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18일 군북면 마을 경로당 찾아 간식과 비누 나눠
2013년 창설돼 매년 연말마다 경로당 찾아 정성 담긴 물품들 나눠
군북면 주민들 "올해도 고맙습니다"

17·18일 군북면여성자율방범대(대장 장경식)가 간식과 비누를 들고 군북면 마을 경로당들을 찾았다. 사진은 대원들이 증약리 경로당을 찾아 주민들과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는 모습.
장경식 대장이 주민들에게 과자를 전달하며 안부를 나누고 있는 모습. 즐거운 이야기에 웃음꽃이 활짝 폈다.

[읍면소식-군북면] “어르신들, 저 왔어요!” 들뜬 마음으로 문을 열자 “어이구, 뭘 많이도 갖고 왔어? 여기 앉아” 환한 웃음과 대답이 돌아온다. 군북면에는 산타들이 조금 일찍 찾아왔다. 17·18일 군북면여성자율방범대(대장 장경식)가 간식과 비누를 들고 군북면 마을 경로당들을 찾았다.

군북면여성자율방범대는 2013년 창설 이후 매년 연말이 되면 군북면 경로당을 찾아 어르신들에게 간식과 비누를 나눠주고 있다. 그러다보니 군북면 주민들 대부분을 알고 있었다. 열심히 차를 타고 가다가도 지나가는 주민들을 보면 차를 세웠다. “어디 가요? 경로당에 없던데”하며 창밖으로 비누를 건네기도 한다.   

하나부터 열까지 대원들이 직접 하지 않은 게 없다. 전달한 간식과 비누는 대원들이 송년회를 포기하고 조금씩 모은 회비로 준비한 것이다. 배달도, 차량 운전도 모두 대원들의 몫이다. 비누 역시 직접 만든 것이다. 시간이 날 때마다 틈틈히 면사무소에 모여 비누를 만들었다. 비누에는 정성뿐만 아니라 어르신들의 피부 건강을 생각하는 마음도 들어갔다. 재료로 율피를 사용했단다. 율피는 밤 껍질로 피부미백과 주름완화, 모공수축에도 좋다고 알려져 있다.

아침 9시부터 오후 4시까지 경로당 30여개를 돌아야 하기 때문에 효율적인 분배가 중요하다. 이에 대원들은 두 팀으로 나뉘어 선물 전달을 진행했다. 그래도 무척이나 힘들었다고 한다. 군북면 지역은 옥천을 둘러싸고 있을 뿐만 아니라 대청호가 사이에 있어 마을간 거리가 먼 편이란다. 어르신들의 환한 웃음을 보고 싶단 바람과 직장으로 참가하지 못한 대원들의 마음도 전달해야 한다는 사명감. 이틀 동안 먼 거리를 움직이게 하는 원동력이 됐다.

대원들의 마음과 노력을 주민들은 알고 있다. 행동과 표정, 준비한 물품들이 대원들의 말을 대신한다. 증약리 주민들은 대원들에게 감사한 마음을 전하기 위해 김치전과 음료수 등 요깃거리를 준비하기도 했다. 장경식 대장과 안부를 나누던 김복순(81, 군북면 증약리)씨는 “(군북면여성자율방범대가) 항상 자주 경로당을 찾아준다. 대장님이랑 평소에도 이런 저런 얘기를 많이 나눈다”며 “과자와 비누를 갖다 주셔서 감사하다”고 전했다.

증약리 민경권 이장은 “매년 경로당을 찾아 어르신들의 말벗이 되어주셔서 감사하다”며 “여러모로 지역사회에 도움을 많이 주신다”고 말했다.

아랫자모리 이종태(78, 군북면 자모리) 노인회장은 “해마다 행사를 해주는데 얼마나 고마운지 모른다”며 “이것저것 많이 들고 여러 번 와줬는데 주민들이 정말 좋아한다”고 말했다.

장경식 대장은 “주머니 사정이 넉넉한 건 아니지만 어르신들이 좋아할 모습에 올해도 열심히 준비해봤다”며 “경로당에 찾아가면 어르신들이 반겨주시고 오히려 이것저것 주려고 하시기도 한다. 따뜻한 마음을 나눌 수 있어 정말 좋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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