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학기간 본격 훈련 시작
'건강한 신체에 건강한 정신 깃들길'

10일 청성초등학교 한울관에서 청성초등학교 배드민턴부 창단식이 열렸다. 교육관계자들이 힘차게 화이팅을 외쳤다.

(읍면소식-청성면) "청산초 친구들이랑 배드민턴 시합할 수 있는 게 가장 좋아요. 잘하는 친구랑 하면 얼마나 재밌을까요? 새 라켓도 맘에 들어요!"

 청성초등학교 3학년 윤준호 학생, 1학년 때부터 배드민턴에 관심이 있었는데 마땅히 같이 칠 친구가 없어서 벽에 대고 배드민턴공을 날렸다. 준호 학생의 일편단심 마음을 알고 아버지가 상대 선수로 자처하기도 했지만 그래도 그게 친구와 함께 치는 것만할까. 그런데 학교에 배드민턴부가 만들어졌단다. 일주일 최소 3번 함께 신나게 달릴 수 있는 친구가 생긴 것도 좋은데 청산초 학생들과도 같이 칠 수 있다니, 마음이 방방 뛴다.

 청성초등학교는 지난해 11월 도교육청 체육영재 육성종목 관련 수요조사 공문을 접수했고 의견을 수렴해 배드민턴부 창단 희망 공문을 보냈다. 그리고 올해 3월 육성종목 지정 공문을 받은 것. 배드민턴이 청성초등학교 교기(학교에서 지원·육성하는 운동종목)가 됐다. 

 10일 한울관에서 청성초 배드민턴부 창단식이 열렸다. 유치원 어린이까지 전교생이 18명인데, 배드민턴부 학생이 모두 6명이다. 2학년 김승준·김세현 학생, 3학년 안아라·안아람·윤준호·이용대 학생이다. 이날 학생들은 운동복과 배드민턴채를 선물 받았다. 

 당장 학생들은 뛰어다닐 수 있는 시간이 늘어난 게 마냥 좋다.

 "제가 피구 다음으로 좋아하는 게 배드민턴이에요. 쉬는시간에도 쳤는데 이제 더 많이 칠 수 있게 됐어요!" (2학년 김세현)

 "원래 체육시간을 좋아하는데 그 중에서도 훌라후프랑 배드민턴을 좋아해요." (3학년 안아람)

 물론 아직 배드민턴 선수가 꿈이라고 말하는 학생은 없다. 청성초 배드민턴부에서 가장 큰 포부를 가지고 있다고 꼽히는 윤준호 학생도 '아직 그런 꿈은 없는데...'라고 고개를 갸웃한다. 하지만 꿈이야 몸과 마음을 가꾸며 차츰차츰 만들어가면 될 일이다.

 배드민턴을 손꼽히게 잘 쳐서 청산초까지 오가며 배드민턴을 배웠던 이용대(청성초 3학년) 학생의 어머니인 박성민 학부모도 반가움을 전했다. 

 "전에는 학교에서 방과후활동 수준에서 배울 수 있었는데 이제 마음껏 배울 수 있게 돼서 다행이에요. 운동부여서 지원받을 수 있는 부분도 있고요." 

 청성초 김욱현 교장은 체계적인 교육을 통해 건강한 몸을 만들고, 건강한 몸에 건강한 정신이 깃들길 바란다고 말했다. 

 옥천교육지원청 김일환 교육장은 학생들의 힘으로 청성초가 오늘보다 내일 더 발전할 수 있는 힘을 만들어갈 수 있길 바라며 30만원 상당의 금일봉을 전달하기도 했다. 

 한편 학생들은 체조 등 간단한 훈련을 시작으로 여름방학이 시작하는 27일 본격 배드민턴을 배우게 될 예정이다. 청성초등학교는 물품과 훈련비 등 명목으로 8월까지 440여만원을 지원받았고 이후에도 1년에 1인당 40여만원을 지원받게 된다.

'이제 우리도 배드민턴을 본격적으로 배울 수 있어요. 만세,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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