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오후 2시 옥천군 관광기념품 공모전 시상식 개최
접수된 작품 69점 중 7점 시상
금상은 서울 거주 권혁수씨의 '책갈피 시리즈'

16일 오후 2시 군수실에서 옥천군 관광기념품 공모전 시상식이 진행됐다. 김재종 군수가 수상자들에게 상품과 상금을 전달하고 있는 모습.

우리고장의 위인, 특산물, 관광지 등이 손안에 쏙 들어오는 크기로 재탄생했다. 덕분에 주민들과 관광객들은 옥천을 보고 먹고 소지할 수 있게 된다. 16일 오후 2시 군수실에서 옥천군 관광기념품 공모전 시상식이 개최됐다. 이날 공무원, 수상자 등 1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작품 공개와 상장 및 시상금 전달이 진행됐다.

그동안 많은 관광객들이 옥천을 찾으며 기념품의 필요성을 제기했다. 옥천의 관광지는 어디에 비교할 수 없이 아름답지만, 그 아름다움을 타지에서도 떠올릴 수 있는 매개체가 없다는 것. 군 문화관광과는 이런 의견을 수렴해 관광기념품을 제작하기로 결정했다. 더욱 다양하고 참신한 아이디어를 수렴하기 위해 처음으로 공모전을 열었다.

이번 공모전은 7월10일부터 11월10일까지 4개월 간 공고됐다. 1인당 3작품 이하, 작품 당 2만원 이하의 가격으로 판매할 수 있는 제품을 제출하는 것이 이번 공모전의 조건. 1차 서류 접수는 지난달 11일부터 15일까지 5일간, 2차 서류·작품 현장접수는 지난달 18일부터 20일까지 3일간 진행됐다. 경쟁률이 꽤나 치열하다. 39명이 참여해 작품 69점을 접수했다. 덕분에 심사항목도 상품성, 상징성, 디자인, 품질수준 등 심사항목도 세부적으로 나뉘었다. 그렇게 고른 게 금상 1점, 은상 1점, 동상 2점, 장려상 3점으로 총 7점. 계획했던 대상은 아쉽게도 기준에 미치지 못해 공석으로 남았지만 수상작 모두 어디 빠지는 곳 없이 훌륭하다. (하단에 수상작을 공개한다)  

이번 공모전 수상작은 은상까지 내년 개관을 앞둔 전통문화체험관에서 판매된다. 금상과 은상 수상자 모두 사업자이기 때문에 직접 제작을 의뢰해 납품받을 예정이다. 17일부터 일주일간 군청 로비에서 전시회를 진행해 주민들이 직접 작품을 구경할 수 있다. 이번 공모전 수상자들에게는 부상으로 상장과 상금이 전달됐다.

책갈피시리즈로 금상을 수상한 권혁수(63, 서울 서대문구)씨는 “책갈피를 비롯한 공예품을 만든 지 오래됐다. 옥천이 어떤 자랑거리를 갖고 있는지 많은 사람들이 모르는 것 같아 홍보하기 위해 출품했다” 며 “작품을 준비하는 데에는 한 달 정도의 시간이 소요됐다. 상을 타게 돼 영광이고 쑥스럽다”고 소감을 남겼다.

컵받침으로 장려상을 수상한 정천영(62, 옥천읍 양수리) 화백은 “민예총 회원들 사이에서 얘기가 나와 참가하게 됐는데 수상하게 돼서 영광이다”며 “상을 주신 심사위원들에게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문화관광과 황수섭 과장은 “많은 사람들이 옥천에 대해 알 수 있게끔 우리 군을 상징하면서도 저렴한 작품을 골랐다”며 “앞으로도 필요하다면 공모전을 개최해 관광객의 수요에 맞추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번 공모전 예산으로 군비 700만원이 사용됐다.

다음은 수상 명단. ▲금상(200만원 시상) △권혁수(서울)씨의 ‘책갈피시리즈’ ▲은상(150만원 시상) △이동직(원주)씨의 옥천 포도떡 ▲동상(각 100만원 시상) △김기엽(옥천)씨의 ‘옻수수주’ △최해도(부산)씨의 ‘옥천이 좋다 손거울’ ▲장려상(각 50만원 시상) △김남용(옥천)씨의 ‘손수건’ △염종만(옥천)씨의 ‘열쇠고리3’ △정천영(옥천)씨의 ‘컵받침’

■ 옥천을 한 손에 담은 수상작, 지금 공개합니다

#금상 책갈피시리즈 금상을 차지한 책갈피시리즈는 옥천을 상징하는 건물, 축제, 캐릭터 등이 그려져 있다. 기자가 가장 마음에 든 건 옥천 포도를 상징하는 송글이·송알이 캐릭터 책갈피. 시상식 전 공개됐을 때부터 곳곳에서 “귀엽다”는 칭찬을 받았다. 동글동글한 몸매를 가진 송글이와 송알이가 작은 책갈피로 재탄생하니 안 귀여울 수가 없다. 물고기 모양의 책갈피도 있었다. 한 기자가 뭐냐고 묻자 “어름치예요”라는 대답이 돌아왔다. 어름치는 맑은 물에만 사는 민물고기로 서식지는 한강과 금강이다. 갈수록 개체수가 감소해 여러 차례 복원사업을 실시하고 있기도 하다. 기본 책갈피, 나전책갈피로 구분되며 가격은 각 1천500원, 8천원.

#은상 옥천 포도떡 은상은 동글동글한 포도 모자를 쓰고 있는 포도떡이다. 폭신폭신해보이는 외관에 푹 눌러보고 한입 베어 물고 싶은 욕구가 피어난다. 포도떡을 보고 최근 인터넷에서 이름을 알린 원주 복숭아빵이 떠오르기도 했다. 포도떡을 만든 이동직씨가 원주 출신이라 더더욱 그런 듯 했다. 옥천의 달콤함으로 기억에 남을 포도떡의 가격은 1세트(4개입) 1만원.

#동상 옻수수주 이번에는 주류다. 옥수수가 아니라 ‘옻수수’다. 옥천산 옻과 수수로 만들어 제대로 옥천에 취할 수 있을 것 같다. 빛깔은 막걸리와 비슷한 우윳빛. 투명하고 날씬한 유리병에 담겨져 있는데 고급 와인 부럽지 않다. 향수을 전통주교육원 김기엽 원장이 직접 빚어낸 술로 믿고 마실 수 있다. 단, 과음은 금물. 가격은 1병에 1만원.

#동상 옥천이 좋다 손거울 꾸미는 것을 좋아하는 패셔니스타들이라면 주목하자. 옥천의 명소들이 담긴 손거울이 나타났다. 귀여운 캐릭터가 장령산자연휴양림, 둔주봉, 정지용생가, 부소담악, 장계관광지 등을 누비고 있는 모습이다. 전체적으로 파스텔톤의 색채를 사용해서인지 한층 더 아기자기하다. 얼굴 한 번, 뒤집어서 풍경 한 번 쓱 보면 기분이 저절로 좋아질 것 같다. 가격은 1개 3천500원.

#장려상 손수건 로맨스 영화의 클리셰로 자주 사용되는 손수건. 툭, 떨어뜨린 손수건을 주워 “저기요”하고 말을 건네면 사랑이 시작된다. 그런데 이 손수건은 좀 다르다. 떨어뜨리지 않아도 사랑에 빠지기 때문. 상대는 바로 옥천이다. 손수건은 싱그러운 녹색 바탕에 정지용 시인의 호수가 적혀있다. 우리고장 대표 시인이자 서예가인 김성장씨가 붓글씨로 시어를 담아 더욱 멋스럽다. 가격은 1개 5천원.

#장려상 열쇠고리3 작품명은 열쇠고리로 나왔지만 블루투스 이어폰의 액세서리로 써도 참 괜찮겠다 싶었다. 그림의 배경도 하얀색이라 어떤 케이스이던 무난하게 잘 어울릴 것 같다. 한 면에는 정지용 시인 캐릭터가 그려졌으며 한 면에는 ‘그곳이 참하 꿈엔들 잊힐리야’ 정지용 시인의 향수 시어가 적혀있다. 가격은 1개 5천원.

#장려상 컵받침 양면으로 제작된 컵받침으로 한면에는 소의 그림, 한면에는 정지용 시인의 향수, 호수, 고향 등의 시어가 적혀있다. 소가 그려진 그림은 우리가 살아가는 삶의 형태를 형상화한 것으로 평소 소를 주제로 많은 작품을 냈던 정천영 화백의 트레이드 마크라고도 할 수 있다. 색상은 녹색, 보라색, 주황색으로 세 가지. 홈카페를 즐기는 사람들이라면 이 컵받침을 사용해 여유를 즐겨보자. 가격은 1개 6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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