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핵희망국토도보순례단 강원대 성원기 교수

‘탈핵희망국토도보순례단’. 순례단이 5년 만에 옥천에 다시 돌아왔다. 

제384구간 옥천성당-대전역-대흥동성당 18.5km 순례단원들
제384구간 옥천성당-대전역-대흥동성당 18.5km 순례단원들

 "정말 이상한 일이라고 생각했어요. 핵발전소 하나만 터져도 우리나라 전체가 피해 반경에 들어가요. 후쿠시마 원전 사고가 터진 일본과 다르지 않아요. 에너지 생산 중심축이 재생에너지로 옮겨가고 있고, 굳이 핵발전으로 전기를 생산하지 않아도 조금만 아껴 쓰면 충분 히 살 수 있는데 말이죠. 핵발전으로 생산하는 전기 에너지는 전체 30%에 불과해요. 그런데 왜 우리는 왜 계속 핵이라는 최악의 위험을 감수하는 걸까요?" (강원대학교 공학대학 성원기 교수)

8일 강원대학교 공학대학 성원기 교수가 '핵 없는 생명 세상으로'라는 깃발을 들고 옥천을 찾았다. 처음에는 홀로 시작했던 기도가 삼척핵발전소투쟁운동위원회 상임대표를 지낸 박홍표 신부를 만나 전국적인 순례 운동이 됐다. 2013년 시작한 탈핵 기원 도보 순례는 2014년 6월 옥천에도 찾아왔고, 올 여름에도 어김없이 다시 시작됐다. 고리핵발전소에서 시작해 울산, 경주월성핵발전소, 대구, 추풍령을 넘어 대전과 옥천, 청주, 용인, 성남을 거치고 서울 광화문으로 향할 계획이다. 

순례 제384구간에 해당하는 옥천에서는 대전에서 온 민진숙씨와 옥천 녹색당에서 활동하는 우승인 녹색당원, 전 옥천신문 박누리 기자, 옥천성당 주희경, 박정도 성도와 박정현 신부 등이 함께 했다. 

강원대 성원기 교수

 탈핵을 외치며 국토순례를 하는 7년 사이 무엇이 달라졌느냐는 질문에 성 교수는 생각했던 것보다 더 많은 것이 바뀌었다고 대답했다. 

"첫 탈핵 도보 순례는 혼자 시작했는데 그 다음해 2월 도보 순례를 마칠 때는 200여명의 국민들이 함께 했어요. 지금은 전국 어디를 가든 하루 이틀 함께 하는 분들이 계시죠. 정말 많은 게 바뀌었습니다. 2014년 지방선거 때 삼척시의 주요 의제가 원전이었고, 그때는 저희가 삼척 골목골목을 순례했어요. 원전에 찬성하고 선거에서 7:3으로 절대적 우위를 점하고 있던 기존 시장이 결국 주민들의 선택을 받지 못했습니다. 그때 삼척시가 69%로 전국 최고 투표율을 기록했어요. 탈핵을 바라는 무소속 후보가 시장이 됐고, 또 3년 뒤에는 탈핵을 외쳤던 대통령 후보가 대통령이 됐습니다. 딱 7년이 걸렸습니다. 지난 5월에는 삼척시 원전 부지 지정이 마침내 철회됐지요."

성 교수는 여전히 매일 기도하며 눈을 뜬다. 단출한 차림새에 깃발 하나, 등산지팡이를 짚고 일어난다. 

“우리나라 핵발전소가 모두 꺼지기 전까지 움직여야지요. 사람의 마음을 움직일 수 있다면, 정부 정책을 하루라도 더 빨리 앞당길 수 있다면, 오늘 제 기도와 오늘 제 한걸음이 절대 의미 없는 게 아닐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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