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6월 한달간 교동 카페서 전시를 연 김경희 작가
주제는 ‘Queen, 보화(寶畵)’···여성의 아름다움 드러내
여성들의 눈빛, 손끝을 보면 꿈과 욕망 읽어낼 수 있어

현대 여성들은 많은 강박관념을 지니며 살아간다. 공부도 해야 하고, 직위도 있어야 하고, 외모도 가꿔야 하고, 돈도 벌어야 하며, 여기에 자녀들이 있으면 양육도 챙겨야 한다. 지난 6월 한 달간 구읍에 있는 갤러리카페 교동에서 <Queen, 보화(寶畵)>를 주제로 전시를 연 김경희(58, 대전) 작가는 말한다. 현대 사회를 살아가는 여성들의 아름다움을 드러내고 싶었다고. 더 나아가 이제는 여성들이 자기 색깔을 마음껏 드러내 자기 욕망을 표출하자고 제안한다. 그는 여성과 동일시할 수 있는 대상으로 보석이 어울린다고 봤다. 여성과 보석을 같이 그려내 자존감을 높이고 빛나게 해주고 싶었다고.

충남대학교에서 서양화를 전공하고, 한남대학교 대학원에서 조형미술학과를 졸업한 김경희 작가는 개인전 33회, 단체전 635회 등 왕성한 활동을 펼쳤다. 재작년에는 우리나라에서 가장 큰 미술대회인 대한민국미술대전에서 심사위원으로 역임해 감회가 남다르다고 한다. 시댁이 옥천인 그는 옥천예총 부회장, 옥천미술협회지부장으로도 역임한 이력이 있었다. 또 옥천교육도서관, 옥천군평생학습원, 옥천문화원에서 다년간 서양화·아크릴반 수업을 맡았다고. 옥천과의 인연이 그만큼 각별하다고 볼 수 있다. 김경희 작가의 이야기를 문답 형식으로 정리했다.

김경희 작가가 작품 앞에서 전시 도록을 들며 사진을 찍고 있다. 그는 선구적인 여성의 이미지를 다이아몬드와 결합해 다양한 색채로 표현했다.
김경희 작가가 작품 앞에서 전시 도록을 들며 사진을 찍고 있다. 그는 선구적인 여성의 이미지를 다이아몬드와 결합해 다양한 색채로 표현했다.

■ 그림 주제가 <Queen, 보화(寶畵)>인데 어떤 의미인가

지난 15년 동안 퀸(Queen) 시리즈를 연작으로 그렸다. 자기 성찰이 있는 여성을 Queen이라 명명해 저만의 색깔과 아크릴기법으로 표현했다. 여성은 제 일부이면서 전부이기도 하다. 옛날에는 여성들이 자기 색깔을 감췄다면 이제는 자기 욕망을 드러내고 표출하자는 의미로 그림을 그렸다. 보화는 보배로울 보(寶), 그림 화(畵)로 보배로운 그림을 말한다. 그림에 그려진 보석들은 여성들의 존귀한 가치를 뜻한다. 보석을 배경으로 풀어낸 작품도 있고, 전면에 내세운 작품도 있다. 퀸은 보화이고, 보화는 곧 퀸이다. 그것은 곧 높은 가치와 존귀함, 보배로운 귀함을 말한다.

김경희 작가는 내면의 성찰에서 나오는 여성의 아름다움과 자존감을 그림에 담아냈다고 말했다. 그림에 나온 인물들은 김 작가가 실제 만났던 여성의 모습을 본떠 일부 변형해 그렸다.
김경희 작가는 내면의 성찰에서 나오는 여성의 아름다움과 자존감을 그림에 담아냈다고 말했다. 그림에 나온 인물들은 김 작가가 실제 만났던 여성의 모습을 본떠 일부 변형해 그렸다.
김경희 작가는 내면의 성찰에서 나오는 여성의 아름다움과 자존감을 그림에 담아냈다고 말했다. 그림에 나온 인물들은 김 작가가 실제 만났던 여성의 모습을 본떠 일부 변형해 그렸다.
김경희 작가는 내면의 성찰에서 나오는 여성의 아름다움과 자존감을 그림에 담아냈다고 말했다. 그림에 나온 인물들은 김 작가가 실제 만났던 여성의 모습을 본떠 일부 변형해 그렸다.
김경희 작가는 내면의 성찰에서 나오는 여성의 아름다움과 자존감을 그림에 담아냈다고 말했다. 그림에 나온 인물들은 김 작가가 실제 만났던 여성의 모습을 본떠 일부 변형해 그렸다.
김경희 작가는 내면의 성찰에서 나오는 여성의 아름다움과 자존감을 그림에 담아냈다고 말했다. 그림에 나온 인물들은 김 작가가 실제 만났던 여성의 모습을 본떠 일부 변형해 그렸다.
김경희 작가는 내면의 성찰에서 나오는 여성의 아름다움과 자존감을 그림에 담아냈다고 말했다. 그림에 나온 인물들은 김 작가가 실제 만났던 여성의 모습을 본떠 일부 변형해 그렸다.
김경희 작가는 내면의 성찰에서 나오는 여성의 아름다움과 자존감을 그림에 담아냈다고 말했다. 그림에 나온 인물들은 김 작가가 실제 만났던 여성의 모습을 본떠 일부 변형해 그렸다.
김경희 작가는 내면의 성찰에서 나오는 여성의 아름다움과 자존감을 그림에 담아냈다고 말했다. 그림에 나온 인물들은 김 작가가 실제 만났던 여성의 모습을 본떠 일부 변형해 그렸다.
김경희 작가는 내면의 성찰에서 나오는 여성의 아름다움과 자존감을 그림에 담아냈다고 말했다. 그림에 나온 인물들은 김 작가가 실제 만났던 여성의 모습을 본떠 일부 변형해 그렸다.

■ 그림에 나온 여성은 상상으로 그렸나

상상으로 그린 건 없고, 조금씩 응용하고 변형한 부분이 있다. 각계각층에 있는 여성들을 만나 대화하고 내면의 세계를 들여다보는 작업을 했다. 거기에서 자기만의 스타일이 확고한 사람들을 만날 수 있있다. 몇 마디 나누면 첫 느낌으로 안다. 자세히 보면 눈빛이 살아있다. 그분들의 가치를 높여주고 싶었다. 오랜 시간 마음에 드는 여성을 만나면서 사진을 찍어도 되는지 묻고 기록으로 남겼다. 그림을 그릴 때 사진을 참조해 저만의 자세나 색깔로 바꾸는 작업을 했다. 개인적으로 쌍꺼풀이 없고 올라간 눈을 선호한다.

■ 여성성이 화두가 되는 요즘 시대와 맞아떨어지는 주제인 것 같다

그런 얘기를 주변에서 많이 들었다. 여성성이 옛날에는 감춰져 있었다면 이제는 여성들이 가진 욕망이나 욕구, 성장을 표출하고 싶었다. ‘나는 이렇게 살아’ ‘나는 이런 사람이야’라고 드러내는 게 필요하지 않나 싶었다. 작품에 있는 여성들의 눈빛, 손끝을 보면 다 나와 있다. 손끝이 어떤 언어일 수도 있고, 대상을 지시하는 것일 수 있고, 어떤 느낌이나 욕구를 말하는 것일 수 있다. 욕망이라 하면 성적 욕망을 포함한 모든 욕망을 말한다. 이런 세밀한 지점을 발견한 사람들과 소통하고 싶다.

■ 그림을 시작하게 된 계기는

어렸을 때 충남 부여군 남면에서 학창시절을 보냈다. 마정초등학교 5학년 담임 선생님이었던 김경호 선생님께서 그림에 재주가 있다고 보셨다. 수업 끝나고 남아서 그림을 그렸고 학교 대표로 각종 미술대회에 참가해 상을 탔다. 중학교 가서도 반마다 그림을 잘 그리는 사람을 뽑아 미술부에 들어갔다. 그때 이경희 선생님을 만났는데 나를 많이 아껴주신 기억이 난다. 같은 길을 가려고 하는 제자라서 더 예뻐해 주신 게 아닌가 싶었다.

■ 대학에서도 미술을 전공했다

서양화를 전공했다. 대학교 3학년 때 세부전공으로 추상화(비구상화)를 했다. 나중에 대학원 과정을 밟을 땐 구상화를 그려나갔다. 점차 구상과 비구상을 넘나드는 그림 방식을 접목했다. 대학교 다닐 때는 도서관에 가서 이해하기 어려운 철학책을 읽곤 했다. 언젠가는 이 글이 도움이 된다는 생각으로 습작도 병행했다. 남성들의 세계를 알고 싶어서 삼국지 책도 읽었다. 사실 그림과 관계없는 일이지만 지성을 채우고 싶었다. 대학교 졸업한 뒤 잠깐 서울 논현동에서 미술 강사를 하다가 지역 신문사에서 2년 반 정도 일한 경험이 있다. 그리고 줄곧 그림만 그려왔다. 학창시절 만났던 선생님, 성장하는 과정에서 만났던 사람들, 도서관에서 읽었던 책들이 내 뿌리와 밑바탕인 셈이다. 내 역사는 내가 쓰는 거다. 자식들에게도 말한다. 네 경력은 네가 만드는 거라고.

■ 신문사는 언제 들어갔나

졸업하고 26살 때 부여신문에 입사해 만평위원, 문화부차장을 역임했다. 취재기자도 잠깐 했다. 만평은 이달의 화제가 되는 이야기를 그림으로 풀어내는 일이었는데 젊었을 땐 어떤 일도 하겠다는 용기가 있었다. 나에게는 그런 건강한 에너지가 있다. 돌아보니 도서관에서 책을 읽고, 습작하고, 신문사에서 취재기자하고, 만평을 했던 경험들이 내 삶에 어떻게든 도움이 됐다. 글로 문화예술을 표현한 게 그림 세계와 연결이 된 셈이다.

■ 이번에 옥천에서 전시를 열었는데 옥천과 인연은

시댁이 옥천읍 서정리라 대전에 살면서 왕래했다. 예전에 옥천미술협회지부장도 맡았고, 옥천예총 부회장도 역임했다. 개인전도 했다. 옥천교육도서관에서 내 개인전을 옥천에서 처음으로 했고, 옥천문화예술회관에서는 충북문화재단 지원을 받아 개인전을 열었다. 당시 교육도서관에서 서양화반, 아크릴반 수업을 10년 가까이 진행했고, 평생학습원에서도 강의를 했다. 또 옥천문화원에서 서양화 문화교실을 6~7년 가까이 했다. 가끔 머리를 식혀야 할 때 편안하게 다가온 곳이 내겐 옥천이었다.

■ 가정을 돌보고 그림을 그리는 게 쉽지 않았을 것 같다

두 가지 일을 다 잘할 순 없다. 그래도 내 역사는 내가 쓴다는 마음으로 지금까지 개인전을 33회 열고, 단체전도 지금까지 635회 참여했다. 재작년에 대한민국미술대전 심사위원을 맡은 것은 내게 큰 자부심으로 남는다. 수상이력이 곧 김경희 작가의 역사다. 그림 경력은 지금까지 30여년 됐을 거다. 그림은 내가 선택한 길이기 때문에 계속 갈 것이다. 한 분야에서 빠르게 뻗어나가고 싶은 기질이 내 안에 있다. 물론 집안 살림하고 일상을 지키는 여성들도 소중한 가치가 있지만 사람마다 자기 특색이 있어야 한다고 본다. 그런 에너지를 주고받을 수 있는 삶의 주체성이 있는 여성들을 찾아내고 만나고 싶은 게 꿈이다.

■ 그림을 보는 분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어떤 사람이든 자기 위치에서 존귀한 존재라고 생각한다. 각자 자리에서 여성의 드높은 가치를 찾아봤으면 좋겠다. 이 그림들이 어떻게 보면 하나의 이상이자 꿈이나 마찬가지다. 20살, 30살 때 다들 꿈이 많았을 것이다. 그때 가졌던 꿈을 혹시 잊고 살았던 건 아닌지 다시 들여다보고 밖으로 드러내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

행운이 가득한 선물
행운이 가득한 선물
행운이 가득한 선물 II
행운이 가득한 선물 II
5월의 선물
5월의 선물

 

저작권자 © 옥천닷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