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22일 옥천여중 1학년 학생들의 특별한 연극
대본·의상·무대 직접 준비해 어린이집 7곳 동시 상연
지역사회와 함께하는 교과통합 수업···환경보호도 다뤄

어린이들을 만날 날을 손꼽아 기다렸다. 한 달 반 가까이 꼬박 연습했다. 학교 친구들, 선생님들과 지혜를 모아 준비했다. 대본을 쓰고 고치기를 반복, 이야기에 재미와 의미를 담았다. 내레이션을 녹음하고, 무대 배경을 제작하고, 음악을 선정하고, 의상을 고르고, 율동을 맞췄다. 몸짓은 최대한 크게 했다. 화려하진 않아도 무대를 풍성하게 꾸몄다. 공연 시간은 길어야 30분, 학교에서 배운 내용을 써먹었다. 작은 감동과 즐거움을 전할 수만 있다면 더 바랄 게 없었다.
지난 11월22일 옥천여자중학교(교장 박정애) 1학년 학생들이 교실 밖으로 나왔다. 이들이 향한 곳은 우리고장 어린이집과 유치원. 지역사회 안으로 성큼 들어갔다. ‘토끼와 자라’ 동극과 환경을 주제로 한 창작극을 어린이들 앞에 보여주기 위해서다. 시험 문제를 풀거나 교과서를 암기하는 공부는 잠시 잊었다. 국어 미술 음악 과학 영어 등 모든 교과에서 배운 내용을 이번 연극에 고루 녹아냈다. 교과통합프로젝트 ‘배움으로 마을에 기부하기’ 일환이었다.
옥천여중 1학년 학생들은 같은 날(22일) △개나리어린이집(1반) △소화어린이집(2반) △삼양유치원(3반) △색동유치원(4반) △향수어린이집(5반) △무궁화어린이집(6반) △광진어린이집(7반)에 찾아갔다. 이날 오전 소화어린이집(원장 김지은)에서는 10시30분 연극을 앞두고 2반 학생들이 막바지 예행연습에 몰입했다. 한 팀은 ‘토끼와 자라’, 다른 한 팀은 창작극 ‘심바와 날라의 지구 지키기’ 공연을 준비했다.

지난달 22일 옥천여중 1학년 2반 학생들이 연극을 마치고 소화어린이집 원생들과 함께 가념촬영을 했다. 
지난달 22일 옥천여중 1학년 2반 학생들이 연극을 마치고 소화어린이집 원생들과 함께 가념촬영을 했다. 

■ 이야기는 새롭게, 어려운 말은 더 쉽게

상어, 꼴뚜기, 자라 등 아이들 눈높이에 맞춰 동물 의상을 깔맞춤했다. 흰 수염으로 눈만 빼고 얼굴을 다 가린 용왕 분장에서 학생들의 재치가 돋보였다. ‘토끼와 자라’에서 토끼를 맡은 김가현 학생은 “연극 연습하는 과정이 생각보다 어려웠지만 친구들이랑 재밌게 준비해서 기대된다”고 말했다. 상어 역할을 맡은 김은주 학생은 몸이 아픈 용왕에게 물고기를 먹으면 어떻겠냐는 꼴뚜기를 향해 ‘어물전 망신, 꼴뚜기가 시킨다더니’ 대사를 준비하며 웃음을 기대하게 했다.

‘토끼와 자라’는 몸이 아픈 용왕에게 토끼 간을 먹으면 병이 낫는다고 말한 자라가 토끼에게 산삼을 받아오는 줄거리를 담았다. 자라 역할을 맡은 이나연 학생은 “토끼에게 완전히 속은 느낌을 살려 연기해보고 싶다”며 “중학교에 올라오고 이런 연극을 처음 해봐서 색다르고 신기하다”고 말했다. 국어교과서에 수록된 토끼와 자라는 2반 학생들이 인물 설정을 조금씩 바꾸고 명약은 좋은 약, 프라이드마을은 햇살마을 등 어려운 단어를 쉬운 말로 바꿔 이야기를 풀어냈다.

‘심바와 날라의 지구지키기’는 아기 사자 ‘심바’와 판다 ‘날라’가 주인공으로 영화 '라이온킹'을 각색한 창작극이다. 거품놀이를 하던 심바와 날라 두 친구가 물이 오염되는 모습을 보고 호수 청소를 하면서 자기 행동을 돌아본다는 내용이다. 심바 역할을 맡은 김다울 학생과 날라 역할을 맡은 주나영 학생은 “비눗방울로 유혹이 돼서 땅과 물이 오염되지만 결국 지구를 지켜낸다는 이야기”라고 소개했다. 학생들이 연습하는 모습을 바라보던 옥천여중 1학년 2반 담임 서미화 교사는 “학생들이 워낙 열심히 준비해서 옆에서 지켜보는 것만으로도 뿌듯하다”고 말했다.

■ ‘우리 연극에 호응해줘서 고마워’

리허설이 끝나고 시간이 다다르자 7세 미만 원생 60여명이 연극을 보러 3층 강당에 줄 맞춰 들어왔다. 강당은 빈자리가 없을 정도로 가득 메웠다. 30분이라는 짧은 시간이었지만 어린이들은 학생들이 준비한 대사, 음악, 움직임 하나하나에 반응하며 초롱초롱한 눈망울로 관람했다. 다소 긴장된 연극이었음에도 학생들도 덩달아 흥을 냈다. 연극이 끝나자 엉엉 우는 원생들이 보였다. 무서운 호랑이와 사자 탈을 쓴 언니, 누나를 보고 진짜라고 착각한 게 아니었을까.

배움이 마을에 기여하고, 마을이 배움의 장이 된 소중한 시간이었다. 이번에 옥천여중 학생들이 소화어린이집에서 펼친 연극도 올해로 세 번째다. 원생들과 함께 연극을 본 소화어린이집 김지은(잔다르크) 원장은 “학생들이 의상도 신경 쓰고 뮤지컬하는 사람처럼 준비를 잘 해줘서 즐거운 시간이었다”고 말했다. 울음을 터뜨린 어린이들도 보였다고 하자 김지은 원장은 “(그만큼) 어린이들에게 동심이 살아있다는 뜻”이라고 말했다.

옥천여중 1학년 학생들이 직접 대본을 짜고, 음악을 넣고, 의상에 율동까지 맞춰 연극을 선보였다. 학교에서 배운 걸 마을에 나누고, 마을은 배움의 장이 된 소중한 시간이었다.
옥천여중 1학년 학생들이 직접 대본을 짜고, 음악을 넣고, 의상에 율동까지 맞춰 연극을 선보였다. 학교에서 배운 걸 마을에 나누고, 마을은 배움의 장이 된 소중한 시간이었다.

연극이 끝난 뒤 토끼와 자라 연출을 맡은 최서윤 학생은 “긴장되고 떨렸지만 연극이 끝나서 후련하다”며 “한 달 가까이 준비하면서 립싱크나 행동을 맞추는 게 생각보다 어려웠지만 어린이들에게 즐거운 선물을 전해준 것 같아 뿌듯하다”며 소감을 전했다.

이날 사회와 ‘심바와 날라의 지구지키기’ 연출을 맡은 박규리 학생은 “부담도 컸지만 뜻깊은 시간이었고, 연극을 무사히 마친 친구들과 연극에 호응해준 어린이집 친구들에게도 고맙다”고 말했다. 박규리 학생은 이번 연극에서 “자연을 당연하게 생각하지만 우리의 작은 행동이 자연을 파괴할 수 있고, 자연을 지키도록 힘써야 한다는 내용을 담았다”고 말했다.

옥천여중 1학년 학생들이 직접 대본을 짜고, 음악을 넣고, 의상에 율동까지 맞춰 연극을 선보였다. 학교에서 배운 걸 마을에 나누고, 마을은 배움의 장이 된 소중한 시간이었다.
옥천여중 1학년 학생들이 직접 대본을 짜고, 음악을 넣고, 의상에 율동까지 맞춰 연극을 선보였다. 학교에서 배운 걸 마을에 나누고, 마을은 배움의 장이 된 소중한 시간이었다.

■ 배움을 마을에 나누는 뜻깊은 시간

올해 교과통합프로젝트를 담당한 옥천여중 1학년 자율탐구과정 조상미 교사는 1학기에 수업 위주의 배움이었다면, 2학기는 배움을 마을에 나눈다는 취지로 연극을 본격적으로 준비했다고 말했다. 국어 교과 안에 연극 수업이 있어 주로 국어선생님 지도로 연극 전반을 준비했고, 다른 교과 선생님들 또한 수업시간을 협조해 학생들이 대본 연습을 할 수 있었다고 한다.

옥천여중 1학년 학생들이 직접 대본을 짜고, 음악을 넣고, 의상에 율동까지 맞춰 연극을 선보였다. 학교에서 배운 걸 마을에 나누고, 마을은 배움의 장이 된 소중한 시간이었다.
옥천여중 1학년 학생들이 직접 대본을 짜고, 음악을 넣고, 의상에 율동까지 맞춰 연극을 선보였다. 학교에서 배운 걸 마을에 나누고, 마을은 배움의 장이 된 소중한 시간이었다.

조상미 교사는 “이번에 저도 처음 업무를 맡으면서 생소했지만 과정을 돌아보면 정말 학생들의 잠재력이 크다는 걸 느꼈다”며 “연극을 준비하면서 스스로 많은 배움이 생겼을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모든 교과 선생님들이 협조해준 덕분에 연극을 잘 마칠 수 있었다”며 “학생들이 서로 돕고 협동하며 배워가는 모습을 보면서 저 또한 보람을 얻었고 뜻깊은 시간이었다”고 말했다.

옥천여중 1학년 학생들이 직접 대본을 짜고, 음악을 넣고, 의상에 율동까지 맞춰 연극을 선보였다. 학교에서 배운 걸 마을에 나누고, 마을은 배움의 장이 된 소중한 시간이었다.
옥천여중 1학년 학생들이 직접 대본을 짜고, 음악을 넣고, 의상에 율동까지 맞춰 연극을 선보였다. 학교에서 배운 걸 마을에 나누고, 마을은 배움의 장이 된 소중한 시간이었다.
옥천여중 1학년 학생들이 직접 대본을 짜고, 음악을 넣고, 의상에 율동까지 맞춰 연극을 선보였다. 학교에서 배운 걸 마을에 나누고, 마을은 배움의 장이 된 소중한 시간이었다.
옥천여중 1학년 학생들이 직접 대본을 짜고, 음악을 넣고, 의상에 율동까지 맞춰 연극을 선보였다. 학교에서 배운 걸 마을에 나누고, 마을은 배움의 장이 된 소중한 시간이었다.
옥천여중 1학년 학생들이 직접 대본을 짜고, 음악을 넣고, 의상에 율동까지 맞춰 연극을 선보였다. 학교에서 배운 걸 마을에 나누고, 마을은 배움의 장이 된 소중한 시간이었다.
옥천여중 1학년 학생들이 직접 대본을 짜고, 음악을 넣고, 의상에 율동까지 맞춰 연극을 선보였다. 학교에서 배운 걸 마을에 나누고, 마을은 배움의 장이 된 소중한 시간이었다.

 

저작권자 © 옥천닷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