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26일 옥천경찰서 인근으로 이전한 백록담치킨 전경. 손 대표는 24년간 읍내 한 자리에서 숯불로 구운 치킨을 만들고 있다.

일봉목욕탕 맞은편에서 24년간 백록담치킨을 했어요. 지난달 26일에 옥천경찰서 인근으로 자리를 옮겼는데요. 처음 열었을 때만 하더라도 치킨집이 저희밖에 없었어요. 그땐 자리가 부족했을 정도로 손님들이 줄 서서 기다리고 전화번호 남겨놓으면 연락드렸던 기억이 나요.
우리 딸이 그래요. 여기로 이사 와서 예전처럼 치킨 붐을 다시 일으킬지 모른다고요. 20년 넘게 하다 보니까 지나가다 간판 보고 들어오시는 분들 많았어요. 홀도 되고, 배달·포장도 돼요. 큰통치킨에서 일하는 아들이 배달해서 배달비는 2천원만 받아요.

숯불양념치킨.
숯불양념치킨.
숯불소금, 숯불간장치킨.
숯불소금, 숯불간장치킨.

메뉴는 똑같이 나와요. 숯불양념·간장·소금(각 2만원, 반반 가능), 닭발·소시지(각 1만8천원) 이렇게만 해요. 주로 양념·소금 반반 많이 찾으시죠. 닭발은 뼈 있는 걸로만 해서 매콤하게 나오고요. 보통 서이 너이 오면 닭 한 마리 먹고 닭발, 소시지 중 하나 찾더라고요.
숯불로 굽는 데가 흔치 않잖아요. 숯불로 구우면 기름기가 빠지니까 튀김 안 좋아하시는 분들은 좋아하죠. 양념도 매콤하니 담백해요. 우리는 순살은 없고 다 뼈 있는 거예요. 뼈에 붙은 살이 더 맛있어요. 닭은 하림 닭만 쓰고요.

메뉴판 2
메뉴판 2
메뉴판 1
메뉴판 1

20년 전에 치킨 한 마리 값이 1만2천원이었어요. 그때는 생닭이 1천800원~2천원 이랬거든요. 지금은 6천원까지 올랐어요. 생닭값도 오르고, 야챗값도 올라서 남는 게 거의 없어요. 우리야 기름은 한 방울 안 쓰고 숯불 쓴다지만 숯도 다 올랐죠.
그래도 숯불 마니아들이 있으니까 하는 거예요. 단골손님들은 와서 자기네들이 알아서 빼다 먹고 그래요. 스스럼없이 막 들어오니까 가끔은 문 닫아야 해. 10년 전부터는 올갱이 잡는 것도 부업으로 삼아 지내요. 저는 부산에 오래 살았어요. 원래 고향은 영동 용산면이에요.

홀 손님도 받고 있는 백록담치킨은 배달이나 포장도 이용할 수 있다.
홀 손님도 받고 있는 백록담치킨은 배달이나 포장도 이용할 수 있다.

옥천에는 한 30년 전에 왔어요. 젊었을 때 이런저런 일들이 있었지만 옥천에 올 인연이었나 봐요. 그때 언니들이 여기 많이 살았거든요. 어느 순간 보니까 옥천 사람이 되었네요. 옥천 정말 좋은 곳이에요. 이웃들도 다 좋고요.

손석순 대표
주소 : 옥천읍 중앙로 27 (백록담치킨)
전화 : 731-5200
영업시간 : 오후5시~새벽1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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