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월 말에 군북면 방아실길에 카페를 가오픈했고요. 5월 초에 정식으로 열었어요. 제 고향은 대전이지만 아버지는 이곳 방아실에서 나고 자라셨어요. 대정초등학교 나오셨거든요. 대청댐 생기기 전에 학교가 여기 가까운 데 있었다고 들었어요. 본가는 지금 이원에 있지만 아버지께선 어린 시절 학교를 여기서 다 다니셨더라고요. 이곳 부지는 종중 땅이어서 좋은 기회로 카페를 열게 됐어요.

‘와유’라는 상호는 충청도 사투리에서 따온 거고요. 제가 유 씨예요. 로고에 버들 유(柳)를 넣어서 와유 이렇게 지었죠. 바리스타 일은 두 달 바짝 준비한 거라 아직 부족한 게 많지만 열심히 해보려고요. 저는 학창시절 축구선수를 지망해서 운동을 오래 했었어요. 고등학교 졸업할 때까지 8년 정도 하다 그만뒀는데요. 타지서 기숙사 생활도 하고, 정말 원 없이 운동해서 이젠 미련이 없어요. 그만둘 때 후련하더라고요.

와유에 오시면 음료, 디저트를 드실 수 있는데요. 청귤스무디(6천500원), 딸기라떼(7천원), 미숫가루(5천원), 아메리카노(5천원)가 잘 나가고요. 조만간 빵도 개발하고, ‘판나코타’라는 이탈리아식 푸딩도 만들려고요. 평일보다는 주말에 많이 오시는 편인데요. 카페 들어오는 입구 반대편으로 쭉 올라가다 보면 방아실 선착장이 보이고요. 천상의정원이라 불리는 수생식물학습원이 가까워서 지나가다 들르시기도 해요.
옥천에 오니까 공기도 좋고, 밤에 별들이 정말 쏟아지더라고요. 카페 앞에 대청호가 펼쳐져 있고, 주변에 제주도 현무암이나 소나무도 있어 볼거리가 참 많아요. 낮에 오셔도 좋지만 밤에 ‘불멍’하기도 좋고, 조명도 은은하니 예뻐요. 아마 또 다른 풍경을 보실 수 있을 거예요. 앞으로 야외 캠핑장도 준비 중이고요. 인근에 촌돼지명가, 방아실돼지집에서 식사하고 오시면 1천원 할인권을 드리니까요. 방아실 지나갈 때 와유 카페 편하게 들러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