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며시 내민 책 한 권] 알렉산더 테크닉 척추 건강 회복법
[슬며시 내민 책 한 권] 알렉산더 테크닉 척추 건강 회복법
  • 옥천닷컴
  • 승인 2021.03.19 11: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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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덕래 (금산 간디학교 교사)

2년 전에 친구가 놀러 왔다. 소읍으로 내려온 후, 나를 만나겠다고 선뜻 내려오는 친구는 많지 않다. 물론 그 친구가 잠시 놀고 있을 때이긴 했다. 그래도 나를 보겠다고 멀리까지 홀로 오는 친구가 무척 반가웠다. 우리는 금강 변의 어죽 식당에서 어죽과 도리뱅뱅이를 먹었다. 친구는 내게 뜬금없이 이 책을 선물했다.

2년이 흐르고 이 책을 꺼내든 이유는 최근 어깨가 아파서였다. 이상한 어깨 통증(왼쪽 견갑골 아래)은 한의원을 다니면서 침을 맞고 부항을 뜨고 전기치료를 받아도 완쾌되지 않았다. 핸드폰 사용과 불규칙한 생활 등이 이유일 것이다. 비로소 이 책이 떠올랐다. 그렇게 이 책을 읽고 오랜만에 친구에게 전화했다. 친구는 웃으면서 말했다. “넌 자세가 안 좋았어.” 인정할 수밖에 없었다.

굉장히 새로운 것을 얘기하는 것 같지는 않다. 몸의 긴장을 풀고, 경직된 근육을 풀어줄 수 있는 기본적인 자세와 ‘디렉션’에 대해 말한다. 마법 지팡이처럼 극적이지는 않지만, 물이나 공기처럼 너무 필수적이라서 고마운 줄 모르는 그런 것 같다.

“모든 새로운 사용은 오래된 것과 다르게 느껴질 수밖에 없다. 만일 오래된 사용이 올바르게 느껴진다면 새로운 사용은 당연히 잘못된 것으로 느껴질 수밖에 없다. 만일 감각이 신뢰할 수 없는 것으로 느껴지는 것이 가능하다면, 그것을 다시 신뢰할 만한 것으로 만드는 일도 가능하다.” (33쪽)

바른 자세가 조금 불편할 수는 있다. 비틀어진 자세가 오래되면 그것에 익숙해진다는 말일 것이다. 이를 바로잡으려면 다시 익숙하게 만드는 시간이 필요하다. 비틀어진 자세에 익숙해지도록 걸린 시간만큼 필요할 것이다. 허리를 세우고 가슴을 펴는 것은 일시적으로 할 수 있는 동작이지만, 계속 그렇게 할 수는 없다. 과도하게 펼치면 오히려 나쁜 자세가 된다는 뜻이다. 자연스럽게 펼치고 온몸에 긴장하는 근육이 없도록 하는 것이 좋다. 

“머리가 ‘앞과 위로 향한다’는 지시는 목 근육의 긴장을 해소하여 머리가 목 위에서 분리되듯 자유롭고 평형을 유지할 수 있게 한다. (머리를 위로 끌어올리면서 억지로 턱을 당기는 인위적인 행위는 자제해야 한다.” (46쪽)
책에서 얘기하는 척주에 좋은 바른 자세는 5가지 디렉션(의식적인 지시)만 생각하면 된다. 모든 지침은 근육의 긴장을 해소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 

​1. 내 목이 자유롭다
2. 내 머리가 앞과 위로 향한다
3. 내 척추가 길어지고 넓어진다
4. 내 다리와 척추가 서로 분리된다
5. 내 어깨가 중심으로부터 넓어진다

​이 다섯 가지를 기억하고 짬짬이 상기하고 실천한다면 내 척추는 지금보다 건강해질 것 같다. 편안한 호흡 역시 척추 긴장 해소에 매우 중요하다고 한다. 일부러 호흡을 개선하려고 할 게 아니라 편안한 호흡을 한다는 게 중요하다.
쇄골로 흉골에 살짝 붙어있을 뿐 어깨뼈가 모두 공중에 떠 있다는 것은 처음 알았다. 마치 옷걸이에 걸쳐놓은 것처럼 불안정하게 올려져 있고, 그것을 지탱하는 것은 인대와 근육이라는 의미다. 책에서는 ‘마치 근육들의 바다 위에 떠 있는 것과 같다’고 표현했다. 그래서 균형을 잘 잡고 떠 있으려면 바른 자세가 필수적이다. 특히 등, 목, 머리를 광범위하게 연결하는 승모근이 아주 중요하다. 
​척추는 굉장히 희한하고 신비한 구조다. 우리 몸의 근간을 이루는 뼈라고 생각된다. 평소에 내 척추가 바른 자세를 취하고 있는지 살펴볼 필요가 있다. 종종 앞서 말한 적절한 ‘디렉션’을 줘서 척추를 길어지게 할 필요가 있다. 요즘 한창 선전하는 ‘커블 체어’도 샀다. 바른 자세를 유지하는데 도움도 주지만, 그 의자를 볼 때마다 ‘알렉산더 테크닉’을 떠올리고 다섯 가지 디렉션을 상기할 것 같아서 좋다. 
좋은 자세는 척추 건강으로 이어지고 건강하고 질 높은 삶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어렵지 않은 책이니 한 번쯤 읽어보는 것을 추천한다. 고맙다, 친구야.

알렉산더 테크닉 척추 건강 회복법 
데보라 캐플란 
무지개다리너머(2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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