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단체협의회 알뜰바자회 개최
농특산품, 생필품, 수공예품 등 마련돼
우을순 회장 "항상 여성단체에 감사"
1년에 단 한번 열리는 장터가 있다. 왁자지껄한 분위기, 맛있는 음식과 질 좋은 제품, 다정한 사람들과 넉넉한 인심까지. 여느 장터와 다르지 않다. 한 가지 특이한 점이 있다면 이 장터에서 벌어들인 수익은 어려운 이웃들을 위해 전달된다는 것. 옥천군 여성단체협의회가 여는 이웃사랑나눔 알뜰바자회(회장 우을순)이야기다.
옥천군 여성단체협의회가 주관한 이웃사랑나눔 알뜰바자회가 지난 4월26일 여성회관 앞 광장에서 열렸다. 바자회에서는 딸기, 잡곡, 순두부 등 지역에서 생산한 농특산물을 비롯해 칫솔,안내토기 등 생필품 장터가 마련됐다. 잔치국수, 전병, 김밥 등 여성단체가 직접 만든 음식을 맛볼 수 있는 자리도 준비됐다. 특히 이번 바자회에서는 영생원 생활인들이 만든 퀼트(누빔 수공예품), 옥천군 결혼이주여성들이 만든 손뜨개 물품의 인기가 많았다.
여성단체협의회는 매년 여는 바자회 수익금을 우리 지역 내 어려운 가정을 위해 사용하고 있다. 우을순 회장은 “각 여성단체에서 열심히 노력해주시고, 협조해주셔서 항상 감사한 마음이다”며 “올해 많은 이익을 내서 더 많은 이웃들을 돕고 싶다”고 말했다.
엠브이피에그텍 정해자 대표는 이웃사랑 알뜰 바자회에 찾아 참기름 세 개, 계란 한판, 황태포, 두부 등을 샀다. 정 대표는 “이런 데 쓰려고 돈 버는 것 아니겠나”라며 넉넉한 웃음을 지었다.
동이면 세산리에 사는 공가녹펀(42)씨는 옥천농가주부모임 총무다. 옥천농가주부모임은 이번 바자회에서 직접 부침개를 부쳤고 막걸리를 팔았다. 공가녹펀씨는 바쁜 와중에도 항아리와 청국장을 샀다.
옥천 대광정육점을 운영하는 강명호(74)씨는 딸 강은경(43)씨, 태어난 지 30개월 된 손녀 오자인양과 함께 바자회를 찾았다. 바자회에서 전병을 부치는 아내를 응원하기 위해서라고. 강명호 씨는 “이웃사랑나눔 알뜰바자회에 항상 사람들이 많이 찾아오는 이유는 나눔을 위해서라고 생각한다”라며 “판매금으로 불우이웃돕기를 하는 게 보기 좋고 앞으로도 계속 이어지길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