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월부터 옥천중학교 인근에 개업한 ‘향수GYM’
이상한 대표, 옥천롤러장 접고 헬스장으로 새 단장
당구장, 헬스클럽, 탁구장, 롤러장 등 체육시설 다년간 경영
다양한 운동기구 및 찜질방, 탈의실, 샤워실, 사물함 겸비
부쩍 추워진 요즘, 몸이 움츠러들기 십상이다. 운동이 건강한 삶을 위해 중요하다는 걸 알지만 집 밖으로 나가기 꺼려지는 게 사실이다. 영하의 날씨에 근육은 뻣뻣해지고 관절의 유연성은 낮아지기 마련이다. 그만큼 건강관리의 중요성은 겨울철일수록 더 커진다. 그동안 야외 운동을 즐겨 했다면 갑작스러운 안전사고나 부상도 대비해야 하는 상황이다. 이럴 때일수록 적당한 실내 운동으로 신체를 단련하면 어떨까.
최근 옥천사람들의 건강 증진에 도움이 될 헬스장이 생겨 눈길을 끈다. 옥천중학교 옆 옥천볼링장 건물 3층에 ‘향수GYM’이라는 상호의 헬스장이 지난 1월7일부터 영업을 시작했다. 이 자리에서 옥천롤러장을 운영한 이상한(63, 읍 삼양리) 대표는 리모델링을 통해 헬스 공간으로 꾸몄다.
동이면 금암리가 고향인 이 대표는 동이초(34회), 동이중(4회), 옥천공고(29회)를 졸업한 옥천 토박이다. 그는 우리고장에서 체육시설 경영에 있어 베테랑 중 베테랑이다. 당구장 18년, 헬스클럽 8년, 탁구장 6개월, 롤러장 2년을 거쳐 지금의 ‘향수GYM’까지 이르렀다.
어느 시설 하나 허투루 준비한 게 없었던 그다. 현재 헬스장 자리에서 탁구장을 했을 당시 전국에 다섯 손가락 안에 들 정도로 시설을 완벽하게 갖췄다. 이웃동네 영동에서도, 대전에서도 사람들이 찾아올 정도였다고. 1일 5천원만 내면 하루 내내 탁구를 즐길 수 있는 이용료 착한 탁구장이었다. 탁구장 다음으로 청소년 놀거리를 위해 마련한 롤러장 또한 이 대표가 야심 차게 준비했는데 코로나19라는 시대적 흐름 앞에 탁구장도, 롤러장도 살아남기 어렵다고 봤다.
■ 약 200평 규모 헬스장, 최신 운동기구 완비
이번 향수GYM은 인생 황혼기에 접어든 이상한 대표에게 마지막 도전과도 같다. 약 200평 규모의 헬스장 공간을 가득 메운 최신 운동기구들이 이 대표의 의지를 느끼게 해주기 충분했다. 운동기구를 구비하는 데만 자그마치 억 단위가 들어갔다고. 또한 헬스장이 있는 3층 부지에는 레슨실(스트레칭실), 찜질방, 탈의실, 샤워실, 개인 사물함까지 있어 편의 시설에 부족함이 없다.
헬스장 이용료는 1개월 7만원, 3개월 18만원이다. 향수GYM은 2월11일 개업식을 할 때까지 한 달 이벤트를 연다. 1개월 등록 시 5일 추가, 2개월은 10일 추가, 3개월은 15일을 추가로 이용할 수 있다. 여기에 3개월 등록 시 선착순 100명에게는 헬스가방을 증정한다.
“정식 오픈은 2월로 잡았고요. 어느 정도 준비는 끝나서 1월7일부터 손님을 받고 있어요. 요즘 트렌드에 맞게 최신 운동시설을 다 설치했어요. 헬스 트레이너는 구하고 있는데요. 저도 헬스 관련 자격증이 있고, 예전에 헬스클럽을 운영해서 손님 중에 운동 프로그램을 짜 달라고 하는 분이 있으면 알려줄 수 있어요. 요즘에는 헬스에 관심 있는 분들도 많고, 사람마다 원하는 운동 방향도 다 다르거든요. 어떤 분은 근력운동, 어떤 분은 다이어트를 하고 싶은 분도 있으니까요. 지나가다 보면서 가급적 정자세로 해야 덜 다친다는 말씀은 드리지요.”
헬스장에 다니는 목적은 다양한 운동 기구를 활용해 운동 습관을 길러 건강을 찾기 위함이다. 요즘에는 외형적인 몸매가 좋아지는 걸 선호하는 추세지만 기본적으로 운동을 통해 삶의 자신감과 일상의 활력을 찾고자 하는 이유가 크다. 이 대표는 운동량을 차근차근 계획해야 몸을 다치지 않을 확률이 높다고 강조했다. 헬스 초보자들에게는 상담을 거쳐 필요한 운동을 보충하는 방향으로 길을 찾아줄 수 있다고 그는 말한다.
헬스장 성격에 따라 PT(Personal Training; 개인 맞춤형 트레이닝)가 제공되는 매장들이 있다. 물론 PT 선생님의 전문적인 운동 지도가 여러 면에서 장점이 있는데 이 대표가 운영하는 ‘향수GYM’에서는 PT를 따로 운영하지 않는다고 한다. 한 타임에 보통 4~5만원 하는 비용이 손님들에게 부담으로 다가올 수 있기 때문이라고. 그는 운동 효능감을 높이려면 식단 조절을 병행해야 한다고 말했다.
■ 하루 5분 운동하더라도 습관이 더 중요
“운동도 중요하지만 식단이 정말 중요해요. 운동에 욕심이 있는 사람이야 닭가슴살 먹고, 보충제 먹고, 소고기 먹고, 계란 먹고 하면 좋죠. 근육 만드는 데 단백질과 같은 영양소가 필요하잖아요. 그렇지만 지금 먹고 있는 양을 조금씩 조정해 나가는 게 좋다고 봐요. 운동선수가 아닌 이상 닭가슴살 먹는 것보다는 식단 조절하는 걸 더 추천하죠. 사람 몸은 운동을 오래 했다고 저절로 건강해지지 않아요. 운동이랑 식단 조절, 이 두 가지를 병행하는 게 정말 중요해요.”
향수GYM은 평일 오전 6시부터 오후 11시까지, 토요일은 오전 6시부터 오후 6시까지 열려 있다. 휴무일은 매주 일요일이다. 특별한 일이 있지 않은 이상 이 대표는 헬스장에 상주하며 손님들을 맞이할 예정이다. 예전 당구장을 운영할 당시에도 1년 365일 명절에도 쉬지 않고 문을 열었고, 집도 헬스장과 가까워 하루의 절반 가까이 헬스장을 지키는 일이 그리 어렵지 않다고.
이 대표는 헬스장을 놀이터라 생각하며 하루 1시간씩 꾸준히 다니는 것을 권했다. 하루 40분에서 1시간 정도가 적당한 운동시간이라는 게 그의 설명이다. 그 이상이 되면 운동이 노동에 가까워지기 때문이라고. 2시간, 3시간 해야 한다는 강박이 오히려 운동과 멀어지는 요인이 될 수 있다. 하루에 고작 5분만 헬스장에 들렀다가 샤워를 하고 가도 괜찮다. 억지로 시간을 채우기보다 잠깐 하고 가더라도 즐겁게 운동기구를 활용하길 그는 바랐다.
“무작정 운동하는 게 아니라 상담을 거쳐 운동을 보충하는 방향으로 같이 찾았으면 하는 바람이에요. 오시는 분들이 무엇을 원하는지 알아야 하잖아요. 건강을 찾는 데 어떤 운동이 도움이 되는지 방향을 제시하고 지도하는 일도 도와드리고 있으니 많이 찾아와주세요.”
주소: 옥천읍 삼양로 81-1 3층
전화: 731-6888
영업시간: 평일 오전6시~오후11시 / 토요일 오전6시~오후6시 (매주 일요일 휴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