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한국여성소비자연합회 옥천지회 임금순씨를 만나다
2017년부터 2019년까지 지회장으로서 각지에서 봉사
노인장애인복지관 반찬배달 봉사도 1년간 개인 참여

여성소비자연합회 옥천지회 전 회장이자 봉사자인 임금순(63)씨를 15일 만났다. 임금순씨 가족이 운영하고 있는 엘리트 교복점을 배경으로 기념사진을 촬영했다.
남낙현(66), 임금순(63) 부부는 읍내에서 엘리트 교복을 운영하고 있다. 사진은 부부가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는 모습.

일일이 설명하지 않아도 누군가를 생각하는 따뜻한 마음은 느껴지기 마련이다. 임금순(63, 읍 교동리)씨가 풀어내는 봉사 이야기도 거창한 수식어는 없지만 겨울철 난로 같은 훈훈함을 느낄 수 있었다. 2000년 입회해 2017년부터 한국여성소비자연합회 옥천지회장을 맡아온 그는 올해 임기를 마치고 한 명의 회원으로, 봉사자로 돌아갔다.

여성소비자연합회는 한국부인회를 뿌리로 소비자의 권익을 위해 물가 조사, 재래시장 캠페인 실시, 원산지 표기 감시를 주로 하고 있다. 또한 지역 주민들에게 봉사활동을 통해 도움의 손길을 건네는 단체이기도 하다. 시간과 힘을 많이 쓰는 봉사도 마다하지 않는다. 

"자원봉사센터나 여성단체협의회에서 도와달라고 연락하면 같이 봉사하러 가는 거예요. 독거노인들이나 어려운 가구를 방문해서 집 청소 봉사도 했었죠. 구읍도 하고 이원면에서도 했었죠. 종종 병적으로 물건을 모으시는 분들이 있더라고요. 공간이 쓰레기로 가득 찼으니 냄새도 많이 나고 난리죠, 다른 봉사단체에서도 많이 오셨고요. 저희는 쓰레기를 내다 버리는 작업을 했는데 죽은 쥐, 구더기 뭐 이런 것들이 한도 끝도 없이 나왔어요. 그런데 대상자 분들은 못 치우게 해요. 버린 걸 다시 가져올 때도 있고요."

우리 고장뿐만 아니라 타 지역에서도 봉사를 실시했다. 오랜 이동시간에 지치기도 하지만 도움이 간절한 사람들을 위해 몸 사리지 않았다.

"한 번은 괴산 청천면에 수해가 나서 봉사를 갔었어요. 가니까 강이 범람해서 건물 지하까지 들어간 거예요. 바가지랑 양동이 이런 도구들로 물을 다시 위로 퍼내는 작업을 했어요. 아침에 왔다가 저녁에 가고 그랬죠."

소비자연합회에서의 활동 외에도 개인적으로 봉사활동을 했었다. 회장 직을 맡기 전 노인장애인복지관에서 반찬배달 봉사를 했다.

"복지관에서 반찬배달 봉사를 하다가 소비자연합회에서 회장을 맡으면서 그만두게 됐어요. 반찬봉사는 한 1년 정도 했던 것 같아요. 매주 한 번씩 11~12 가구를 찾아 갔죠. 문정주공이랑 같은 아파트를 다녔었는데 반찬을 몇 개씩 들고 배달하니까 손이 아프기도 했죠. 아직도 조금 아파요."

무거운 무게로 인한 통증에도 불구하고 그는 반찬배달 봉사를 계속했다. 특별한 이유는 아니라고. 그저 "고마워요" 한 마디가 그의 귀에 맴돌았을 뿐이다. 

"보통 배달하러 가면 집에 안 계시는 경우가 많아서 문 앞에 반찬을 놓고 가는 경우가 많았죠. 주로 뵙는 분들은 몸이 불편하신 분들이었어요. 이동이 어려우니까요. 몸이 불편하신 분들은 밥을 제대로 챙겨 드시기 어렵잖아요. 도와주면서 보람을 느껴서 계속 했던 거죠. 반찬을 받곤 감사하다고 말씀하시더라고요."

지금은 봉사자로서의 뿌듯함을 느끼는 그지만 한 때는 봉사의 '봉'자도 몰랐다고. 그런 그를 봉사의 세계로 이끌어 준 건 박수화 전 자원봉사센터장이었다. 여성소비자연합회 활동도, 반찬봉사도 그로 인해 시작하게 됐다. 그야말로 선한 영향력의 표본이다.

"박수화 센터장님 덕분에 봉사를 처음 시작했죠. 원래도 아는 사이예요. 남편 친구의 부인이세요. 봉사에 대해 잘 몰랐는데 박수화 센터장님 일하시는 모습 보면서 같이 하게 됐어요. 열심히 봉사하는 모습이 보기 좋더라고요."

다른 사람을 존경하는 마음으로 시작했던 봉사는 어느덧 임금순씨의 생활에서 빼놓을 수 없는 요소가 됐다. 2019년 연말시상식에서 복지유공자로 선정되기도 했다. 

"연말시상식 때 시상하니까 느닷없이 받으라고 해서 받긴 받았죠. 뭐 그냥 여성단체협의회에서 추천해주셔서 받은 거죠(웃음). 저 말고도 열심히 하는 사람 많은데 감사하죠."

앞으로 바라는 점을 물었다. 여성소비자연합회 회장으로서 활동한만큼 다른 회원들 생각을 빼놓을 수 없는 그다.

"우리 단체가 오래돼서 들어오는 신입회원이 없어요. 이제 몸들이 많이 아파. 그게 좀 어렵죠. 참석이 어려우니까요. 회원들이 건강할 수 있도록 좋은 프로그램이 있었으면 좋겠네요."

 

14일 한국여성소비자연합 옥천지부 이취임식이 진행됐다. 앞줄 왼쪽에서 세번째가 임금순씨. (사진제공:한국여성소비자연합 옥천지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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