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륙 깊숙한 곳에서 옥천 바다맛 한번 보실래요
내륙 깊숙한 곳에서 옥천 바다맛 한번 보실래요
  • 황민호 기자
  • 승인 2020.06.22 15:2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인천 선재도에서 막 바로 공수한 해산물 옥천포구 등대
쪽갈비 해물찜, 연포탕, 전복삼계탕, 해물탕, 아구찜 등 인기
카이저호프, 보신각 등 운영해온 이봉우 배영미 부부
식당 가면 신천희 시인의 시와 정해춘 작가의 누드크로키도 볼 수 있어

 

바다 하나 인접해 있는 내륙 깊숙한 곳에 짠내나는 해산물을 제대로 보여주고 싶었다. 옹진군 영흥면 선제리, 한 마을 전체가 작은 섬인 그곳이 처갓집이었다. 서해바다에서 말 끌어올린 바지락, 고동, 전복 등의 해산물은 막 바로 공수해왔다. 한시간 반이면 후딱 갖다올 수 있는 거리라서 마실 가듯 다녀온다. 친정에서는 둘째 딸 장사하는데 보탬이 되게 한다고 냉장창고도 지어놓고 신선하게 보관까지 하고 있었으니 옥천 지점이라 해도 무방했다. 어디 해산물 뿐이랴. 농사 짓는 것도 모두 옥천으로 내려보냈다. ‘등대’라고 이름 지은 것은 선재도 그 옛날 바닷가가 마음 속에 푹 들어온 것도 있겠지만, 배를 안전하게 포구로 안내하는 것처럼, 사람들의 뱃속도 편안하게 안내하고 싶은 마음에서였다. 옥천포구 등대에 가면 특별한 해산물이 있다. 친정에서 막바로 공수한 선재도표 해산물을 신선하게 기다리니 맛 자체가 살아있다. 고춧가루 하나 중국산으로 절대 쓰지 않는다. 농사짓는 걸로 오롯이. 어머니는 안 짓던 찹쌀 농사도 딸 식당에 도움되라고 짓기 시작했다. 음식재료 만큼은 그래서 자부한다. 어머니가 딸 식당하는데 안 좋은 재료 줄리 만무하다. 그만큼 믿고 먹어도 될 만큼 훌륭한 음식재료에서 맛이 안 나면 또 이상한 거다. 푸짐하고 풍성하게 손이 크다보니 한상 거하게 먹으면 배 두드릴 만큼 만선이다. 먹는 것 뿐이랴. 곳곳에 걸려있는 시화와 누드크로키는 눈호강을 한다. 모작을 가져다 놓은 것이 아니라 소야 신천희 시인이 직접 사진과 함께 만든 액자에 정성이 깃들어 있고, 정해춘 작가가 직접 그린 누드크로키가 곳곳에 걸려 있으니 상설 전시관이나 다름없다. 그림도 보고 시도 보고 음식맛까지 기가 막히니 일석 삼조, 거기다가 까먹으라고 넌지시 건네는 알맹이 도톰한 고동 이쑤시개로 까먹으면 시간 가는 줄 모른다. 

■ 쪽갈비 해물찜의 감칠맛, 전복삼계탕의 든든함
다른 해물탕 집에 없는 이 집의 특별 매뉴, 쪽갈비 해물찜은 입안에 감칠맛이 절절하게 돌고, 전복 삼계탕은 16년 갈고 닦은 삼계탕 위에 금산 인삼가게에서 막바로 공수해 온 약재와 인천 선제도에서 막 길어올린 전복이 우수수 들어가니 그야말로 명품 전복삼계탕이요. 박속에 낙지가 들어가 한참 헤마다 나온 연포탕은 그 박을 통째로 넣고 끓이니 건강 보양식이 따로 없다. 아이들 혹시 먹을거리 부족할까 꼬맹이 주먹밥도 준비했는데 어른들이 다 먹을 정도로 인기가 많다고. 왠만한 사람은 감당못하는 계란말이 덕후들이 좋아라 하는 대빵 계란말이가 만원에 대령이요. 새우, 게, 오만둥이, 위소라, 쭈꾸미, 그린홍합, 오징어, 고니, 명란, 개조개, 참조개, 생합, 전복 등 18가지가 더 들어가는 해물탕은 해물 건져 먹기 바쁘다. 거기다 직접 만든 양념장에 찍어 먹으면 젓가락질 경쟁을 해야 한다. 이런 메뉴들이 그냥 나오지 않았다. 요식업 경력 자그마치 30년이다. 옥천에서만 역사가 깊은 카이저 호프 13년, 보신각 16년 가량 하면 벌써 도합 29년, 등대 연지 2년이 조금 넘었으니 30년을 훌쩍 넘었다. 보신각 할 때는 도로 안쪽 골목길의 허름한 집이었지만, 손님이 문지방이 닳도록 많았다.
이봉우(57), 배미영씨 부부의 찰떡 콤비는 호프와 보신탕 집을 지나 최종 목적지인 해산물 요리로 향하고 있었다. 주방을 맡고 있는 배영미씨의 최종 꿈이기도 했다. 
“아무래도 집이 바닷가다 보니 저희 어릴적 경험을 충분히 살리고 친정 어머니, 오빠 도움을 받으면서 옥천에 멋들어진 해산물 집을 열고 싶었어요. 옥천 사람들 바다 가려면 시간 걸리니까 바다에 직접 가지 않더라도 바닷가에서 먹는 해산물처럼 진진하게 한번 대접해봐야지 하는 것이 주요한 이유였죠.”

 

■ 옥천토박이 이봉우씨와 선재도 출신 배영미씨와의 만남
군서면 사정리가 고향인 이봉우씨는 옥천을 떠난 적이 별로 없다. 군서초등학교 3학년때 삼양초로 전학을 와서 옥천중, 옥천고(4회)를 졸업했다. 옥천중학교 시절에는 촉망받는 배구선수였으나 배구의 길을 쭉 가지는 못했다. 경영학을 전공해 졸업하고 취업을 하지 않고 아내와 바로 연것이 호프집이었다. 처음 자영업에 발길을 들여놓으니 빠져나가기가 쉽지 않았다. 부모님이 일찍 돌아가시다보니 처갓댁 부모님을 내 부모님처럼 잘 모셔야 겠다는 생각으로 자주 발걸음을 한다. 자주 가니 해산물 전문점을 열 생각도 하게 된 것이다. 그것은 아내의 꿈이기도 했다. 순전히 해산물만 취급하려니 옛 보신각을 기억하시는 분들은 삼계탕을 찾았다. 그래서 고안해 넣은 것이 전복을 넣은 전복삼계탕이다. 또 육고기를 먹지 않으면 뭔가 헛헛한 분들을 위해 쪽갈비 해물찜 메뉴도 개발한 것이다. 주방을 맡고 있는 배미영씨의 음식 철학은 단단하다. “수입도 잠깐 써보고 그랬는데요. 제가 떳떳하지 못해 안 되겠더라구요. 우리 가족을 대접할 만큼 최고의 음식을 대접하자. 단가가 안 나오더라도 그래야 마음이 편하더라구요. 가게 이름이 옥천포구 등대잖아요. 먹고 탈이 나지 않고 안전하고 맛있게 배를 인도해야 하지 않겠어요. 옥천의 등대가 되고 싶습니다.”
사람을 좋아하고 한번 맺은 인연은 좀처럼 놓지 않은 배미영씨는 오랜 인연 소야 신천희 선생과 정해춘 선생을 그렇게 만났다. 다 사는 곳은 다르지만 직접 작품을 갖고 와 걸어줄 만큼 인연이 돈독하다. 멋과 맛이 한 곳에 모여놓은 등대에 요즘 사람들이 뜸하다. 
“예전같으면 자주 몰려올 사람들이 코로나 19로 인해 뚝 끊겼어요. 사실 피해가 이만 저만이 아니에요. 100명 가까이 들어갈 수 있는 식당인데 텅 비어 있으니 가슴 아프죠. 이제 더운 여름도 다가오고 있으니 등대에 들러 몸 보신하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 같아요. 최상의 음식재료로 옥천 사람들을 바닷가로 안내하겠습니다. 옥천포구 등대로 오셔요.”
 아침 10시부터 밤 10시까지, 매주 월요일만 쉬는데 그 월요일엔 처갓집으로 해산물과 농산물을 공수하러 간다고.

 

문의)010-4424-0054, 731-5392
주소)옥천읍 금장로 110-18 (기업은행 뒤 삶는 족족 옆)

이 기사를 후원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