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학기가 개강하면서, 충북도립대에도 다시 활기가 돌기 시작했다. 일자리센터인 ‘CPU 센터’도 아직 개강 초지만, 벌써 학생들로 북적북적했다. 스터디룸을 빌려 함께 공부하는 학생들도 있었고, 한쪽에서는 바리스타 수업이 진행되고 있었다. 우리는 그곳에서 환경보건학과 1학년에 재학 중인 정현철(20), 윤성렬(20) 학생을 만날 수 있었다. 두 학생은 청주농업고등학교 산림자원학과에서 함께 같은 대학, 같은 과로 진학한 친구였다. 고등학교에서 3년간 함께 공부하고 일하고, 대학까지 같이 왔으니 추억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하지만 그 즐거웠
젊어서 지역에 살기는 쉽지 않다. '누구의 아들, 딸'로 기억되는 건 사실 부담이다. 그 평가가 좋든 나쁘든 어느 쪽이건 간에 부모의 평판 유산을 고스란히 물려받는 것은 홀로 크는 데 '장벽'으로 작동한다. 지역의 젊은 친구들이 지역을 떠나고 싶은 가장 큰 이유 중의 하나이다. 행동거지 하나, 말 하나에 '시간차'를 두고 '커브볼'로 들어오는 소문들을 당해낼 재간이 없다. 그래서 어지간하면 떠나는 길을 택하기도 한다. 그런데 진휘용(31)씨는 달랐다. 무거운 돌직구로 승부를 걸었다. 더구나 사무관 출신 퇴직공무원인 아버지(진유환)의
8월 29일 오전 10시 반. 삼양유치원은 꼬마 요리사들 때문에 한창 시끄럽다. 오늘은 다름 아닌 '찾아오는 요리 활동' 하는 날. 교실에 들어서니 만 4세 반인 햇살반, 샘물반 어린이들이 노란색 바탕에 곰돌이 그림이 그려진 앞치마와 팔토시, 요리 모자까지. 복장만큼은 진짜 요리사다. 최복현 교무부장은 준비물 챙기랴, 꼬마 요리사들 모자 씌우랴 정신이 없다. 장난을 치느라 흐트러진 모자를 다시 머리둘레에 맞춰 반듯하게 씌워준다. "'유아 학비 지원 시스템'을 통해 유치원에서도 자체적으로 체험 학습을 운영해요. 오늘은 채소를 싫어하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