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천산 농산물로 만든 '여름 한정' 계절 과일 음료 삼총사 리뷰
5일 조서연 인턴기자와 로컬푸드 카페 '뜰팡'으로 여름 휴가를 떠났다

5일 로컬푸드 카페 '뜰팡'으로 잠시잠깐 조서연 인턴기자와 함께 여름 휴가를 떠났다. 왼쪽부터 복숭아라떼, 라즈베리 에이드, 포도 주스다. 계절과일 메뉴 중에서 라떼류, 과일청에이드류, 계절생과일주스류에서 1개씩 선택했다. 사진은 조서연 인턴기자가 찍었다. 

[옥천을 살리는 옥천푸드] 포도, 복숭아 등 여름 대표 과일들이 출격에 한창인 요즘이다. 출하가 본격화되면서 물량을 쏟아지는데, 농민들의 사정은 별반 나아지지 않는다. 홍수 출하라는 이름 아래 과일 가격이 떨어지면서 지난해보다 낮게 가격이 형성되면서 벌어진 일이다. 농산물 자체로 가격이 하락하면서, 소비가 위축됐다면. 다른 방향으로 소비를 촉진시킬 방법을 찾아야 한다. 그래서 이번 로컬푸드 카페 '뜰팡' 메뉴 리뷰는 여름 한정 음료로 준비했다.

카페 '뜰팡'은 단순히 음료만 파는 공간이 아니다. 로컬푸드 카페답게 여름에 많이 출하되는 농산물의 소비를 돕고, 소비자들의 제철 농산물을 맛볼 수 있게 유도하는 두마리 토끼를 잡는다. 그렇게 세심한 고민으로 탄생한 게 바로 '계절 과일 라떼', '계절 과일 에이드', '계절 생과일 주스'다. 

5일 조서연 인턴기자와 함께 카페 '뜰팡'에 방문해 선택한 메뉴는 복숭아라떼, 라즈베리 에이드, 포도주스다. 복숭아 라떼와 포도주스는 5천원, 라즈베리 에이드는 4천원이었다. 세 음료를 나란히 놓고 맛 봤는데, 잠시 업무에서 벗어나 여름 휴가를 온 기분이었다. 총 1만4천원이면 엄청난 가성비를 자랑하는 휴가 아닌가!

복숭아라떼는 옥천읍의 황두현씨와 안내면 우정미씨의 복숭아가 주재료다. 황두현씨네 복숭아 뿐 아니라 그날 그날 다양한 생산자들의 복숭아를 사용한다. 복숭아 라떼의 관건은 청을 담는 데 있다. 복숭아 청이라 생소할 수도 있겠지만, 일반 청을 만드는 방법과 비슷하다. 단지 뜰팡에서는 건강을 위해 설탕과 더불어 올리고당을 넣는다. 여기에 레몬즙도 살짝 첨가해 준다. 

함께 뜰팡을 방문한 조서연 인턴기자는 세 메뉴 중에 복숭아 라떼를 최고의 음료로 뽑았다. 단맛을 그렇게 좋아하지 않아 살짝 걱정이 됐단다. 하지만 우유와 청이 섞이면서 밍근한(?) 단맛이 일품이란다. 거기에 작은 크기로 자른 복숭아가 사각사각 씹혀 재미까지 잡았다.

라즈베리 에이드는 산딸기가 중간 중간 씹히는 것이 상큼함 그 자체였다. 라즈베리 에이드 역시 산딸기로 만든 청이 주재료다. 옥천읍의 강성열씨가 재배한 산딸기 등으로 만들었다. 산딸기의 경우 이미 철이 지났기 때문에 기존에 담아 둔 청을 이용해 만들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뜰팡에서 만든 청이 다 떨어지면 음료를 맛 볼 수 없게 된다. 식도로 넘어가는 강렬한 탄산수의 느낌과 입 안에서 톡톡 터지는 산딸기를 맛 보고 싶다면 꼭 한 번 먹어봐라.

포도주스를 먹고 난 후 감상은 '아무것도 남지 않는다'였다. 보통 포도를 껍질 채 갈아서 만든 주스의 경우 껍질이나 씨의 이물감이 끝에 남을 수 있다. 하지만 뜰팡에서 만든 포도주스는 마지막 목 넘김까지 이질감 없이 이뤄진다. 그 비결은 바로 일반 믹서기가 아닌 착즙기를 쓰기 때문이란다. 착즙한 주스를 시중에서 맛보려면 가격 때문에 부담스러움을 느낀다. 하지만 뜰팡에서는 가격 부담 없이 이를 즐길 수 있다. 포도주스의 원료인 포도를 재배한 농가는 옥천읍의 임근재씨, 동이면의 이용윤씨다.

로컬푸드 카페 '뜰팡'의 매력은 메뉴 하나 하나에 세심함이 녹아있다는 것이다. 세 음료에서 장식 역할은 하는 허브는뜰팡의 노추리 팀장이 직접 키운 허브다. 지난번 로컬푸드 제철밥상에서 소개한 참치버거에서 비닐 사용을 하지 않기 위해 종이포장을 선택했다는 말을 기억하는가. 카페 뜰팡이 참 그렇다. 로컬푸드를 이용하고 있음에도 말도 안되게 저렴한 가격에, 방문객을 위한 세심한 배려까지. 거기에 환경과 지역 소비 구조를 생각하는 신념까지 곁들여졌다.

일 때문에 지친 사람들, 육아에 고충을 느껴 일탈을 느끼고 싶은 사람들. 잠시 잠깐 카페 '뜰팡'으로 여름 휴가를 떠나보는 건 어떨까?

조금 더 잘 나온 사진을 건지기 위해 가로로도 찍어보고 세로로도 찍어봤다. 이 세로 사진은 조서연 인턴기자가 찍었다.
사진 전문가는 아니어서 늘 고민이 된다. 인물 사진은 사람들의 자연스러운 표정을 포착하면 되는데, 사물의 경우 표정을 지을 수 없지 않은가. 그래서 위로도 찍어보고 아래로도 찍어보고 여러 시도를 해봤다. 그 결과물이다.
이 한잔에 담긴 농부들의 마음과 만든 이의 정성을 잊지 않을 거다. 음료나 음식 리뷰의 끝은 언제나 '잘 먹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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