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천웰빙과자 정진기 씨

코로나19 여파는 소상공인들에게 더 차갑게 다가왔습니다. 하루에 한푼도 못 가져가는 날도 있었지만, 어쩔 수 없이 나와서 하루종일 시간을 보냈던 노점들이 많았다는 말에 마음이 아팠습니다. 사회적기업 고래실은 ‘2020옥천미래교육지구 연계마을방과후학교’ 사업의 하나로 청소년기자들을 구성해 ‘시장사람들’이란 무크지를 발간했습니다. 이는 소상공인들의 이야기를 소상히 듣고 홍보하여 지역상권에 활력을 넣어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함께 모인 옥천중, 옥천여중, 옥천고 친구 12명과 함께 매주 토요일 시간을 내어 공설시장에 둥지를 튼 노점과 식당들을 만나봤습니다. 학생들이 직접 인터뷰하고 작성한 기사들을 다듬어서 지면에 싣습니다.

옥천 공설 시장에서 조금 더 가면 있는 곳에서 뻥튀기 장사를 하고 계시는 정진기(82) 회장님은 뻥튀기 장사를 18년 동안 하셨다. 뻥튀기 장사를 하시기 전에는 대전에서 노트 공장에서 일을 하셨다. 군대를 가기 전까지는 중학교를 가지 못하여 배우지 못한 영어, 수학 학원을 다니시면서 공부를 하셨다. 군대를 전역하시고 인쇄업 창업을 시작하셨다. 그 후에 기생충 박멸협회가 생겨서 학생들에게 변봉투를 보급하였는데 그로 인해 인쇄를 많이 하게 되었고 직원을 세 명이나 두실 정도로 잘되셨다. 인쇄업 창업과 함께 집 두 채를 파시고 성남 시청 앞에 일식집을 1년 동안 하셨는데 망해서 인쇄소만 운영하셨다. 그리고 옥천으로 오셔서 뻥튀기 장사를 시작하셨다. 

지금은 회장님께서 운동 삼아서 5일장이 열릴 때만 장사를 하신다고 한다. 하지만 수익은 우리가 상상하는 그 이상이었다. 자그마치 한 달에 300만 원 이상을 버신다고 한다. 이렇게 많은 마진을 남기시는 회장님께서 장사를 하실 때 항상 마음에 새겨두는 마인드가 있는데, 그것은 손해를 보더라도 손님을 위한 장사를 한다는 것이다. 그것을 듣고, 정말 멋진 마인드로 장사를 하고 계신다는 생각이 들었다. 심지어는 뻥튀기를 팔았을 때 받는 돈보다, 배달할 때의 기름 값이 더 비싸다 하더라도, 배달까지 해주시는 정말 손님을 위한 장사를 하시는 멋진 분이시다. 사장님은 쌀, 옥수수, 떡 등을 튀기셔서 장사를 하셨는데, 요즘은 튀기는 것보다 볶는 것을 원하는 손님이 더 많다고 하신다. 예를 들면 돼지감자, 우엉, 여주, 가지 등을 튀겨서 파신다. 사장님께서는 문화의 발달로 인해 뻥튀기 장사가 잘 되지 않을 것이라 생각하셨지만, 볶아 파는 것이 의외로 장사가 잘 되신다고 하셨다. 

몸에도 좋고 맛도 좋은 뻥튀기 나중에 먹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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