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천시니어클럽·옥천경찰서, 30일 업무 협약식 진행
우리고장 어르신 16명, 오는 12월까지 ‘시니어 보안관’ 활동
지역 내 안전망 구축 및 어르신 일자리 창출 기대

지난 30일 옥천시니어클럽과 옥천경찰서가 '범죄예방 활동을 위한 '시니어보안관'' 업무협약을 했다. 시니어보안관은 읍내 공공장소 및 공공장소, 치안 위험 지역을 순찰해 지역 내 안전을 도모할 예정이다. 이날 관계자 및 시니어보안관으로 활동할 어르신 참여자들이 자리를 지킨 가운데 기념촬영을 했다.
지난 30일 옥천시니어클럽과 옥천경찰서가 '범죄예방 활동을 위한 '시니어보안관'' 업무협약을 했다. 시니어보안관은 읍내 공공장소 및 공공장소, 치안 위험 지역을 순찰해 지역 내 안전을 도모할 예정이다. 이날 관계자 및 시니어보안관으로 활동할 어르신 참여자들이 자리를 지킨 가운데 기념촬영을 했다.

시니어(senior)는 단순히 나이가 많음을 뜻하지 않는다. 사회적 선임 또는 선배를 지칭할 때 쓰이기도 한다. 인생 선배이기도 한 어르신은 풍부한 경험과 연륜에서 터득한 대처방법과 지혜가 있다. 사회적 쓸모는 찾아보면 어딘가에 있다.

‘팔십 세에 저세상에서 날 데리러 오거든, 아직은 쓸 만해서 못 간다고 전해라.’ 가수 이애란이 부른 ‘백세인생’의 노래 가사 일부다. 자신을 데리러 오는 저승사자에게 나이대별로 아직 이르다며 따끔하게 충고하는 내용을 음악에 담았다. 어떤 일을 시작할 때 늦은 나이는 없다는 걸 보여주는 대목이다.

몸을 움직여 경제활동을 한다는 것. 어르신들에게 노동은 어쩌면 삶의 자존감과 맞닿아 있는지 모른다. 흔히 백세시대, 백세인생이라 부른다. 어르신들은 쓸모 있고 존경 받는 존재로 일을 하고 싶어 한다. 이들이 자기 일을 하면서 삶의 보람을 찾고, 그 보람이 건강으로 이어진다면 지역 공동체는 한층 더 밝아지지 않을까.

■ 안전하고 행복한 옥천, ‘시니어 보안관’이 함께

지난 30일 오전 11시 옥천통합복지센터 6층 소회의실에서 시니어보안관 업무 협약식이 열렸다.
지난 30일 오전 11시 옥천통합복지센터 6층 소회의실에서 시니어보안관 업무 협약식이 열렸다.

지난 30일 오전 11시 옥천통합복지센터 6층 소회의실. 초록색 조끼와 모자를 쓴 어르신들이 하나둘 입장했다. 경쾌한 발걸음과 다소 긴장된 얼굴 속에 굳은 결기가 엿보였다. 조끼 뒤편에는 ‘시니어 보안관’이라는 글자가 선명하게 써 있다. 왼쪽 팔에는 노란색 완장을 차며 앞으로 행보를 기대하게 했다.

이날 옥천시니어클럽(관장 공경배)과 옥천경찰서(서장 박봉규)가 교류·협력을 위한 특별한 자리를 마련했다. 이들 기관은 <지역 내 범죄예방 활동을 위한 시니어 보안관> 업무 협약식을 했다. 올해 시범사업으로 운영되는 시니어 보안관은 우리고장에 거주하는 만 65세 이상 어르신 16명이 참여해 옥천 내 치안 및 범죄예방에 힘쓸 예정이다.

옥천시니어클럽 공경배(왼쪽) 관장과 옥천경찰서 박봉규(오른쪽) 서장이 시니어보안관 업무 협약서를 교환하고 서명한 뒤 기념촬영을 했다.
옥천시니어클럽 공경배(왼쪽) 관장과 옥천경찰서 박봉규(오른쪽) 서장이 시니어보안관 업무 협약서를 교환하고 서명한 뒤 기념촬영을 했다.

이번 업무협약을 통해 시니어보안관 활동팀은 지난 1월25일 안전 교육을 시작으로 오는 12월29일까지 약 11개월 활동한다. 참여 어르신들은 1일 3시간, 월 10회씩 관내 공공기관과 공공장소를 순찰하며 △불법 촬영 장치 확인 및 점검 △생활 위험 요소 확인 △쓰레기 무단 투기 예방 △환경활동 등에 나선다.

이들 기관은 업무협약을 통해 행복하고 활기찬 노후생활 및 지역 내 안전망 구축을 기대했다. 이번 시니어 보안관을 위해 활동비, 부대경비 등 약 5천만원의 예산을 확보했을 만큼 두 기관은 사회적으로 의미가 있는 시범사업으로 보며 손을 맞잡았다. 시니어보안관 참여자들에게는 소정의 활동비가 지급된다.

시니어보안관 활동팀이 업무 협약에 관한 내용에 귀 기울이고 있다.
시니어보안관 활동팀이 업무 협약에 관한 내용에 귀 기울이고 있다.
시니어보안관 활동팀이 업무 협약에 관한 내용에 귀 기울이고 있다.
시니어보안관 활동팀이 업무 협약에 관한 내용에 귀 기울이고 있다.

■ 올해 시범사업 거쳐 내년 면 단위 확대 검토

이번 협약식에 참여한 옥천경찰서 박봉규 서장은 어르신 일자리 창출과 함께 지역 내 청소년들의 일상을 안전하게 지킬 것으로 기대했다. 박봉규 서장은 “우리 어르신들을 주축으로 지역경제가 이뤄진 옥천을 어떻게 하면 안전하고 따뜻하게 할 수 있을까 고민했다”며 “결국 어르신 활동이 활발해야 지역경제가 살아나고 안전한 생활을 영위하지 않을까 싶었다”고 말했다.

박 서장은 “이번에 군수님과 옥천시니어클럽 관장님이 많은 지원을 해주셔서 시니어 보안관 발대식을 한다고 했을 때 너무나 기뻤다”며 “최근 문제가 되고 있는 공중화장실 몰래 카메라 설치, 청소년 흡연 등의 문제를 우리 존경받는 어르신들이 지도한다면 좀 더 밝고 건강한 옥천군이 되지 않을까 기대한다”고 말했다. 끝으로 “어르신들이 시니어보안관으로 활동하면서 어려운 점이 있을 때 옥천경찰서 여성청소년계에 연락하면 즉각적으로 해결할 것”이라고 말했다.

옥천경찰서 박봉규 서장은 경찰서 내 여성청소년계와 시니어보안관 활동팀과의 면밀한 협업을 통해 범죄예방 구축에 힘쓰겠다고 말했다.
옥천경찰서 박봉규 서장은 경찰서 내 여성청소년계와 시니어보안관 활동팀과의 면밀한 협업을 통해 범죄예방 구축에 힘쓰겠다고 말했다.

옥천시니어클럽 공경배 관장 또한 이번 시범사업을 통해 옥천이 안전한 환경으로 나아가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 내다봤다. 공경배 관장은 “옥천경찰서 서장님을 비롯해 관계자 분들께서 귀한 발걸음을 해줘 정말 감사하다”며 “어르신들께서는 아동, 청소년, 주민들과 크게 부딪히지 않는 범위에서 안전하게 활동하셨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말했다.

공 관장은 “이번 시니어 보안관 시범사업을 통해 지역 내 안전과 치안, 범죄 예방 등을 기대한다”며 “올해 이 사업이 긍정적으로 진행된다면 내년에는 옥천 전 지역으로 확대해 면 단위에서도 확대해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옥천시니어클럽 공경배 관장은 시니어보안관 참여 어르신들이 무엇보다 안전하게 활동하길 바란다는 뜻을 전했다.
옥천시니어클럽 공경배 관장은 시니어보안관 참여 어르신들이 무엇보다 안전하게 활동하길 바란다는 뜻을 전했다.

한편, 이번 협약식에는 옥천시니어클럽 공경배 관장, 옥천경찰서 박봉규 서장을 비롯해 옥천시니어클럽 강은주 과장, 박민용 대리, 옥천경찰서 정문길 계장, 김진수 경위, 시니어보안관 참여자 13명 등 20여명이 참석했다. 공경배 관장과 박봉규 서장은 이날 협약서를 교환하며 서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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