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월29일 읍내에 ‘한결, body’ 개업
스포츠마사지, 등관리 등 ‘수기’로 관리
100% 예약제로 누구나 피부관리 가능
이 슬 대표, 20대 때 배운 마사지 경력 살려

깔끔한 파스텔 톤 인테리어에 은은한 조명이 돋보인다. 기분 좋은 향이 솔솔 풍긴다. 침대에 두 다리를 뻗고 누우면 잠이 스르르 올 것 같은 편안함. 100% 수기로 이뤄지는 피부 관리실로 기계는 일절 쓰지 않는다. 얼굴을 제외한 목, 어깨, 골반 등 전반적인 몸과 발 관리가 들어간다. 통증이나 피로감이 있는 손님들에게 추천한다고. 읍내 하나로마트 맞은편 건물 2층에 ‘한결, body’(이하 한결바디)가 지난 4월29일 개업했다.

한결바디는 천안, 일산, 동탄, 대전 등 타지에서 5년 가까이 피부 마사지를 했던 이 슬(33, 읍 장야리) 대표가 1인 가게로 운영한다. 군북면 환평리가 고향인 이 대표는 삼양초, 옥천여중, 옥천상고(현 충북산과고)를 졸업한 뒤 20대 때 타지에서 보냈다. 타지 생활을 그만두고 5년 전 고향 옥천에 온 그는 최근 4~5년 사이 동이면 세산리에 지인이 운영하는 농원에서 일했다.

지난 5월9일 만난 이 대표는 생애 첫 상가 영업으로 분주했다. 빼곡하게 채운 이력서와 각종 서류 뭉치가 눈에 띄었다. 다음 날 마감인 ‘소상공인 점포환경 지원사업’에 신청하려고 군청에 찾아갈 만반의 준비를 했다. 주변 상가를 하는 지인들에게 이런저런 도움을 받았던 이 대표는 20대 때 배운 마사지 기술을 활용하고 싶었다. 옥천에서는 피부관리실 1인 가게 말곤 다른 선택지가 없었고, 지인들에게 응원의 말을 듣고 용기를 내 상가 운영에 나섰다.

지난 4월29일 읍내 하나로마트 맞은편 건물 2층에 전신 테라피샵 '한결, body'가 개업했다. 사진은 한결, body 내부 모습.
지난 4월29일 읍내 하나로마트 맞은편 건물 2층에 전신 테라피샵 '한결, body'가 개업했다. 사진은 한결, body 내부 모습.

■ 수기 마사지로 한결같이

“이제 4살 된 아기가 있는데 이름이 한결이에요. 남편도 옥천에서 사업을 하는데 사업자 낼 때 아기 이름으로 해서 한결을 붙였죠. 여러 뜻이 있지만, 몸을 만지는 직업으로서 좋은 뜻으로 받아들였어요. 피부마사지를 다시 하고 싶었고요. 남편이랑 지난해부터 얘기해서 올해 봄까지만 농원 일을 돕기로 하고 올 초부터 준비했어요.”

한결바디에서 제공하는 서비스는 크게 두 가지가 있다. 하나는 스포츠마사지(50분·5만원, 80분·7만원), 다른 하나는 등관리(60분, 6만원)다. 스포츠마사지는 목, 어깨, 허리 등 상체 위주에 하체는 간단하게 들어가는 전신 마사지다. 등관리는 아로마 오일 제품이 들어가는 오일 마사지다. 또한, 발 마사지(40분, 4만원)가 있다. 옥천에 발 마사지 그리고 건식 마사지로 들어가는 ‘골반 관리’가 흔치 않다는 게 이 대표의 설명이다.

모든 마사지는 한결바디에서 제공하는 반팔, 반바지를 입고 관리가 들어간다. 일상에서 피로나 통증을 느끼는 사람이면 누구나 한결바디에서 수기 관리를 받을 수 있다. 산전·산후관리 손님도 받는다. 남성 손님의 경우 관리비에 1만원이 추가된다. 회원권은 30만원, 50만원이 있다. 현금으로 결제 시 10%, 카드로 결제 시 5% 적립이 된다. 향수OK카드 사용이 가능하다. 1인 가게 특성상 100% 예약제로 운영한다.

한결바디 이 슬 대표는 천안에서 피부관리실 직원으로 일을 시작해서 일산, 동탄, 대전을 거쳐 고향 옥천에 1인 피부샵을 차렸다.
한결바디 이 슬 대표는 천안에서 피부관리실 직원으로 일을 시작해서 일산, 동탄, 대전을 거쳐 고향 옥천에 1인 피부샵을 차렸다.

“기계는 하나도 없어요. 어느 회사에 가서 기계로 받아봤는데 저랑은 잘 맞지 않더라고요. 아직은 기계 생각이 없어요. 피부미용 제품 회사에서는 그 이야기를 해요. 언제까지 손으로 할 거냐 그러지만 제가 원치 않아서 생각이 없다고 말하죠. 일산에서 일할 때도 그랬고, 지금까지 쭉 수기로 해왔어요.”

■ 천안, 일산, 동탄, 대전 거쳐 고향으로

이번에 상가를 열기까지 어떤 삶을 살았을까. 20대 시절로 다시는 돌아가고 싶지 않다고 말할 정도로 과정이 순탄치만은 않았던 모양이다. 중학교까지 육상부에서 운동선수로 활약한 이 대표는 어머니의 반대로 운동을 그만두고 상고에 진학했다. 처음에는 의상 디자인하는 코디네이터가 되고 싶었다. 하지만 아버지를 일찍 여의고, 동생 둘에 어머니 혼자 자녀들을 뒷바라지하는 집안 사정상 장녀였던 그는 철이 일찍 들어버렸다.

꿈은 잠시 접고 취직을 택했다. 첫 직장생활은 지금 하는 일과 달랐다. 당시 고등학교 3학년 1학기를 마치자 삼성디스플레이 취업 자리가 들어왔다. 졸업하고 천안에 있는 공장에 입사했다. 4년 8개월 정도 일했을까. 버티기가 너무 힘들었다. 3교대로 일하는 시스템은 시간이 지나도 적응하기 어려웠다. 새벽 6시 출근 좋다, 오후 2시 출근도 괜찮다, 하지만 밤 10시에 출근해 그다음 날 새벽 6시 퇴근하는 날은 몸이 그야말로 녹초가 됐다.

직장생활을 하면서 다른 삶을 찾았다. 하고 싶었던 코디네이터 꿈이 떠올랐다. 그간 모아왔던 월급을 털어 천안에 있는 아카데미 학원에 다녔다. 직장과 학원을 병행한 1년 반 동안 하루 2~3시간 자는 게 일상이었다. 메이크업 수업 듣고, 기술 강사 자격증 따고, 코디도 하고, 일러스트도 하고, 배우고 싶은 건 원 없이 배웠다. 그중 피부 관리가 가장 재밌었다. 피부 관리실에서 일하기로 마음먹고 퇴사를 결정했다. 사회에 나오자 다시 막내 생활이 기다리고 있었다.

수기 관리가 진행되는 마사지실 내부 모습. 한결, body는 마사지를 받을 때 필요한 옷을 제공하고 있다.
수기 관리가 진행되는 마사지실 내부 모습. 한결, body는 마사지를 받을 때 필요한 옷을 제공하고 있다.
피부 관리에 쓰이는 여러 미용 제품이 진열돼 있다.
피부 관리에 쓰이는 여러 미용 제품이 진열돼 있다.

“그때 기숙사에 나오고 원룸을 따로 구했죠. 천안에 있는 피부 관리실에서 한 3개월 정도 일했을 거예요. 저는 몸짓 크게 크게 하는 활동적인 일이 잘 맞더라고요. 어느 날 친구한테 연락이 왔어요. 경기도 일산에서 저랑 똑같은 일을 하더라고요. 친구도 피부 관리실 직원으로 있었는데, 마침 사람을 구하고 있으니 같이 일하면 좋겠다고 하더라고요. 같은 업종인데도 받는 돈이 꽤 차이가 나길래 친구네 직장에 가서 면접 보고 들어갔죠.”

20대 중반 천안에서 일산으로 향했다. 직원들만 10~15명 있는 피부 관리실에 2년 정도 일했다. 같은 지점이 일산에만 세 곳이나 있을 정도로 큰 시장을 자랑했다. 인근에 일산 MBC가 있어 연예인들도 오고, 국회의원들도 만나는 그런 생경한 현장이었다. 그곳에서도 오로지 수기로만 했다. 여러 손님을 만나며 점차 기술이 늘었다. 힘을 적절히 안배해 손님들의 만족도를 높이고, 내 몸도 지키는 요령을 체득했다.

■ 재방문하고 싶은 이곳!

일산에서 동탄을 거쳐 2017년 옥천에 왔을 때, 대전에서 스톤 테라피를 하는 피부 관리실에 출퇴근하며 일했다. 뜨거운 돌을 만지는 일이라 손 피부도 약해지고, 여러모로 힘든 시기였다. 그러던 중 남편을 만나 결혼하면서 대전 일은 관두고, 가정을 돌보며 농원 관련 일에 집중했다. 인생에서 피부 마사지와 점점 멀어져 가는가 싶었는데 돌고 돌아 ‘한결바디’라는 상호로 돌아오게 됐다.

2층에 있는 한결, body는 읍내 하나로마트 맞은편 골목에 입구가 있다.
2층에 있는 한결, body는 읍내 하나로마트 맞은편 골목에 입구가 있다.

산전수전 공중전 다 겪은 그를 반기는 사람들이 옥천에 많았다. 개업하고 한 달 사이 인터넷에 한결바디를 찾아보면 누리꾼들이 많은 리뷰를 올려놨다. 그 중 일부 내용을 추렸다.

‘어머님이 몸이 안 좋다고 해서 마사지 받게 해드리고 싶어서 알아보다가 새로 오픈한 곳이 있어서 오게 됐어요. 매장이 깔끔하게 관리되어 있고, 베드(침대)가 비닐이 아니라 진짜 좋았어요. 손길이 진짜 야무지고 시원했어요! 사장님이 엄청 밝고 친절하세요. 재방문 의사 당연히 있어요.’ (아이디: sso****)

‘처음 스포츠 마사지를 받아봤는데 시원하고 뭉친 곳도 다 풀리고 좋았습니다. 저도 모르게 자고 있더라고요. 재방문 의사 있습니다. 다음에 봬요!’ (아이디: gil****)

‘새로 생겨서 방문해봤는데 요즘 허리도 안 좋고 그냥 상체가 다 뻐근했는데 압도 적당하고 너무 시원했어요. 한결 편안해졌어요! 단골 될 거 같아요.’ (아이디: 콩콩****)

한결, body 상호를 나타내는 LED 조명 기기가 있다.
한결, body 상호를 나타내는 LED 조명 기기가 있다.
깔끔하면서 편안한 느낌을 주는 색상의 인테리어 모습.
깔끔하면서 편안한 느낌을 주는 색상의 인테리어 모습.

한결바디는 전화, 문자 또는 인터넷으로 예약을 받고 있다. 카카오톡(아이디: hankyul_body)으로도 문의를 받는다. 일대일 케어로 몸이 ‘한결’ 시원해지는 마사지를 받고 싶다면 지압 잘 한다고 소문난 한결바디에 문의하면 좋을 듯하다.

“어떤 손님께서는 가게 불이 켜져 있으니까 그냥 들어오시기도 했어요. 예약 전화를 하고 오시면 마음의 준비를 했을 텐데 조금 당황했죠. 저도 상가를 처음 하다 보니까 정말 어버버버 한 거 같아요. 그래도 마사지가 만족스러우셨는지 또 오시고, 연락도 자주 하시거든요. 1층 옷가게 사장님하고 친하다고 해서 한 번 올라와 보셨다고 하더군요. 저희 한결바디에서 마음에 드는 관리 받고 가셨으면 하는 바람이에요. 방문하시기 전에 한 번 연락해 주세요.”

이용료.
이용료.
읍내 동이정육점 인근 골목에 한결, body 입간판이 보인다.
읍내 동이정육점 인근 골목에 한결, body 입간판이 보인다.
한결, body 2층으로 들어갈 수 있는 정문.
한결, body 2층으로 들어갈 수 있는 정문.

주소: 옥천읍 삼금로 24 2층 한결바디
전화: 010-3455-3205
영업시간: 오전10시~오후8시 (토요일은 오후1시~6시, 예약제 운영)
매주 일요일 휴무
인스타그램: @hankyul_bod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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