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내면 방곡리 이병연 기공사 대표, 도이리 김신수씨에 고마움 전해
이병연씨, '방골회' 고향 친구들과 어울리면서 노년의 삶 잘 보내
사우디아라비아, 미얀마 등 용접공으로 이름 날리며 해외 출장도

이병연 기공사 대표
이병연 기공사 대표

 대청정보통신 김승연 대표가 아낌없이 '고마운 사람'으로 추천한 고향을 지키는 느티나무 이병연(66, 안내면 방곡리) 대표는 여전히 건장했다.
 김승연 대표도 창업해 현역으로 뛰고 있었지만, 이병연씨는 오래전부터 익혀왔던 기술을 바탕으로 병연기공사를 운영하고 있었다. 모든 농기계들이 마법처럼 고쳐지는 병연기공사는 간판도 없고 표식도 없지만, 안내면 사람들 중에 아는 사람은 다 아는 농기계수리센터다. 안내초등학교(43회)를 졸업하고, 안내중학교(18회)를 졸업한 후 그는 집안일을 돕다가 군대에 갔다. 당시엔 만나지 못했지만, 지나고 보니 1군단 고양 벽제에서 같이 군생활을 한 것을 알게 되어 더 친근해졌다. 군대생활을 추억하느라 같이 벽제에 있는 군부대를 찾아가기도 했다고.
 그는 제대 후에 기술을 배우러 대구에 내려간다. 대구에 누님들이 살았기 때문이다. 거기서 용접기술을 제대로 배우고 그는 현대건설 사우디아라비아, 미얀마 등 파견근무를 2년 넘게 한 알아주는 용접공이었다. 그런 이력으로 대구지하철도 만들고, 대전 지하철 건설에도 투입됐다. 제법 돈을 많이 벌던 시절이었다. 정교한 철판 재단사로 이름을 알렸다. 서울 지하철에서도 연락이 왔지만 가지 못했다. 마침 고향에 계신 형님이 작고하시는 바람에 형님이 살던 고향집을 그대로 물려받았고 거기서 보신탕집도 했다. 고향에 머물면서 만난 것이 바로 승연씨 부모님이었다. 승연이 부모님은 안내포도원을 하면서 포도농사를 열심히 지었다. 자주 찾아뵈면서 내 부모님처럼 살갑게 대했다. 문안인사를 드렸고 급한 일이 있으면 언제고 연락을 했다. 
 승연씨 부모님이 갑자기 쓰러지거나 할 때도 대학병원 응급실로 긴급하게 이송한 것은 이병연씨였다. 이웃들도 자식 친구인 줄 알고 위급하면 병연씨한테 연락을 주었다. 나름 아들 대신에 친구가 보호자 역할을 한 것이다. 그런 긴밀한 인연이 있다. 방골회 친구들은 일년에 두 번은 만난다. 6-7년 전에는 부부동반으로 제주도 여행까지 다녀왔다. 서울에서 출세한 친구들이 제법 있어서 그 친구들이 회비로 주식을 사고 굴려서 제법 큰돈을 만들어 놓았다. 그래서 그렇게 모은 돈으로 심심찮게 여행도 갔다. 
 50살에 고향에 내려와서 벌써 16년이 훌쩍 지났다. 하나뿐인 아들(36)은 강원도 홍천에서 11사단 작전과장(소령)을 하고 있다. 사는 곳이 멀어 명절 때나 얼굴을 보기 때문에 자주 만나는 내 친구들이 큰 삶의 위안이다. 
 그는 다음 '고사미' 추천자로 안내면 도이리에 사는 김신수(71)씨를 추천했다. 
 "김신수씨는 지역 선배지만, 그분만 보면 늘 삶의 귀감이 됩니다. 103살 되는 모친을 언제나 깍듯하게 봉양하고 나이 고하를 막론하고 겸양이 몸에 배어 있어요. 김신수씨 부부가 모두 술을 좋아하지만 지나침이 없고 참 착하게 산다는 말이 나올 정도로 정말 정도 많은 사람입니다. 먹을 거 있으면 늘 같이 나누려 하고 어려운 일 있으면 항상 도우려 하고 그런 정 많은 사람과 지역에 함께 산다는 것은 큰 축복이죠. 김신수씨 부부에게 참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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