육이 있다. 사진은 다대기를 넣은 국밥 모습.
돼지수육국밥 안에 비교적 큼직하게 썰어 넣은 수육이 있다. 사진은 다대기를 넣은 국밥 모습.
깍두기, 겉절이 등 밑반찬은 병천연순대 송승연 대표가 직접 만들고 있다.
깍두기, 겉절이 등 밑반찬은 병천연순대 송승연 대표가 직접 만들고 있다.

순대 음식이 다양해서 손이 많이 가죠. 육수나 고기는 다른 데서 떼 오지만 맛을 내는 건 제 손에서 내는 거니까요. 육수 건네주는 사장님이 그러더라고요. 사골을 더 고아라, 돼지뼈 넣고 뭐 넣어라, 다 해봤는데요. 그게 아니더라고요. 제 방식대로 조리법을 바꿨어요.

순대 맛이 살살 녹는다고 하나? 그런 말씀을 많이 하시더라고요. 머리국밥은 보통 느끼한 맛이 있잖아요. 그걸 없애려고 했어요. 드시는 분들이 냄새가 안 나서 좋데요. 순대 음식 잘 못 먹는 분들도 드시고 가시더라고요. 다대기라든가 밑반찬 같은 것도 직접 다 해요. 일반 국밥에 다대기를 타면 맛이 또 달라질 거예요.

청결하게 관리하고 있는 홀 내부.
청결하게 관리하고 있는 홀 내부.

조금 더 매콤하게 드시고 싶은 분들은 청양고추 송송 썰어서 드리거든요. 얘기해주시면 가져다 드려요. 밑반찬으로 나오는 겉절이는 조금 매콤하게 나오는데요. 나머지 깍두기 같은 건 매운 거 잘 못 드시는 분들을 생각해서 맵지 않게 드려요.

고향은 무주 설천면인데요. 어렸을 때 삼청·소정리에 살았어요. 초등학교 졸업하고 옥천에 와서 10년 지냈는데요. 식당 자리를 알아보다 보니 옥천과 인연이 닿았네요. 이전에는 영동에서 17년 살았어요. 딸 셋에 군대 가 있는 막내아들 하나 있는데요. 자녀들은 영동이 고향이죠. 둘째 딸이랑 조카가 오후까지 식당 일을 같이 하고요. 옥천공설시장에 뜨개공방 하는 우리 막내딸도 공휴일에 와주고, 식당 전반적인 일을 도와준답니다.

병천연순대 송승연(58, 대전 홍도동) 대표는 매화리에서 4년간 순대국밥집을 하다 지난달 구읍으로 식당 자리를 옮겼다. 고향이 전북 무주인 송 대표는 어렸을 때 삼청·소정리에 10년 살았던 적이 있다.
병천연순대 송승연(58, 대전 홍도동) 대표는 매화리에서 4년간 순대국밥집을 하다 지난달 구읍으로 식당 자리를 옮겼다. 고향이 전북 무주인 송 대표는 어렸을 때 삼청·소정리에 10년 살았던 적이 있다.

개업 초기라 아직 쉬는 날은 정하지 않았는데요. 매주 화요일 아니면 수요일을 휴일로 정하지 않을까 싶어요. 중간에 쉬는 시간은 따로 안 정해놨어요. 이 주변에는 브레이크 타임을 걸어놨더라고요. 그래서 손님이 3시 이후에는 먹을 데가 없다고 우리 집에 와요. 주변에 영업하시는 분들도 자기도 밥을 먹어야겠다고 걸어놓지 말래요. 아유, 알겠다고 그랬죠.

식당도 5년째 접어드니까 힘이 들긴 하네요. 그래도 사람 적응하기 나름이라고 하다 보니 괜찮네요. 저는 음식 만드는 게 좋아요. 손님들이 맛있다고 해주니까 힘이 나고요. 처음부터 지금까지 음식에 변한 건 없어요. 그대로예요. 양을 정해놓고 그램(g) 수 맞춰서 나오니까 적어졌네, 많아졌네, 이런 소리는 없어요. 음식 맛있게 푸짐하게 드릴 테니까 많이 와주셔요.

메뉴판. 국밥 종류가 9가지 있고, 안주류도 따로 판매한다. 
메뉴판. 국밥 종류가 9가지 있고, 안주류도 따로 판매한다. 
병천연순대는 포장도 가능하다.
병천연순대는 조만간 매주 화요일 또는 수요일에 휴일을 정할 예정이다. 포장도 가능하다.

주소: 옥천읍 향수길 75
전화: 010-9953-0541
영업시간: 아침7시~저녁9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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