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계적인 운동을 돕겠다고 약속했다. 몸을 바르게 쓰는 법, 바른 정렬, 바른 움직임. 제대로 배운 사람이 얼마나 될까. 학창시절 국어 영어 수학은 배웠어도 자기 몸을 살피는 공부는 모르고 사회에 나가는 경우가 많다. 애석하게도 그렇다. 평상시 어떻게 앉아 있어야 하고, 어떻게 걷느냐 하는 생활습관이 건강을 좌우하는데 말이다. 전문가의 도움이 절실하다.

사람 몸을 다루는 일은 책임감이 동반한다. 내 몸이 소중한 만큼 다른 사람 몸도 소중하다. 신중하게 다가가지 않으면 긍정적인 변화를 끌어내기 어렵다. ‘이 사람이 말하는 대로 한번 따라해봐야지.’ 손바닥도 마주쳐야 소리가 난다. 수강생과 강사의 신뢰가 우선이다. 내 삶이 달라졌어, 여기 와서 바뀌었어, 편해졌어, 좋아졌어. 이런 이야기를 듣는다면 더 바랄 게 없다. 자세나 운동습관이 일상에 자연스레 녹아들 수 있는 몸으로 만들어드리고 싶었다.

양우내안애아파트에서 장야주공아파트로 가는 길 방향에 신기리로 빠지는 왼쪽 도로로 들어가면 센터 한 곳이 눈에 띈다. 옥천중앙공원테니스장 인근에 있는 이 센터 이름은 ‘솝 메디월&필라테스’. 약 48평 규모인 이곳은 옥천 출신 공지유(38) 원장이 지난 2월1일부터 개업했다. 10년 이상 물리치료사 경력이 있는 공지유 원장은 해부학적 지식을 겸비해 체형 교정을 목적으로 하는 메디월, 필라테스 강의를 진행하고 있다.

■ 3D 체형분석기로 개인 맞춤형 운동법 제시

“솝(SOP)은 ‘사람을 위로하기 위한 작은 선물’이라는 뜻이에요. 센터에서 운동하시고 돌아가는 발걸음이 편안하길 바라는 마음으로 지었고요. 필라테스는 제가 물리치료사로 일할 때부터 취미로 배웠는데요. 제 몸으로 효과를 느꼈기에 추천해 드릴 수 있죠. 기구 필라테스를 업으로 삼겠다고 마음먹은 건 6년 전부터였어요. 그때부터 자격증 공부나 강사 준비를 했고요. 기구 필라테스만 갖고 하기에는 아쉬움이 있어서 메디월은 지난해부터 준비했어요.”

필라테스는 익히 들어봤어도 메디월(Medi-Wall)은 생소하다. 메디월은 Medical Wall의 줄임말로 벽과 바닥 그리고 월벨트를 이용해 신체를 이완하거나 근력을 강화해주는 운동이다. ‘월요가’ 또는 ‘테라피월’이라 부른다. 보통 요가는 매트에서 맨손을 쓰거나 소도구를 이용해 ‘마음 수련’을 목적으로 하는 경우가 많다. 반면 메디월은 벽과 벨트를 가지고 더 많은 동작을 할 수 있는 장점이 있는데 기구 필라테스와 병행해 체형 교정에 비중을 두고 있다.

센터에서는 현대자동차 산하 기관에서 개발한 3D 체형분석기 ‘피트릭스’를 통해 전반적인 체형 분석을 받을 수 있다. 공 원장은 약 4~5분 정도 걸리는 체형분석을 거쳐 나온 결과치를 토대로 개인 맞춤형 운동법을 안내한다. ‘솝 메디월&필라테스’에서 수업을 듣는 손님들은 보통 일주일에 2회 끊는다고 한다. 하루는 메디월&캐포머, 다른 하루는 체어와 바렐을 이용하는 방식이다. 수업은 1대1, 2대1, 최대 3대1까지 가능하다.

“옥천에서는 메디월을 알려주는 곳이 없는 걸로 알아요. 그동안 손님들은 기구 필라테스보다 메디월을 조금 더 길게 해달라는 요청이 많았어요. 메디월과 기구 필라테스는 생각보다 많은 근력과 집중이 필요한 운동인데요. 센터에 오시면 메디월이라는 운동도 같이 할 수 있고, 또 3D 체형분석기를 이용해 개인 맞춤형 운동법을 제시할 수 있다는 게 장점이죠. 그리고 앞에 주차할 공간이 넉넉해서 좋다는 분들도 많으셨어요(웃음).”

■ 체형교정, 올바른 생활습관, 자세가 첫째!

공 원장은 대구대 물리치료학과를 졸업한 뒤 주로 대전에서 활동했다. 대전 내 복지관이나 정형외과 관련 개인병원에서 물리치료사로 일했다. 지난해 여름 즈음 퇴사했지만 옥천에 있는 병원에서도 일했다. 그는 환자들의 질환과 체형을 살폈던 지난 시간들이 필라테스와 메디월을 지도하는 데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또 요즘에는 교정과 운동을 함께 책임지는 병원들이 생기면서 물리치료사들이 기구를 이용한 필라테스를 병행하는 추세라고 한다.

“저는 메디월과 필라테스라는 운동을 많은 분들이 쉽게 다가갈 수 있게 실질적인 도움을 주고 싶었어요. 제가 물리치료사로 일했던 병원이라는 공간은 아무래도 의사 선생님이 지도하는 방향에 맞춰 진행되는 부분이 많았거든요. 그런 점에서 제가 하는 일에 주인의식을 가지고 일하기 어려웠던 게 사실이에요. 여기는 제 사업이잖아요. 회원님들 동작 하나 하나를 보더라도 더 집중해서 보게 되는 면에서 확실히 다르다고 볼 수 있죠.”

공 원장은 체형교정, 올바른 생활습관, 자세가 첫 번째라고 했다. 꼭 디스크나 협착증 같은 질환이나 증상이 있지 않더라도 어깨가 뻐근하거나 목이 안 좋다거나 하는 자세 불균형 문제가 있으면 기구 필라테스와 메디월을 추천한다고 말했다. 주로 30대 여성들이 주 손님층이지만 나이고하 막론하고 열정만 있으면 누구나 참여 가능하다고 한다. 남성 손님들도 현재 4명이 있다.

“아무래도 남성분들께서 접근하기 어렵다고 느끼시는 게 ‘여자들의 운동’이라는 인식이 있는 거 같아요. 그리고 여성 회원들과 그룹 수업을 한다고 하면 조금 불편하신가 봐요. 한 분은 아내분과 듀엣으로 하시고, 나머지 세 분은 3대1 그룹 수업으로 듣고 계신데요. 의외로 남성분들도 기구 필라테스나 이런 운동에 관심이 많으시더라고요. 하고 싶었는데 아까 말씀드렸던 이유로 그동안 못 했다고 하시더라고요.”

■ 부모님과 언니가 있는 고향에서 첫 사업

현재 대전 신탄진에 살고 있는 공지유 원장은 고향이 원래 옥천읍 대천리다. 중학교까지는 옥천에서 다니다 고등학교 때부터 청주에서 다닌 이후로 타지 생활을 시작했다. 그리고 돌고 돌아 옥천에 왔다. 공 원장은 같은 업종에서 일하는 원장님과 이야기를 나누면서 지역에서 센터를 여는 것도 괜찮은 선택이라고 봤다. 또 부모님과 언니가 옥천에 살고 있다는 점도 고향에서 인생 첫 사업을 하기로 마음먹은 이유이기도 했다.

“제 마지막 병원 생활이 옥천이었거든요. 그 이후로도 조카들이나 부모님 뵈러 자주 옥천에 와서 큰 감흥은 없어요. 그래도 고향에서 제 얼굴을 보이고 일한다는 것에 부담은 있죠. 그렇지만 그걸 이겨내는 것도 제 역할인 거 같아요. 친구들이 저 보면 종종 그래요. ‘야, 네 고향 옥천이야.’(웃음) 친구들도 옥천에 있으니까 애정이 있죠. 따지고 보면 저도 옥천사람이잖아요. 사업적인 분석도 했지만 옥천 문화를 어느 정도 알고 있어서 고민은 그렇게 많이 하지 않았어요.”

소규모 그룹수업으로 진행되는 ‘솝 메디월&필라테스’는 100% 예약제로 운영한다. 예약은 전화, 카카오톡, 인스타DM, 문자로 연락하면 된다. 3대1 그룹수업의 경우 오전 9시, 10시, 11시 또는 저녁 7시, 8시, 9시 중 가능한 시간을 정한다. 월 화 수는 ‘메디월&캐포머’, 목 금은 ‘바렐&체어’ 수업이 진행된다. 1대1 또는 2대1일 수업은 그 외 시간도 가능하다. 2월 말까지 수강 신청하는 손님들에게는 모든 수업의 수강료를 20~30% 할인해주고 있다.

“수업 방식은 다 다를 수밖에 없어요. 여러 운동에 관심 많으신 분들은 어느 정도만 말씀 드려도 금방 따라가시고요. 운동을 아예 처음 접하는 분들도 많으세요. 그런 분들은 호흡부터 배우죠. 사람마다 체형이 다르기 때문에 정해진 답은 없어요. 그래도 최소 10회 이상, 3개월 이상 하셔야 운동효과를 스스로 알게 되지 않을까 싶어요. 이제 겨울도 지나갔고, 코로나도 사라지고 있잖아요. 운동을 통해 몸에 조금 더 집중하는 시간을 가지셨으면 좋겠어요. 센터에 오셔서 같이 운동도 하시고 마음의 선물도 받아 가셨으면 좋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