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6일 장야리에 커피랩 지앤지점서 청춘콘서트 열려
20대 실용음악 전공자로 결성된 AM밴드의 특별한 공연
주말마다 마술, 통기타, 피아노, 밴드 공연 열릴 예정

지난 6일 장야리에 있는 커피랩 지앤지점 내 무대에서 옥천을 연고로 한 20대 청년들로 결성된 AM밴드가 공연을 선보이고 있다.
지난 6일 장야리에 있는 커피랩 지앤지점 내 무대에서 옥천을 연고로 한 20대 청년들로 결성된 AM밴드가 공연을 선보이고 있다.

무더운 날씨에도 이들의 열정을 막을 수 없었다. 음악을 좋아한다는 공통분모 하나로 똘똘 뭉친 청년들이었다. 각자 다른 지역에서 직장을 다니는 가운데 짬을 내 연습하고 또 연습했다. 무대 위에 올라 재능과 끼를 맘껏 뽐냈다. 한 자리에 모여 합주 연습하는 데 물리적으로 어려운 여건이었지만 나름 최선의 결과를 뽑아냈다. 청중들은 곡이 끝날 때마다 싱그러운 공연을 선사한 이들에게 박수갈채를 보내며 화답했다. 꿈과 희망을 노래하는 청년들을 보는 것만으로 마음의 치유가 된 시간이었다.

지난 6일 토요일 오후2시, 옥천읍 장야리에 있는 커피랩 지앤지점(대표 강병연)에 사람들로 북적였다. 바로 AM밴드(리더 김수진)가 선보인 <새로운 시작> 콘서트를 관람하면서 주말에 느긋한 여유를 즐기기 위해 카페에 찾아온 것. 실용음악 전공자들로 결성된 AM밴드는 피아노 김수진, 일렉기타 김명기, 베이스기타 유재환, 드럼 장치훈, 보컬 김다빈·서정인 씨가 참여해 음악의 깊은 감동과 여운을 전했다. 특히 이날 황규철 옥천군수가 자리에 참석해 공연 시작하기에 앞서 격려의 말을 전했다.

보컬 서정인씨
보컬 서정인씨
보컬 김다빈씨
보컬 김다빈씨

이날 AM밴드는 카페 내 공연 무대에 올라 △내 사랑 내 곁에(김현식) △비처럼 음악처럼(김현식) △인스타그램(딘) △야상곡(자우림) △사랑이 지나가면(이문세) △Fly to the moon △비(정지용 시 편곡) △너무 아픈 사랑은 사랑이 아니었음을(김광석) △Make you feel my love(아델) △바람의 노래(조용필) 등 10곡을 선곡해 1시간 가까이 열띤 공연을 펼쳤다. 이날 티켓 1만원을 내고 관람할 수 있는 공연이었지만 커피랩은 1인당 음료 한 잔을 제공하면서 관람객 80여명으로 북새통을 이뤘다.

AM밴드는 지난 5월14일 문화예술회관 앞 광장에서 버스킹 공연을 열었던 바 있다.

팀 활동을 시작한 지는 1년, 중간에 보컬 멤버에 변화가 있었지만 이들은 변함없이 음악을 즐기고 있었다. AM은 실용음악을 뜻하는 Applied Music의 약자다.

AM밴드 리더 김수진씨
AM밴드 리더 김수진씨

이원면 대흥리가 고향인 김수진(27) 씨는 읍내에서 한얼음악학원 원장을 맡으며 음악인 양성에 힘쓰고 있다. 공연이 끝난 뒤 만난 김수진 씨는 “관객들의 반응도 들어봐야겠지만 연습할 시간이 부족해 더 좋은 공연을 못 보여드린 것 같아 조금 아쉽다”며 “그래도 (공연을 마쳐) 후련하고, 저희 음악을 들려드릴 장이 생겼다는 점에서 기쁘고, 앞으로 좋은 공연으로 인사드리고 싶다”고 말했다.

김수진 씨는 음악으로 모이기 전부터 알고 지낸 고향 친구들과 타지역 출신 동료들과 의기투합해 팀을 이끌고 있다. 서울 신사동에서 일하는 김명기 씨는 이원면 윤정리, 대전에서 직장을 다니는 김다빈 씨는 이원면 신흥리가 고향이다. 베이스기타를 맡은 유재환 씨 또한 옥천 출신으로 현재 옥천읍에 살고 있다. 한얼음악학원에서 강사로 일하는 서정인 씨는 부산, 장치훈 씨는 대전 출신이다.

이번 문화공연 기획을 맡은 한얼예술기획 김욱성 대표는 음악을 전공하는 사람들이 무대에 설 자리가 많아지도록 힘쓰겠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이번에 티켓 값을 1만원 받았지만 커피를 제공하면 관람료는 거의 5천원인 셈”이라며 “커피랩 지앤지점처럼 옥천에 견실한 상가들이 문화 예술과 결합하면 서로 상승 작용이 생길 거라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어 “지역 청년 그리고 음악을 하는 팀들이 지속적으로 공연할 수 있는 공간과 네트워크가 생겼다는 점에서 지역 발전에도 의미 있는 일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한편, 커피랩 지앤지점은 바로 옆에 있는 G&G골프가든과 함께 운영하고 있다. G&G는 스크린 연습장, 프로선수 레슨, 스크린 골프장, 골프 정원, 가든 카페 등이 있는 복합 레저 시설이다. G&G 강병연 대표는 카페에서 정기적으로 다양한 공연 무대를 선보일 예정이라고 말했다. 강 대표는 “매 주말마다 마술이나 통기타, 피아노, 밴드 공연을 선보여 옥천에 문화예술 저변을 넓히고 청년들이 음악을 즐길 수 있는 기회의 장을 만들고 싶다”고 소감을 전했다.

왼쪽부터 베이스기타 유재환, 드럼 장치훈, 일렉기타 김명기 씨가 연주하고 있다.
왼쪽부터 베이스기타 유재환, 드럼 장치훈, 일렉기타 김명기 씨가 연주하고 있다.
커피랩 지앤지점에서 진행된 AM밴드의 <새로운 시작> 콘서트를 관람하기 위해 약 80명의 손님들이 입장했다. 커피랩 지앤지점은 매 주말마다 마술, 통기타 등 다양한 문화공연을 선보일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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