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이원청소년문화의집, ‘식물은 내 친구’ 원예수업 열려
늘봄화원 김지혜 대표 지도로 플라워캐리어 제작

지난 8일 이원청소년문화의집에서 열린 '식물은 내 친구' 원예수업에 참여한 우리고장 청소년들이 플라워캐리어를 만든 뒤 기념촬영을 했다.
지난 8일 이원청소년문화의집에서 열린 '식물은 내 친구' 원예수업에 참여한 우리고장 청소년들이 플라워캐리어를 만든 뒤 기념촬영을 했다.

꽃이 반갑게 인사하는 완연한 봄이 찾아왔다. 오늘은 플라워캐리어를 만드는 시간이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 두 번째로 열렸다. 원예 수업을 들으러 온 청소년들이 옹기종기 이원에 모였다. 어느 때보다 진지하게 몰입하는 모습. 꽃을 바라보는 학생들의 눈망울이 초롱초롱 빛난다.

말로 설명하지 않아도 알록달록한 색감에 마음이 설렌다. 코끝에 스치는 꽃향기에 기쁨이 우러난다. 식물이라는 생명의 소중함을 자연스레 알아간다. 마음이 절로 움직인다. 다치지 않게 가시를 도구로 덜어내고, 가지를 알맞게 잘라 꽃을 하나하나 정성껏 꽂는다. 선생님이 알려준 대로 알아서 척척. 캐리어에 담으면 완성이다. 완전 비밀인데 소중한 사람을 위해 플라워캐리어를 선물로 주고 싶다는 친구도 있었다.

지난 4월8일 오전 10시 이원청소년문화의집. 동이, 이원, 군서, 군북면에 사는 청소년 10명이 한자리에 모였다. 이들은 ‘식물은 내 친구’ 프로그램에 참여하러 학교에 가지 않는 토요일 오전에 시간을 냈다. 이번 프로그램은 옥천읍 금구리에 있는 꽃집 ‘늘봄화원’ 김지혜 대표가 강사를 맡아 수업을 진행했다.

우리고장에서 꽂집을 운영하는 김지혜 씨가 강사로 나서 학생들에게 플라워캐리어 만드는 과정을 알려주고 있다.
우리고장에서 꽂집을 운영하는 김지혜 씨가 강사로 나서 학생들에게 플라워캐리어 만드는 과정을 알려주고 있다.
이원청소년문화의집에서 열린 이번 원예수업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 두 번째로 열렸다.
이원청소년문화의집에서 열린 이번 원예수업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 두 번째로 열렸다.

‘식물은 내 친구’는 지난 8일을 시작으로 총 4회에 걸쳐 매주 토요일 같은 시간과 장소에서 다양한 꽃과 식물을 만날 예정이다. 부대 경비, 강사비 등 약 150만원 예산이 들어간 이 프로그램은 △플라워캐리어(1회차) △수경재배(2회차) △테라리움(3회차) △과자꽃다발(4회차)을 만들어갈 계획이다.

라넌큘러스, 스토크, 옥시페탈룸 등 이름이 생소한 생화들과 냉이, 조팝나무, 유칼립투스 등 소재들을 학생들에게 나눠줬다. 약 2시간이 걸린 이번 수업은 김지혜 강사가 준비한 꽃들의 이름과 식물과 관련된 지식을 알아가는 시간을 가졌다. 또한, 플라워캐리어를 만들기까지 안전에 유의하며 학생들의 작업 과정을 살폈다.

동생 편다율(이원초 3) 학생과 함께 참여한 편소율(이원초 5) 학생은 다음 수업에도 참여하고 싶은 마음이다. 소율 학생은 “플라워박스를 만들어가서 정말 재밌다”며 “평소 꽃을 보는 걸 좋아해 집에 갖다 놓고 싶다”고 말했다. 부모님 차를 타고 이원청소년문화의집에 온 김서윤(삼양초 5) 학생은 “꽃을 만나는 체험을 하니까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재밌다”고 소감을 전했다.

꽃꽂이 용도로 쓰이는 플로랄 폼을 학생들이 도구로 다듬고 있다.
꽃꽂이 용도로 쓰이는 플로랄 폼을 학생들이 도구로 다듬고 있다.
길게 뻗은 가지를 알맞은 크기로 잘라내고 있다.
길게 뻗은 가지를 알맞은 크기로 잘라내고 있다.
"선생님, 이렇게 하는 거 맞아요?"
"선생님, 이렇게 하는 거 맞아요?"

2017년부터 늘봄화원을 운영하는 김지혜 씨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 두 번째로 원예 수업을 맡고 있다. 옥천에서 나고 자란 그는 우리고장 아이들에게 식물의 소중함을 알리고 싶어 올해도 이원청소년문화의집에 왔다.

김 씨는 “아이들을 이렇게 수업으로 만나는 시간이 언제나 즐겁고 행복하다”며 “도시권과 다르게 시골은 원예 수업이 희소하다 보니 고향 옥천에 있는 아이들을 더 많이 만나고 싶은 마음으로 원예수업 활동을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식물은 내 친구' 프로그램에 참여한 한 학생이 알록달록한 꽃을 꽂은 모습.
수업에 참여한 한 학생이 알록달록한 여러 꽃을 꽂아놓은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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