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15일부터 옥천시외버스터미널 인근에 막국수 전문 식당을 열었어요. 저(유효상 대표)랑 어머니(김진옥 씨)랑 같이 운영하고 있고요. 저희는 국내산 메밀 함량이 70%인 막국수를 드리고 있어요. 육수도 기본 육수 베이스에 동치미 베이스를 합쳐서 만들고요.

막국수에 들어가는 육수는 저희가 직접 내고 있어요. 만드는 데 2~3일 정도 걸려요. 조미료 거의 안 쓰고요. 고기 담그는 것부터 해서 다음 날 끓이면 그다음 날 배합이 들어가는 방식이거든요. 또 다음 날 아침에 육수를 식히면 3일 정도 걸린다고 봐야죠.

막국수는 들기름막국수(9천원), 물막국수(9천원), 비빔막국수(1만원) 세 가지인데요. 직접 다 개발했고요. 비빔막국수에 들어가는 소스는 과일을 많이 넣은 게 특징이에요. 설탕도 조금 들어가지만 사과나 배 같은 과일을 넣어서 맛이 다를 거예요. 설탕이 많이 들어가면 나중에 텁텁한 맛이 나거든요. 그런 게 없어서 풍미가 살아있죠. 여성분들이 좋아하시더라고요.

들기름막국수는 조미가 된 간장에 100% 들기름을 써서 고소한 맛이 나요. 들기름은 아버님 친구가 운영하는 방앗간에서 가져오고 있고요. 작은아버님이 또 추부에서 육가공을 하고 계시거든요. 막국수에 들어가는 아롱사태를 보시면 고기양이 일반적으로 사 드시는 음식이랑 다르다고 느낄 거예요.

저희는 음식에 돈 아끼는 스타일이 아니에요. 예전에 군북면 자모리에서 자모식당을 8년 정도 했는데요. 그때도 고기를 손으로 다 썰어서 나갔거든요. 하루에 20kg씩 했을 거예요. 김치찌개 들어가는 고기 양념 다르게, 제육볶음이나 짜글이 들어가는 고기 다르게 양념을 했죠. 돼지고기를 미리 묻혀놔야 김치찌개 끓일 때 잡내가 안 나거든요.

자모식당은 올해 4월20일까지만 하고 마무리했는데요. 그때 단골손님들이 메밀메밀 식당에 찾아오시더니 뼈해장국은 안 하냐고 그러시더라고요. 워낙 뼈해장국을 오래 했거든요. 식당 문 닫기 2일 전이었을 거예요. 보물창고 사장님이 지인들이랑 직원들 나눠준다고 마지막 해장국을 10인분 포장해 가셨던 게 기억에 남아요.

자모식당 문 닫을 때 단골 분들한테 욕 많이 먹었어요. 그만큼 믿고 드셨다는 뜻이겠죠. 자모식당 문 열고 1년 뒤부터 계속 오던 손님이 있었어요. 휴가철 빼고는 매일 오시다시피 했는데 그분한테도 혼났고요. 직원들 밥 먹을 데 없는데 어떡하냐고 그러셨죠. 그래서 9월 즈음에는 뼈다귀해장국을 추가할까 싶어요.

아버님 고향이 안남면 도덕리이고요. 저는 어렸을 때부터 대전에서 생활했어요. 그러다가 20대 중반에 어머니가 읍내에서 ‘김밥나라’를 하면서 일 도와드린다고 옥천에 왔다 갔다 했고요. 결혼하면서 옥천에 정착했죠.

음식 내력은 어머니가 전주 분이라 영향이 큰 거 같아요. 어머니가 거의 30년 넘게 식당 장사를 했거든요. 해장국만 30년 넘게 끓이셨어요. 고기도 먹어본 사람이 안다고 어머니 밑에서 배우며 음식을 알아갔죠. 저는 뷔페 큰 데서도 일했고요. 대전에 5천명 넘게 손님들이 드나드는 큰 식당에서 주방장으로 있으면서 음식만 20년 넘게 했어요. 

이번에 식당 열면서 동네 분들에게 인사를 드렸는데요. 살갑게 대해주셔서 감사하더라고요. 옆에 이가화로 사장님도 가끔 찾아오셔서 많이 팔아주시기도 했고요. 막국수가 다이어트나 건강 음식으로 좋다고 하잖아요. 마침 옥천에 막국수 집이 많지 않아서 야심차게 준비했거든요. 정성 들여 음식 준비할 테니까 메밀메밀 많이 와주셨으면 좋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