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회 쿠키니즈배 배스잡기대회 주최한 정다운 씨
자신의 브랜드 알릴 겸 옥천 청년들과 협력
캠페인 여는 데 도움 준 자영업자들께 감사해

진취적인 청년이다. 어떤 일이든 ‘할 수 있다’ ‘해보자’는 의지로 가득했다. 결과가 어떻든 자기 꿈을 실현해 보일 줄 아는 사람, 지난 1일 늦은 저녁 옥천의 한 카페에서 만난 정다운(27, 읍 문정리) 씨와 대화를 나누며 든 생각이다.

그는 지난 9일 안터교 일원에서 진행된 <쿠키니즈배 옥천군 20대 청년 유해어종(배스) 퇴치 캠페인>을 준비하느라 분주했다. 쿠키니즈(KOOKINESS)는 2017년 설립된 아웃도어 브랜드로 대표로 있는 다운 씨가 직접 디자인한 바람막이, 티셔츠, 바지 등을 인터넷을 통해 판매하고 있었다.

■ 포기하지 않고 꿈을 향해

이번에 그가 배스잡기대회를 주최한 것도 자신의 브랜드를 고향 옥천에 알리고자 한 마음이 컸다. 죽향초, 옥천중, 옥천고를 졸업한 그는 대학교 중퇴 이후 서울 동대문, 신림에 가서 의류, 패션 관련된 일을 배웠다. 어렸을 때부터 옷에 관심이 많았다고.

“쿠키니즈는 ‘미친 상태’라는 뜻을 가진 은어예요. 제 슬로건이 must go, 가야 한다는 뜻이거든요. 포기하지 않고 가다 보면 좋은 일이 생길 거라 기대해요. 그런 의미에서 이번 캠페인을 열게 됐고요. 서울에서 일하다가 지금은 본가에서 생활하고 있어요. 쿠키니즈에서 판매하는 의류는 제가 디자인하고 원단을 직접 골라 나온 제품들이에요.”

지난해 3월부터 대전 서구자활센터에서 기초수급자를 대상으로 미싱 강사를 하는 정다운 씨. 쿠키니즈를 이끌며 외부 일을 병행하던 그가 옥천에 배스잡기대회를 처음 연다는 건 미지의 세계에 뛰어든 것과 같았다. 우선 가까운 친구들부터 섭외에 들어갔다. 첫 회인 만큼 옥천에 연고가 있는 20대 청년을 대상으로 약 30명 정도 범위를 좁혀 안정적인 행사 진행을 구상했다.

■ 낚시하고 경품도 받고

“낚시는 원래 좋아했는데요. 요즘 추세가 환경 보존이나 친환경에 관심을 기울이잖아요. 대청호에 사는 토종어종을 지키자는 취지로 이런 캠페인을 구상했고요. 또래 청년 중에도 저와 비슷한 생각을 하는 사람들이 많더라고요. 아웃도어 제품을 다루다 보니까 앞으로도 환경을 생각하는 캠페인을 추진해보고 싶어요.”

다운 씨는 무엇보다 안전사고 없이 즐기는 축제가 되길 바랐다. 대회 심사기준은 ‘누가 가장 무게가 많이 나가는 배스를 잡느냐’로 정했다. 그러나 낚시라는 게 물고기를 잡을 수도 있고, 못 잡을 수도 있는 법. 그는 대회 중간 추첨을 통해 경품을 나누며 소소한 재밋거리를 선사할 계획이었다. 또 배스를 잡든 블루길을 잡든 어떤 걸 잡아도 경품을 준다고 한다.

“잡은 배스를 방생하면 생식을 해버릴 수 있다고 하더라고요. 그렇다고 생물이니까 죽일 수는 없고요. 배스를 판매하면 수익금이 나오니까 그것도 어려웠어요. 그래서 군 환경과와 금강유역환경청에 의뢰했어요. 옥천에 20대 청년들이 좋은 취지로 캠페인을 연다고 말씀 드리니까 배스를 처리해줄 분들을 섭외해줬습니다.”

쿠키니즈 정다운 대표가 디자인한 캠페인 티셔츠. 성조기가 들어간 배스, fight off라는 문구가 보인다. '외래어종 배스와 싸워서 퇴치하자'는 의미를 담고 있다
쿠키니즈 정다운 대표가 디자인한 캠페인 티셔츠. 성조기가 들어간 배스, fight off라는 문구가 보인다. '외래어종 배스와 싸워서 퇴치하자'는 의미를 담고 있다

■ 후원해주신 덕분입니다

다운 씨는 참가자 외 스태프들을 따로 둬 안터교 인근 환경정화활동을 계획했다. 옥천뿐 아니라 타지에서 낚시하러 오는 사람들이 많은 대청호수변에 옥천 사람이라는 책임감을 갖고 쓰레기를 치우고 가겠다는 뜻이었다. 끝으로 그는 대회를 후원해준 옥천 내 자영업자들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이번에 참가자 호응이 좋으면 이런 행사를 매년 추진하고 싶죠. 그렇지만 이 캠페인은 자영업자분들이 도와줘서 가능한 일이었어요. 금액적인 부분이나 음료수, 상품, 중식을 제공하는 데 도움을 얻었거든요. 그렇지만 매년 도와준다는 게 쉬운 일이 아니잖아요. 일단 대회를 잘 마무리하는 것으로 보답하고 싶고요. 고향 선·후배들이 한 자리에 모여 재미있고 의미 있는 행사를 진행할 수 있어 감회가 남다른 거 같아요. 사고 없이 다치지 않고 잘 마무리됐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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