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7일 평산리 화재 현장서 기지 발휘해
2차 화재 피해막은 동이전담의용소방대 이상진 대원
공로 인정받아 옥천소방서 감사패 수상

이상진(37, 동이면 평산리)씨를 26일 인터뷰했다. 그는 지난 23일 옥천소방서로부터 동이면 평산리에서 발생한 화재 사고에 선착 출동, 화재 피해 방지에 큰 기여를 한 공을 인정받아 감사패를 수상했다.

[읍면소식-동이면] 이상진(37, 동이면 평산리)씨는 지난 23일 옥천소방서로부터 동이면 평산리에서 발생한 화재 사고에 선착 출동, 화재 피해 방지에 큰 기여를 한 공을 인정받아 감사패를 수상했다.

동이전담의용소방대 대원으로 지난 7일 발생한 동이면 평산리 주택창고 화재 현장에서 기지를 발휘, 옆집으로 불이 옮겨붙는 2차 피해를 막은 것.

"3월부터 동이전담의용소방대 활동을 시작했어요. 동이에서 불이 나면 1차로 의용소방대에게 전체 문자로 연락이 오기 때문에 그날도 (오후 11시30분 쯤 문자를 받고) 화재 현장으로 출동했어요."

현장에 도착했을 때 이미 주택창고에 80%가량 불이 번져 있었다. 현장 특성 상 주택창고 주변으로 주택들이 다닥다닥 붙어 있는 구조였다. 그렇기에 불이 언제든지 옆 주택으로 이어질 수 있는 긴박한 상황이었다.

"주택창고에 불이 막 번지고 있는데 우연히 옆집 유리창 창문 사이로 보일러실이 있는 걸 발견했어요. 그 안에 기름탱크가 있었는데 언뜻봐도 600L 정도 돼 보였어요. 아찔했죠. 우선 여기부터 불이 번지는 걸 막아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의용소방대 전용 호스는 미리 출동한 경찰에게 맡기고, 실제 전문 소방대원들이 쓰는 호스를 신속하게 연결했다.

"의용소방대가 쓰는 호스만으로는 진화가 어려울 것 같아서 소방대원들이 쓰는 호스를 빨리 연결했어요. 나오는 물양이 확실히 차이가 있거든요."

그렇게 현장에서 기지를 발휘한 이상진씨 덕분에 불이 옆집으로 옮겨붙는 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

"아무래도 의용소방대 역할은 초동대응에 있어요. 동이에 살고 있으니까 빨리 출동해서 전문 소방대원이 오기 전까지 할 수 있는 일을 하는거죠. 해야 할 일을 한 것 뿐입니다."

이상진씨는 옥천읍에서 '광렌트카'라는 사업장을 운영하고 있다. 사업장은 옥천에 있지만 동이초-동이중-옥천상고를 졸업한 동이면 평산리 토박이다. 동이전담의용소방대에는 지난 3월 합류해 현재 서무 반장을 맡고 있다.

"동이면에 도움이 되는 의용소방대 일을 꼭 하고 싶었어요. 기회가 닿아 올해부터 활동을 시작하게 됐죠. 총 28명의 동이 주민들이 화재를 막기 위해 힘쓰고 있어요."

의용소방대 일을 하면서 불의 위험성을 절실히 깨닫고 있다. 소화기 등 화재를 초기에 진압할 수 있는 도구들이 일상 생활에서 꼭 함께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이번 감사패를 받으면서 소화기 한 대를 받았어요. 저희 집에도 그렇고 사업장에도 그렇고 꼭 소화기는 몇대씩 구비하고 있죠. 실제 활동을 하면서 '소방차 1대보다 소화기 1대가 더 중요하다'는 생각까지 하게 됐어요."

아직 미숙한 점이 많은 대원이다. 그래도 함께하는 동료가 있어 다행이다.

"대응구조구급과 이경표 소방교님이 신경을 많이 써주세요. 대원들도 임일재 신임대장님을 중심으로 단합이 잘 되고 있어요."

이상진씨는 앞으로 동이 뿐 아니라 옥천 곳곳에 도움이 필요하다면 어디든 달려가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의용소방대 대원들에게 항상 고맙다는 이야기를 꼭 전하고 싶어요. 앞으로도 대원들과 함께 힘을 합쳐서 활동을 해나가고 싶습니다. 동이 뿐 아니라 옥천 어디든 도움이 필요하면 달려가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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