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이원농협 앞 '우리고장 농산물 직거래장터' 열려

22일, 이원농협 앞에서 '우리고장 농산물 직거래 장터'가 열렸다.
22일, 이원농협 앞에서 '우리고장 농산물 직거래 장터'가 열렸다.

 

“이원면에도 주민이 1만 명이 살 때가 있었어요. 그때는 이 골목(농협 앞)에 시장 상인들의 좌판이 즐비했었는데. 이제는 여기 사는 사람들이 줄어드니, 시장이 아예 안 서요.(이원농협 이중호 조합장)”

주민이 많고 그래서 마을에 시장이 섰던 그 시절을 ‘추억’ 속으로 남겨두지 않고 다시 지금의 방식으로 재현하고자 했다.

22일 오전 11시 이원농협 앞에 ‘우리고장 농산물 직거래장터’가 열렸다. 이원농협에서 천막과 테이블, 의자를 제공했고 이원면 농가주부모임(회장 박은순) 회원들이 저마다 직접 생산한 농산물을 가지고 나왔다.

안미자(58, 이원면 개심리) 씨가 수확한 자두부터 김영숙(60, 이원면 소정리) 씨의 녹두콩, 검정깨. 이연이(65, 이원면 구룡리)씨의 복숭아, 옥수수, 맛호박. 이갑순(65, 이원면 개심리)의 열무, 파, 참나물, 고추, 호박. 그리고 농가주부모임 박은순(63, 이원면 신흥리) 회장이 직접 수확한 참깨로 만든 참기름까지.

모두 이원면에서 자란, 이원면 주민들이 직접 재배한 ‘우리고장 농산물’이다.

이원면에서 농사지은 지 36년째인 안미자(58, 이원면 개심리)씨는 말한다. “포도, 복숭아, 배 농사짓다가 지금은 자두농사 올해 4년차에요. 우리가 농사 아무리 잘 지어도 판매되는 길이 없으면 소용 없잖아요. 지역에 판매할 만한 데가 없으면, 대전이나 서울로 보내야 하는데. 지역에서 난 거 지역에서 팔면 좋지 않겠어요?”

굳이 ‘판매’가 목적 아니더라도, ‘장터’를 매개삼아 서로 얼굴 보는 재미도 쏠쏠하다. 이갑순(65, 이원면 개심리) 씨는 “우리 먹을거리 농사지은 건데, 장터 열린다고 해서 열무, 파, 참나물 등 조금씩 갖고 나와봤다”고 말한다. 만금농원에서 묘목을 재배하는 농가주부모임 임서원 총무도 농산물을 갖고 나오진 않았지만 일도 돕고 언니들 얼굴 보러 나왔다고. “농사하면서 땅 쳐다보다가 이렇게 간간히 장터 나와 사람들 얼굴 보면, 우리한테는 이것만으로도 힐링이 되잖아요.”

기분 좋은 건 소비자도 마찬가지다. 개심리에서 안미자 씨가 수확한 자두 한 상자 선뜻 구입한 백근옥(64, 이원면 신흥리) 씨도 말한다. “우리 동네 주위 분들이 판다고 하니, 사는 저도 기분이 좋아요.”

농가주부모임 박은순 회장은 “우리가 농사 직접 지은 거 갖고 나오니까 우리도 즐겁고, 소비자도 즐거운 상생하는 시간"이라며 뿌듯함을 전한다.

구룡리에서 이연이 씨가 수확한 복숭아를 구입한 이원농협 이중호 조합장도 말한다. “옥천읍에 로컬푸드직매장이 있지만, 이원면에도 동네 농산물을 파는 판로가 있으면 동네 분들에게 도움이 많이 될 거예요. 앞으로도 여기에서 농산물을 팔고 싶은 주민들이 있다면 누구나 환영입니다!”

안미자 씨가 수확한 자두. 시식용 자두에 자꾸 손이 간다.
안미자 씨가 직접 수확한 무농약 자두를 팔고 있다. 자두농사 시작한 이래 두번째로 열린 자두란다.
이연이 씨가 수확한 자두를 이원농협 이중호 조합장이 사고 있다.
이연이 씨가 수확한 복숭아를 이원농협 이중호 조합장이 사고 있다.
"우리 동네 사람들이 수확한 농산물을 사니 기분이 좋아요."
"우리 동네 사람들이 수확한 농산물을 사니 기분이 좋아요."
"우리 동네 사람들이 수확한 농산물을 사니 기분이 좋아요."
"우리 동네 사람들이 수확한 농산물을 사니 기분이 좋아요."
땡볕에도 웃음 잃지 않고 농산물을 판매하는 이원면 농가주부모임 회원들.
땡볕에도 웃음 잃지 않고 농산물을 판매하는 이원면 농가주부모임 회원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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