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일 읍내에 개업한 꽃집 ‘유화 아뜰리에’
생화·화분·보존화·디퓨저·캔들 등 판매
유은하 대표, 학생·학부모 참여 수업도 병행

읍내 하나로마트 맞은편에 하얀색 외관의 세련된 상가가 눈에 띈다. 언뜻 그림 그리는 공방처럼 보이는데 입구에 진열된 화분들을 보아하니 꽃집이 새로 생긴 모양이다. 검은색 간판에 ‘유화 아뜰리에’라는 상호가 걸려있다. ‘당신을 위한 꽃 작업실’이라는 뜻이다.

생화, 화분, 보존화, 디퓨저(방향제), 향초 등을 판매하는 이 꽃집은 지난달 중순 가오픈해서 지난 4월2일 정식 개업했다. 유화 아뜰리에 유은하(43, 읍 문정리) 대표는 직장 다니면서 주말마다 취미로 배웠던 화훼장식 기술과 감각을 익혀 고향 옥천에 꽃집을 차렸다.

“주변 상가 분들이 오셔서 응원도 많이 해주셨고요. 지인들도 이 근방에 꽃집이 많지 않아서 잘될 거라며 격려해주셨어요. 오며 가며 한 번씩 들러서 인사해주시고 안부도 물어봐 주셔서 정말 감사했죠. 저는 분갈이하는 작업도 그렇고, 화환에 있는 꽃을 활용해 장식하는 일이 재미있더라고요.”

읍내 하나로마트 맞은편에 꽃집 '유화 아뜰리에'가 지난 2일부터 열었다. 소개말에 '네츄럴하고 모던한 감성을 디자인하는 플라워샵'이라고 적혀 있다.
읍내 하나로마트 맞은편에 꽃집 '유화 아뜰리에'가 지난 2일부터 열었다. 소개말에 '네츄럴하고 모던한 감성을 디자인하는 플라워샵'이라고 적혀 있다.

■ 생화로 다양한 꽃 장식 활용

이원초, 이원중, 옥천상고를 졸업한 유은하 대표는 고향이 이원면 강청리다. 고등학교 졸업하고 1년 가까이 타지에서 직장을 다녔던 유 대표는 20대 초반에 결혼한 뒤 고향에 돌아와 지금까지 옥천에 살고 있다. 그가 2008년 화훼장식기능사를 취득했을 때만 해도 꽃집 창업은 생각도 못 했다.

우리고장 내 환경단체에서 간사로 5년간 일했던 유 대표는 마을을 돌아다니며 천연재료를 활용한 비누 만들기 수업을 했다. 화학성분이 들어간 세제를 쓰면 자연에 좋지 않은 영향을 주기 때문에 일상에서 친환경을 고민했던 그는 우연히 꽃에 관심을 가지기 시작했다.

자격증을 따고 나니 욕심이 생겼다고 한다. 찾아보니 꽃과 관련해 배울 수 있는 점들이 많았다. 꽃을 말려 석고방향제를 만들거나 꽃장식으로 활용할 수 있고, 버려지는 생화를 건조해 보존화로 활용하거나 생화로 향초나 디퓨저를 만들 때 쓸 수 있었다.

유화 아뜰리에 유은하 대표는 지난해부터 꽃집 창업을 준비하며 화훼장식 기술과 감성을 익혔다. 2008년 일찍이 화훼장식기능사 자격증을 취득한 유 대표는 우리고장 내 환경단체 간사로 일하면서 자연스레 꽃에 관심을 두기 시작했다.
유화 아뜰리에 유은하 대표는 지난해부터 꽃집 창업을 준비하며 화훼장식 기술과 감성을 익혔다. 2008년 일찍이 화훼장식기능사 자격증을 취득한 유 대표는 우리고장 내 환경단체 간사로 일하면서 자연스레 꽃에 관심을 두기 시작했다.

“지난해부터 대전에 있는 학원에서 화훼장식을 배웠어요. 더 배우고 싶은 스타일이 있으면 청주까지 갔고요. 나라에서 지원하는 ‘내일배움카드’라는 제도가 있어서 지원금을 받고 창업 준비를 했죠. 창업이 쉬운 일은 아니지만 아이들도 이제 다 커서 다니던 직장은 그만두고 플로리스트(화훼장식가)가 되기로 결심했죠.”

생화를 건조하는 방식은 두 가지가 있다. 꽃이 이전보다 축소되는 일반 건조(드라이플라워)와 형태나 색감, 크기가 그대로 유지되는 특수 건조(프리저브드) 방식이다. 특수 건조한 꽃은 일반 건조보다 비용은 더 들지만 촉감이 훨씬 부드럽고 3년 이상 형태가 보존되는 장점이 있어 구매하는 손님들이 많다고 한다.

■ ‘2~3일 전에 예약 주시면 준비할게요’

유 대표는 학부모와 학생을 대상으로 학교 수업도 병행하고 있다. 앞으로 충북산과고 학생들과 석고방향제를 만들고, 장야초등학교 학부모들과 함께 보석방향제와 리스 만들기를 계획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옥천 내 학부모들이 모인 ‘캔디 동아리’에서 같이 작업하기도 했다.

유화 아뜰리에 내부 모습.
유화 아뜰리에 내부 모습.
유화 아뜰리에 내부 모습.
유화 아뜰리에 내부 모습.

“자연에서 가져올 수 있는 소재가 찾아보면 많아요. 나뭇가지를 활용해 벽 장식으로 포인트를 주는 '리스'도 그렇고요. 꽃으로 나만의 창작물을 만들어간다는 점에서 저도 그렇고 수업을 듣는 학생이나 학부모님도 보람을 많이 얻어가죠.”

꽃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유화 아뜰리에에서 활용할 지점들이 있다. 화분을 가져와 분갈이를 할 수 있고, 집에서 가져온 꽃으로 색다른 창작물을 만들어갈 수 있는 시스템 또한 마련돼 있다. 개업 초기라 알려지는 과정에 있지만 유화 아뜰리에는 벌써 ‘특이한 꽃 가게’라며 찾는 손님들이 있다고. 

영업시간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7시까지며, 쉬는 날은 매주 일요일이다. 유 대표는 예약이 있을 경우 영업시간이나 쉬는 날을 탄력적으로 운영할 계획이다. 2~3일 전에 원하는 꽃 종류와 색상, 포장 색감 등을 요청하면 연령대별 취향에 맞춰 꽃 시장에서 꽃을 구한 뒤 작업이 진행된다. 유화 아뜰리에는 대전에 있는 꽃 시장에서 꽃을 가져온다.

유화 아뜰리에 입구 앞에 화분들이 진열돼 있다.
유화 아뜰리에 입구 앞에 화분들이 진열돼 있다.
실내에서 키우는 관엽식물 중 하나인 '다알리아'.
실내에서 키우는 관엽식물 중 하나인 '다알리아'.
젤캔들 홀더와 티라이트. 젤캔들 안에 꽃을 넣어 장식했다.
젤캔들 홀더와 티라이트. 젤캔들 안에 꽃을 넣어 장식했다.
인테리어 장식과 방향제 역할을 하는 부케캔들. 부케캔들은 부케를 받은 사람이 꽃을 건조해 다시 선물로 돌려준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인테리어 장식과 방향제 역할을 하는 부케캔들. 부케캔들은 부케를 받은 사람이 꽃을 건조해 다시 선물로 돌려준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꽃을 보며 행복을 얻는다는 유은하 대표. 요즘처럼 봄철에 피는 꽃들을 보면 잡생각이 사라진다는 그는 천상 꽃을 좋아하는 사람이다. 유 대표는 특별한 날이나 행사에만 꽃을 찾는 것이 아니라 나를 위한 시간으로 옥천 분들이 꽃을 일상에서 만나기를 바랐다.

“어떻게 보면 옥천에 꽃집이 적은 것도 아니고, 작은 지역에 많다고 생각할 수도 있을 것 같아요. 저희 가게를 어떻게 만들어갈까 고민이 많았는데요. 옥천에 아는 꽃집 사장님도 이번에 개업한다고 했을 때 응원 많이 해주셨거든요. 조금 민망하기도 하고, 걱정도 되지만, 제가 잘할 수 있는 일이고 꽃을 좋아하는 만큼 저희 가게에 많이 찾아와주셨으면 좋겠어요.”

생화를 특수 건조한 프리저브드 플라워. 안개꽃이라 부르기도 한다.
생화를 특수 건조한 프리저브드 플라워. 안개꽃이라 부르기도 한다.
진한 파란색의 아메리칸 데이지, 분홍 빛을 띠는 제라늄.
진한 파란색의 아메리칸 데이지, 분홍 빛을 띠는 제라늄.

주소: 옥천읍 삼금로 26-1번지
전화: 731-1837
영업시간: 오전10시~오후7시
매주 일요일 휴무

저작권자 © 옥천닷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