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9월5일 읍내에 개업한 ‘수헤어’
미용 경력 9년 서희수 원장, 자기 이름을 내걸다
베트남 이주여성으로 옥천에 스며들기까지

여러 상가가 오밀조밀 모인 금장로 일대, 지난 9월5일부터 마을카페 티률 옆에 아담한 공간의 미용실이 문을 열었는데요. 그 이름은 바로 ‘수헤어샾’입니다. 서희수(42, 읍 가화리) 원장의 이름 끝자리 ‘수’를 따 지은 상호인데요. 지인 소개로 영동에 있는 작명소에서 추천받았다고 하네요.
희수 씨는 32살 때부터 미용을 시작해 미용 경력으로 이제 9년이 됐는데요. 대전에서 5년, 읍내에 있는 이정연헤어나라에서 직원으로 4년을 일했습니다. 그는 ‘미용 기술이 정말 섬세한 작업’이라 처음엔 어려운 점이 많았다고 하는데요. 미용 기술을 손에 익혀 만족하고 가는 손님들을 보면서 큰 보람을 얻어갔습니다.
그는 수년간 경험으로 커트, 펌, 염색 등 손님에게 어울리고 필요한 헤어스타일이 무엇인지 금방 알아내는데요. 이제 자기 이름을 내건 미용실을 열어 홀로서기에 나섰습니다. 희수 씨의 일터이자 미래의 꿈인 수헤어, 물론 긴장도 되고 설레지만 겸손함을 잊지 않던 그였습니다.

미용 일을 9년째 하고 있는 서희수 원장은 손님들의 취향이 다른 만큼 더 꼼꼼하게 신경써서 머리 손질을 한다. 손님이 만족하는 모습을 볼 때면 기분이 좋아진다고. 
미용 일을 9년째 하고 있는 서희수 원장은 손님들의 취향이 다른 만큼 더 꼼꼼하게 신경써서 머리 손질을 한다. 손님이 만족하는 모습을 볼 때면 기분이 좋아진다고. 
읍내 일봉장 맞은편에 있는 수헤어샾. 상호는 서희수 원장의 끝자리를 따서 지었다.

■ 고마운 분들이 정말 많아요

“저희 미용실을 자랑하는 건 조금 그래요. 왜냐면 손님들이 생각하는 점이잖아요. 저는 잘했는데 손님이 그렇지 않다고 하면 아니니까요. 그래도 그전에 만났던 단골손님들은 잘한다고 칭찬해주셔서 용기 내 미용실을 열었어요. 이번에 제 가게를 차렸지만 맞는 사람도 있고, 안 맞는 사람도 있을 테고, 참 어려운 문제인 거 같아요. 오신 손님들이 판단할 문제라고 봐요.”

그가 옥천에 정착한 지도 어느덧 19년, 희수 씨는 베트남 하노이에서 온 이주여성입니다. 베트남 이름은 ‘히엔’. 한국 이름 ‘서희수’는 성은 아빠 성을 따라갔고, 이름은 신랑이 지어줬다고 하네요. 처음 옥천에 왔을 땐 한국어도 너무 어렵고, 한국 문화가 어색해서 불편한 점이 있었는데요.

아담하면서 깔끔한 미용실 공간 안에 열펌기, 헤어 미스트기 등 각종 미용제품들이 있다.
아담하면서 깔끔한 미용실 공간 안에 열펌기, 헤어 미스트기 등 각종 미용제품들이 있다.

이제 19년이 지난 지금 희수 씨는 옥천에 처음 올 때보다 훨씬 더 단단해진 모습입니다. 한 가정을 돌보는 엄마이자 아내로, 또 자기 일을 가진 생활인으로 자리 잡아갔습니다. 주변에 이주여성들을 만나 이야기를 나누고, 또 좋은 직장동료와 선생님을 만난 덕이었죠. 그는 그렇게 옥천 생활에 서서히 스며들었습니다.

아담하면서 깔끔한 미용실 공간 안에 열펌기, 헤어 미스트기 등 각종 미용제품들이 있다.
아담하면서 깔끔한 미용실 공간 안에 열펌기, 헤어 미스트기 등 각종 미용제품들이 있다.

■ 든든한 지원군, 우리 신랑

희수 씨는 읍내 국민은행 맞은편에 있던 미용학원에서 미용을 처음 배웠습니다. 한창 배울 땐 대전에 실습도 나가고, 군부대로 미용봉사를 다녔는데요. 이 과정에서 신랑이 큰 힘이 되어줬다고 합니다. 물론 미용사 자격증 필기시험에 여러 번 낙방하며 좌절의 시간도 겪었는데요.

그렇지만 ‘괜찮다, 괜찮다’며 응원의 말을 아끼지 않던 신랑이 늘 옆에 있었습니다. 또, 늦은 밤 미용봉사를 나갈 때 항상 차로 동행해주면서 미용을 끝까지 손에 놓지 않도록 물심양면으로 도와줬죠.

아담하면서 깔끔한 미용실 공간 안에 열펌기, 헤어 미스트기 등 각종 미용제품들이 있다.
아담하면서 깔끔한 미용실 공간 안에 열펌기, 헤어 미스트기 등 각종 미용제품들이 있다.

“아무래도 제 미용실이니까 책임감도 있고, 걱정도 조금 되고요. 이것저것 신경 쓸 일이 더 많아지겠지만 지금까지 해왔던 것처럼 최선을 다하려고 해요. 이번에 개업하면서 고사도 지냈어요. 옛날에 할아버지, 할머니께서 집을 이사하거나 상가를 새로 열거나 하면 땅에게 인사드리는 고사 문화가 있다고 들었거든요. 베트남에도 이런 문화가 있어요.”

어쩐지 문 위에 걸려있던 말린 명태가 예사롭지 않게 보였는데요. 희수 씨는 혹여나 안 좋게 보였던 게 아닌가 싶어 조금 더 시간이 지나면 내릴 거라며 웃음지어 말합니다.

■ 고생고생 배운 기술로 최선을 다할게요

희수 씨 딸도 청주에 있는 미용고등학교에 다니며 미용의 꿈을 키우는데요. 현재 고등학교 2학년에 다니는 딸은 청주에서 기숙사 생활을 하고 있습니다. “우리 딸내미가 미용에 관심이 많아서 중학교 때부터 미용학원을 보내줬어요.”

가족과 함께 꿈을 키워가는 희수 씨의 바람이 이뤄지지 않을까 기대가 됩니다. 앞으로 수헤어샾에서 좋은 손님들을 만나며 미용실에 있는 시간이 즐겁고 행복하길 응원합니다.

“예약 전화도 받고요, 그냥 오셔도 좋아요. 저는 외국에서 왔잖아요. 힘든 부분도 많지만, 고생고생 기술을 배웠으니까 부족하지만 최선을 다해 손님들에게 만족을 드리고 싶어요. 수헤어샾 많이 응원해주시고 찾아와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위치: 옥천읍 금장로 55 수헤어샵
문의: 733-3979
운영시간: (평일) 오전10시~오후8시30분, (주말) 오전9시~오후8시30분, 매주 화요일 휴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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