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도립대 융합디자인학과 전성훈, 이용재, 이청 학생을 만나다
영상디자인 1학기 과제 수업, 지역 명소 찾아 영상찍어 편집해 만들기

어정쩡한 하루가 또 지나가고 있다. 개학을 한 것도 아니고 안 한 것도 아닌 이 애매모호한 시절을 그래도 팽팽하게 잡아당기는 것은 관계다. 캠퍼스를 거닐지 않더라도 스승과 제자의 관계와 같은 과목을 수강하는 학생들의 관계가 만들어지면서 비로소 개학을 했다는 감정을 3할 정도 느끼는 것 같다. 충북도립대 융합디자인학과 김태원 교수는 39명의 수강생을 한데 모아놓은 단톡방을 만들었다. 온라인 수업의 일환이다. 카톡방에는 교수가 일방적으로 이야기하는 것이 아닌 질의와 응답을 계속 반복해서 하면서 긴장의 끈을 놓지 못하게 만든다. 공간을 장악할 수는 없으나 강의 시간만큼은 잡아놓겠다는 어떤 의지이기도 하다. 이 강의를 듣는 대부분의 학생은 옥천에 없는 외지 사는 학생이지만, 옥천에 올 수 밖에 없도록 장치를 걸어두기도 했다. 이번 학기 영상디자인 과목의 주제는 지역의 명소를 찾아 영상 스토리텔링을 하는 것이다. 조를 이미 나눴고 지역의 명소 어디를 할 지 갑론을박이 된 후 정해졌다. 부소담악, 옥천향교, 용암사, 아자학교, 장계관광지 등 순간 검색을 통해 찾아낸 것들이 카톡방에 칼같이 쓰여졌다. 지역을 잘 모르다보니 가장 먼지 지역신문을 훑어보는 것이 지름길. 그래서 김태원 교수도 옥천신문 방문과 전화를 강력 추천했다고. 제일 먼저 테이프를 끊은 것은 바로 이청(22, 천안), 전성훈(24, 대전), 이용재(24, 청주) 학생이 포함된 용암사 조였다. 이 조는 7명 정도 조원이 있는데 7일 시간을 맞추고 3명은 옥천신문사 문턱을 직접 넘었다. 천안, 대전, 청주에서 각기 버스를 타고 왔다. 
“월요일 오후에 2시부터 6시까지 수업을 해요. 카톡이라고 무시하고 대화의 흐름을 놓쳤다가는 큰일 나거든요. 수업이 끝날 즈음 과제를 내주시기 때문에 몰입해서 각각의 대화를 잘 봐야 해요. 용암사가 멋진 것 같아서 영상 스토리텔링 주제로 잡고 자료를 긁어모으고 있어요. 교수님이 옥천신문을 추천해주셔서 이렇게 자료를 얻고 이야기를 들어보고자 방문을 하게 됐습니다.”
2학년 첫학기를 온라인개학으로 하다니 느낌이 남다르지만, 제대로 학기를 마치기 위해 열심히 임할 생각이다. 온라인학기로 진행이 되면서 자취방을 구하기도 애매하게 됐다. 필요할 때만 옥천에 급 방문하게 되는데 이미 1년 동안 정들었던지라 올 떄마다 옥천이 정겹다. 
 “무언가 여유롭다고 할까요. 도시보다는 시간이 느리게 가고 눈이 참 편안한 것 같아요. 저는 대전 동구 우송대 주변에 사는데 집에서도 가깝고 훨씬 덜 번잡해서 좋아요.”(전성훈)
“저는 청주 사직동에 사는데요. 옥천이 조금만 나가면 논과 밭이 있고 자연친화적이어서 참 좋은 것 같아요.”(이용재)
이용재씨는 앞으로 게임이펙트 효과를 내는 일을 본격적으로 해보고 싶고, 전성훈씨는 이모티콘이나 캐릭터 그리는 일을 하고 싶다. 이청씨는 아직 군대를 다녀오지 않아서 공익근무부터 마치고 고민할 계획이다. 
“충북도립대는 맨 처음엔 캠퍼스가 작아서 실망했는데 등록금도 저렴하고 학교가 도심 속에 있으면서 조용하고 자율적인 분위기라 참 마음에 들어요. 교수님들도 다양하고 전문적인 내용을 알기 쉽게 알려줘서 학교 수업도 만족스럽구요.”
학생들 짧은 인터뷰를 끝내고 며칠 후 김태원 교수한테 연락이 왔다. “우리 도립대 학생들 많이 옥천신문사 찾아갈 겁니다. 지역 명소 영상스토리텔링을 과제로 내줬거든요. 수고 좀 해주시면 고맙겠습니다.”
옥천에 대해 알고 싶어 찾아온다는 것은 언제든 환영이다. 옥천신문은 30년 동안 묵혀둔 옥천의 갖은 정보들이 가득 축적되어 있으니. 언제든 대방출할 생각이 있다. 어서들 오시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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