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적십자사 옥천지구협의회 마중물봉사회(회장 박수민, 이하 마중물봉사회)가 21일 동성교회 앞에서 조금은 뒤늦은 김장 봉사활동을 진행했다. 지역 내 한 장애인단체에서 김장 김치를 받지 못한 가구가 많다는 이야기를 접했기 때문. 마중물 봉사회는 전수조사를 통해 독거노인과 남부아동센터 결연 아동 111가구에 김장 김치 300포기를 전달하기로 결정했다.

매년 다양한 봉사 단체에서 김장 봉사를 진행하지만, 중복 지원이 많아 실제 꼭 필요한 가구에 전달되지 않는 경우가 있다는 것을 몸소 느낀 마중물봉사회다. 이들은 전수조사 이후 봉사 장소를 섭외하기 위한 노력에 나섰다. 장소가 마땅치않아 고민하던 찰나 조용순 회원이 동성교회를 섭외했다. 동성교회 이정복 담임목사는 흔쾌히 좋은 일에 동참하겠는 뜻을 전했다.

마중물봉사회 조용순 회원은 "동성교회 권사이기도 하다. 장소가 없다는 얘기를 듣고 목사님이 흔쾌히 장소 사용을 응해주셨다"며 "장소 뿐 아니라 교회에 구비된 고무대야도 빌려주셨다. 장소나 필요한 물품까지 지원해주셔서 봉사활동을 잘 진행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청성봉사회 소속 김점화 회원은 올 겨울 김장을 받지 못한 이웃을 위해 봉사활동이 진행된다는 문자를 받고 이른 아침 옥천으로 향했다. 마중물봉사회 김점화 회원은 "청성에서도 김장 김치를 받지 못한 가구들이 꽤 있는 걸로 파악되서 직접 김장 봉사활동에 참여하고 배달하려고 나왔다"며 "청성봉사회 회원들도 함께 참여하고 싶어했는데 개인적인 사정으로 못나오게 돼 저만 왔다"고 말했다.

올해는 배추값이 비싸 고민도 많았다. 그래도 옥천읍 대천리 한 농가에서 배추 300포기를 구입했다. 배추를 제외한 고춧가루, 액젓 등 재료는 회원들이 십시일반 모았다. 회원들의 마음이 차곡차곡 모여 완성된 김장김치는 111가구에 7~8kg씩 전달될 예정이다.

마중물봉사회 박수민 회장은 "김장하고 남은 고춧가루나 액젓 등을 회원들이 십시일반으로 마련했다. 장애인단체에서 김장을 못받은 사람이 20가구 정도 된다는 얘기를 듣고 아예 전체 조사를 했다"며 "그렇게 지역 내 독거노인과 남부아동센터 결연 아동 등 111가구가 선정됐다. 매년 김장봉사가 진행되기는 하지만, 늘 받던 사람이 중복해서 받는 등 실제 도움이 필요한 이들이 있다는 걸 느끼게 됐다. 조금 늦은 감이 있는 봉사지만 흔쾌히 참여해준 회원들에게 다시 한번 고마운 마음을 전하고 싶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