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제17회 에게르시스(부활)와 함께 하는 겨울잔치' 열려

부활원 제17회 에게르시스와 함께 하는 겨울잔치가 20일 부활원 다목적강당에서 열렸다. 사진은 부활원 대표 합창단, 소향동호회의 합창 모습. (사진제공:부활원)
부활원 제17회 에게르시스와 함께 하는 겨울잔치가 20일 부활원 다목적강당에서 열렸다. (사진제공:부활원)

사랑은 가장 낮은 곳에서 가장 밝은 빛이 되어 나타난다. 올해 부활원에서 열린 크리스마스 기념 행사는 사랑과 나눔으로 마음이 밝아지고 따뜻해지는 행사였다.

20일 부활원(원장 김훈경) 다목적강당에서는 '제17회 에게르시스와 함께 하는 겨울잔치'가 열렸다.

이날 행사에는 옥천군과 군북면 등 지역사회 단체장과 부활사랑회, 군북면 주민자치위원회, 군북적십자회, 영생원·청산원·영실애육원 관계자가 참석하고 향수풍물단과 군북하모니카, 나누미봉사단 등이 봉사활동을 위해 찾아 약 120여명이 참석했다. 

많은 사람이 부활원을 찾은 만큼 즐겁고 풍성한 공연이 진행됐다. △오득수 생활인이 자연체험 소감문을 발표한 것에 이어 △군북하모니카와 향수풍물단이 찬조공연을 △문화예술공연으로 '갑돌이와 갑순이' 율동(생활인 12명) △생활체조팀이 '내 나이가 어때서' 노래로 체조 공연(생활인 12명) △소향동호회가 '걱정말아요 그대'와 '축복송'(생활인 15명) 노래 공연을 하는 등 다양한 공연이 이어졌다.

부활원에서 일하는 박경미 생활복지사는 올해 행사는 학생들이 참여한 전시회도 함께 진행돼 더욱 의미가 깊었다고 말했다. 박경미 생활복지사는 "옥천여중 학생들이 장애에 대한 인식을 개선하고자 포스터를 그리는 시간을 가졌는데, 이번 행사에 그 포스터를 전시했다"며 "어렸을 때 장애에 대한 선입견을 가지지 않으면 나중에 자라서도 봉사하기 위해 참여하는 게 한결 쉬워진다고 들었다. 언젠가 학생들을 다시 만날 수 있는 날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날 행사에서는 부활사랑회가 100만원을, KB국민은행 옥천지점 류재숙 부지점장이 50만원을 전달해 부활원을 돕고자 하는 작은 마음을 표현하기도 했다. 부활사랑회 한영수 회장은 "부활원 생활인들은 저희들의 또다른 가족이다"며 "큰돈은 아니지만 재활치료를 무사히 잘 마치고, 부모님 품에 돌아가고 또 사회에 나갈 적에 작게나마 도움이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부활사랑회는 20여년 전 부활원 지원을 위해 만들어진 모임으로 분기별로 체험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등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다. 

한편 부활원에는 생활인 170여명이 거주하고 있다. 부활원은 군북면 이백리 39에 위치해 있다.

다음은 감사패 명단. △군북우체국 이명숙 국장 △이담테크 구형서 대표 △김주홍 후원자 △사랑의 숲 음악회 유병규 교수 △예수아찬양선교단 연합선교교회 장선행 담임목사

 

크리스마스, 부활원 생활인 이야기

안녕하세요, 저는 부활원에 사는 오득수입니다. 

저는 한곳에 가만히 있으면 엉덩이에서 불이 나는 것처럼 몸이 쑤십니다. 옥천장애인 씨름 선수로 활동해 메달을 받았고 소향동호회 합창활동을 합니다. 그 밖에도 사회적응훈련, 음악회나 뮤지컬, 야구경기, 배구경기 등 많은 활동을 하며 바쁘게 살아가고 있지요.

오늘은 제가 다녀온 생태체험의 행복했던 1박2일 여행담을 나누려고 합니다.

경상북도 영주에 국립치유원에 갔는데 여기서 상수리나무, 졸참나무, 떡갈나무, 또 짚신이 떨어지면 갈았다고 해서 신갈나무 등등, 갖가지 나무를 보았습니다. 생강나무도 보고 냄새를 맡아보았는데 정말로 생강냄새가 났습니다.

산새소리를 듣고 나무를 보고, 꽃과 나무와 자연이 주는 아름다운 숲을 보았습니다.

강원도 횡성에 숲체험도 다녀왔습니다. 좌우로 꽃들이 활짝 웃으며, '자알~다녀와' 웃어주는 것 같았고 중간중간에 간식도 먹고, 도착해서 점심을 또 맛있게 먹어서 살이 찌지 않을까 걱정도 됐지만 그래도 산이 나를 반겨주는 거 같아 상쾌하고 좋았습니다.

편백나무 가루로 향기주머니를 만들었는데 향에서 좋은 냄새가 났습니다. 내 마음도 좋은 사람이 되고 싶어졌습니다. 

숲해설가 안내를 받으며 나무 두드리기, 새 소리 듣기, 암벽 오르기, 출렁다리 통과하기 체험을 즐기는 유익한 힐링 시간을 가지면서 숲이란 건 참 중요하고 좋은 곳이란 생각이 들었습니다.

부활원에서도 횡성이나 영주 같으면 참 좋겠다는 생각을 했는데 마침 숲 가꾸기 생태체험을 한다며 참가자를 모집하길래 저도 참여했습니다. 저는 원래 나무나 꽃 가꾸기에는 베짱이처럼 취미가 없는데요. 복지사님의 권유로 참여했지요.

나무액자도 만들고, 작은 음악회도 열고, 꽃에 거름을 주고 물도 주고... 자그마한 돌에 그림도 그렸습니다. 힘도 들고 땀도 났지만 1년 동안 열심히 작은 동산을 가꿨습니다. 에덴동산까지는 아니지만 보기에 참 좋았습니다.

생태체험을 하기 전에는 '나는 자신이 없는데, 나는 안 돼' 생각하며 망설였는데 막상 체험을 하다보니 자신감이 생기고 마음이 뿌듯해졌습니다. 자연이란 것이 고맙고 참 좋다는 것도 알게 됐지요. 

지금까지 소소한 저의 이야기입니다. 들어주셔서 고맙습니다. 여기 오신 모든 분들 건강하시고 새해 복 듬뿍 받으세요.

내년에도 열심히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부활원 제17회 에게르시스와 함께 하는 겨울잔치가 20일 부활원 다목적강당에서 열렸다. 사진은 옥천여중 학생들이 직접 만든 장애인식개선 포스터. (사진제공:부활원)
부활원 제17회 에게르시스와 함께 하는 겨울잔치가 20일 부활원 다목적강당에서 열렸다. 사진은 옥천여중 학생들이 직접 만든 장애인식개선 포스터. (사진제공:부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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