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7월25일부터 이원 시내에 수제만두 전문점 '먹어봐 수제만두'가 열렸다. 바로 앞에 이원면 행정복지센터가 있다.
지난 7월25일부터 이원 시내에 수제만두 전문점 '먹어봐 수제만두'가 열렸다. 바로 앞에 이원면 행정복지센터가 있다.

지난달 25일부터 이원면 행정복지센터 맞은편에 수제만두 전문점을 열었어요. 이름이 조금 특이하죠? 외식업중앙회에 들를 일이 있었는데 그때 ‘먹어봐’가 딱 떠오르는 거예요. 마침 옥천에 이런 이름이 없어서 상표 등록까지는 아니더라도 상호를 이렇게 낸 거죠.

이원에서 중국집을 오래 했어요. 걸어서 2분 거리에 북경반점에서 만 6년을 했거든요. 잘 됐어요. 고기짬뽕 맛있다고 소문도 나고 점심시간에만 70~100명 가까이 왔다 갔으니까요. 이제 나이도 있고 배달까지 하려니까 힘에 부쳐서 박수칠 때 떠나야겠다 싶었던 거죠. 아이러니하게도 잘 돼서, 힘들어서 그만둔 거예요.

'먹어봐 수제만두' 대표 음식인 찐만두(10개, 6천원). 만두 속이 알차게 들어갔다.
'먹어봐 수제만두' 대표 음식인 찐만두(10개, 6천원). 만두 속이 알차게 들어갔다.

고민하다가 만두는 포장이 되잖아요. 짜장면도 6천원, 만두도 6천원, 우리만 잘하면 비슷하겠다고 생각한 거예요. 옛날 기술자라 수제로 만두 빚는 기술이 있어요. 70년대 만두라고 하죠. 옛날 중식당은 설거지하는 사람부터 주방장까지 서열이 있거든요. 그 중간에 만두장이라고 있는데 만두장을 거쳐야 주방장이 될 수 있었죠.

1970~1980년대는 조리사 2급 자격증 시험 과정 중에 만두가 있었어요. 그래서 중식을 40년 이상 한 사람들은 만두는 기본이에요. 사람들이 즐겨 먹는 만두, 족발, 보쌈 이런 음식들이 다 중화요리예요. 만두가 요즘에는 공장에서 나오지만 그래도 식품이고 먹거리잖아요. 냉동보다 수제라고 봐요. 손님이 싱겁다, 짜다 하면 바로 반응하고 맞출 수 있는 그런 장점도 있고요.

먹어봐 수제만두 김창수 대표가 손으로 직접 만두를 빚고 있다.
먹어봐 수제만두 김창수 대표가 손으로 직접 만두를 빚고 있다.
홀 내부.
홀 내부.

장사 오래 한 사람은 냉동을 쓰지 않아요. 장인정신까지는 아니더라도 고집이 있어야 하거든요. 만두에 들어가는 재료는 직접 장을 보고 있어요. 옥천 걸 써요. 소고기도 옥천에 있는 마암정육점에서 사 오고요. 배달로 주문하지 않고 정육점 주인에게 직접 찾아가서 기름 없는 살코기로 가져와요. 그분들도 제 성격을 아니까 좋은 고기를 주고요.

중국집을 36년 이상 했어요. 사업자로만 40년 가까이 됐어요. 옥천에 온 지는 15년 정도 됐네요. 청주에서도 중국집을 했는데 시골에 식당 할 곳을 찾다 보니 이원까지 온 거예요. 우리 집사람은 조선족, 나는 청주가 고향이에요. 읍내에 있는 복이네양꼬치가 이종사촌, 리아네마라탕은 아들이 하는 거예요.

먹어봐 수제만두를 운영하는 이영숙(60), 김창수(62) 씨 부부는 이원에서 6년째 하던 북경반점을 그만두고 '만두'를 선택해 새롭게 식당을 열었다. '박수칠 때 떠나라'는 말처럼 이들 부부는 그전에 하던 중식당이 너무 잘 됐던 게 업종을 바꾼 이유 중 하나라고 말했다.
먹어봐 수제만두를 운영하는 이영숙(60), 김창수(62) 씨 부부는 이원에서 6년째 하던 북경반점을 그만두고 '만두'를 선택해 새롭게 식당을 열었다. '박수칠 때 떠나라'는 말처럼 이들 부부는 그전에 하던 중식당이 너무 잘 됐던 게 업종을 바꾼 이유 중 하나라고 말했다.

여기 와서도 포장이랑 배달은 하고 있어요. 배달 메뉴에 육개장(9천원)이랑 갈비탕(9천원)도 있거든요. 2만원 이상이면 무료로 배달하고 있어요. 옥천에는 치킨 한 마리 시켜도 2~3천원 배달료가 붙잖아요. 저희는 안 받아요.

북경반점에서 몇 년 장사를 하다 보니 여러 군데 배달을 다니잖아요. 이사 가면서 볶음밥 시켜 먹고, 이사 오면서 볶음밥 시켜 먹고, 그걸 6년 했으니까요. 그러면서 여러 사람을 만났죠. 이원은 보니까 2~3년 전보다 인구는 많이 줄었는데 유동 인구는 더 많아지는 거 같아요. 여기 움직이는 사람 90%가 다 사장님들이에요.

만두전골(대, 2만5천원). 호박, 숙주 등 야채만 10가지 이상에 보기만 해도 먹음직스러운 만두가 여러 개 들어갔다. 성인 네 사람이 먹기 충분한 양이다.
만두전골(대, 2만5천원). 호박, 숙주 등 야채만 10가지 이상에 보기만 해도 먹음직스러운 만두가 여러 개 들어갔다. 성인 네 사람이 먹기 충분한 양이다.
얼큰한 맛으로 손님 입맛을 사로잡는 수제 육개장(9천원).
얼큰한 맛으로 손님 입맛을 사로잡는 수제 육개장(9천원).

저희는 만두국(9천원)을 하면 밥 반 공기를 더 줘요. 먹는 사람 입장에서는 그런 것들이 잔정이라고 할까요? 실은 먹어도 그만, 안 먹어도 그만인데 업주 입장에서는 주려고 하는 성의 문제잖아요. 먹고 나서 다음에 또 한 번 오시지 않을까, 여기는 더 주는구나, 그런 모습을 보이고 싶은 거죠. 거기다 커피도 공짜로 주고요.

저희는 그래요. 먹는장사는 본전 생각하면 그 뒤로부터 망하는 길이라고 봐요. 정말이지 집안 식구들 왔다고 생각하고 막 줘야 해요. 실제로 그렇게 하고 있고요. 어디서 남는지 계산하는 게 없을 때 지나고 보면 남는 게 생긴다는 거죠.

수제만두집 연 지도 얼마 안 됐는데 어떻게 알고 찾아오시더라고요. 읍내에서 찾아오는 분들도 있는데 북경반점 할 때 만난 단골손님들이에요. 감사하죠. 여기는 사랑방 같은 공간이에요. 아침에 문 열어놓으면 커피만 한 몇 잔 나가거든요. 음료수나 커피 캔 미리 사놓고 그냥 드리는 거예요. 어디 하늘에서 떨어지는 것도 아니고 우리 돈이 나가는 일이지만 어쩌면 그게 사람 사는 재미 아니겠어요?

만두에 들어가는 고기는 읍내에 있는 정육점에서 직접 가져와 쓴다.
만두에 들어가는 고기는 읍내에 있는 정육점에서 직접 가져와 쓴다.
수제 육개장을 다 먹고 나면 땀이 비 오듯 내릴 정도로 매콤한 맛을 자랑한다.
수제 육개장을 다 먹고 나면 땀이 비 오듯 내릴 만큼 매콤한 맛을 자랑한다.
메뉴판.
메뉴판.

주소: 이원면 신흥1길 17-1
전화: 732-2040
영업시간: 오전10시~오후10시
매주 일요일 휴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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