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원농협 유치, 7월17일부터 2박3일동안 이원초 강당에서
안과, 정형외과, 가정의학과 등 7개과와 각종 검사장비, 약국까지
어르신들 위한 '장수사진' 촬영도

탄탄한 의료진으로 정평이 난 서울대학교병원이 통째로 이원면으로 옮겨왔다.

이원농협(조합장 이중호)은 NH농협생명이 서울대학교병원과 협약을 맺고 2006년부터 매년 추진하는 의료봉사를 어렵게 유치했다. 충북도에서 올해는 유일하다.

이 때문에 7월17일부터  2박3일 동안 이원초등학교 강당은 이원 주민들로 그득했다. 예약 잡기도 어렵고, 금액도 만만찮아 한번 올라가려면 큰 맘 먹어야 하는 서울대병원을 지척에서 만나다니 쉽지 않은 일이다. 2박3일 동안 들어가는 예산만 해도 무려 1억원이다.

이원농협은 시간 예약을 미리 잡았는데 예약 인원이 무려 450여 명이 넘었다. 이원농협은 기다리는 시간을 줄이고 진료서비스의 질을 높이기 위해 마을별, 시간별 안배를 지혜롭게 해서 호평을 받았다.

이원면 주민이 안과 진료를 받고 있다.
이원면 주민이 안과 진료를 받고 있다.
약국과 약사가 있어 약 처방도 받을 수 있었다.
약국과 약사가 있어 약 처방도 받을 수 있었다.

2박3일 동안 의료봉사에 서울대학교병원의 정형외과, 안과, 재활의학과, 내과 등 7개과 전문의들과 간호사, 약사까지 약 40명의 인력이 왔다.

“진단만 받는 게 아니라 X-ray, CT, 혈액검사 같은 것도 다 할 수 있게 검사장비들도 갖췄습니다. 결과도 바로바로 나오고, 약국이 있으니 약 처방도 됩니다. 그냥 의료봉사가 아니죠. 이정도면 준종합병원을 통째로 가지고 왔다고 말하는 게 맞을 것 같아요.” NH농협생명의 이승준 차장은 말했다.

주민들이 불편한 점은 없는지 살피고 있는 이중호 이원농협조합장.
주민들이 불편한 점은 없는지 살피고 있는 이중호 이원농협조합장.

어렵게 서울대학교병원 전문의료진 봉사 유치에 만전을 기한 이중호 이원농협조합장은 “충북도에서 한 군데니까 유치경쟁도 치열하다”며 “주민들에게 2박3일 동안 양질의 의료봉사를 할 수 있었던 것 같아 내심 뿌듯하다”고 말했다.

권세국 이원면장은 “지역 주민을 위해 이런 행사를 해주시니 너무 좋다”며 “이원농협 때문에 이런 혜택을 누릴 수 있었다. 주민 개인이 가려면 시간과 돈이 많이 드는데, 아주 큰일을 해 주신 것”이라고 말했다.

왼쪽부터 서울대병원 신시정 파트장, 이중호 이원농협조합장, NH생명보험 이승준 차장.
왼쪽부터 서울대병원 신시정 파트장, 이중호 이원농협조합장, NH생명보험 이승준 차장.
약을 처방받은 임명복(70, 이원면 개심리)씨. 이중호 조합장은 인터뷰 중에도 약을 떨어트리고 가는 임명복씨를 놓치지 않았다. 임명복씨는 이중호 조합장이 건네는 약을 받고는 함박웃음으로 인사했다.
약을 처방받은 임명복(70, 이원면 개심리)씨. 이중호 조합장은 인터뷰 중에도 약을 떨어트리고 가는 임명복씨를 놓치지 않았다. 임명복씨는 이중호 조합장이 건네는 약을 받고는 함박웃음으로 인사했다.

임명복(70, 이원면 개심리)씨는 “옥천으로 병원도 다니고 보건소 가서 진통제도 타먹고 했는데, 이렇게 큰 병원에서 큰 행사를 해주니 너무 고맙다”라며 "농촌 지역에 이런 행사를 자주 해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사단법인 우리농업지키기운동본부에서 어르신들에게 고운 화장을 하고 있다.
사단법인 우리농업지키기운동본부에서 어르신들에게 고운 화장을 하고 있다.

강당의 다른 한편에서는 곱게 단장한 주민들이 사진을 찍고 있었다. 의료봉사 패키지로 사진 봉사가 행해지고 있었던 것.

사단법인 우리농업지키기운동본부의 김덕수 총장은 “본부 주관으로 ‘장수사진’을 찍는 중”이라고 설명했다. “농사 짓는 어르신들이 제대로 된 사진하나 찍기가 참 힘듭니다. 찍으면 오래오래 사신다고 해서 장수사진이에요. 옷도 빌려드리고, 화장도 곱게 해드리고 있습니다.”

촬영 전 어르신을 매무시해드리는 중이다.
촬영 전 어르신을 매무시해드리는 중이다.
왼쪽부터 김중례(74, 이원면 신흥리)씨와 김영숙(62, 이원면 소정리)씨. 사진을 찍겠다 하니 풀린 옷고름을 한참동안 매만졌다. 결국은 다른 회원의 도움을 받아 다시 예쁘게 매고 촬영했다.
왼쪽부터 김중례(74, 이원면 신흥리)씨와 김영숙(62, 이원면 소정리)씨. 사진을 찍겠다 하니 둘이서 풀린 옷고름을 한참동안 매만졌다. 결국은 다른 회원의 도움을 받아 다시 예쁘게 매고 촬영했다.

사진을 찍고 나온 김중례(74, 이원면 신흥리)씨는 “서울에서부터 와서 농촌봉사를 해주니 너무 고맙다. 사진도, 찍을 생각도 못했는데 이런 좋은 기회로 찍게 돼서 너무 좋다”며 "이원면 어르신들 건강검진도 받고 너무 훌륭한 일이라 칭찬하고 싶다. 여러 가지가 다 감사하다”고 말했다. 봉사를 하고 있는 농가주부모임 회원인 김영숙(62, 이원면 소정리)씨는 "농협하고 농가주부모임은 항상 함께 간다"며 "농협에서 하는 게 있으면 항상 우리가 가서 봉사해왔다"고 했다. "어른들이 너무 좋아하세요. 참 좋죠. 시골에 아픈 사람 많잖아요. 종종 했으면 좋겠어요. 사진 찍는 것도 그렇고요."

이원초등학교에 찾아온 서울대학교병원의 접수처.
이원초등학교에 찾아온 서울대학교병원의 접수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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