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청성초등학교 학습발표회, 아이들의 깜찍한 무대
행복교육지구 찾아가는 공연지원사업으로 예송예술단 공연까지
지역주민과 함께 보낸 음악이 넘치는 하루
“디비딥 디비딥 우주선을 타고! 디비딥 디비딥 외계인을 보면!”
청성초등학교 한울관, 신나는 박자와 멜로디에 맞춰 어린이들이 쫑긋거리고 깡충거린다. 악기 연주를 하기도 하고, 노래를 부르기도 했다. 강당 뒤편에도 아이들 솜씨가 조르륵 늘어서 있다. 학부모뿐만 아니라 지역 주민들도 앞뒤로 아이들 솜씨를 살피며 웃는다. 1일 청성초등학교의 산성골 학습발표회다.
오카리나와 우쿨렐레, 깜찍한 춤과 전교생이 함께하는 합창. 객석에는 미소가, 때로는 웃음소리가 끊이지 않았다. 2학년 쌍둥이 안아람, 안아라 양의 어머니인 박형경(41, 청성면 조천리)씨도 눈과 귀가 즐겁다. “아이들이 언니들하고 하니까 재미있게 연습하더라구요. 집에서도 자기들끼리 연습하고. 와서 보니 좋네요. 집에서보다 훨씬 잘 해요. 작년보다도 더 발전한 것 같네요.”
이 같은 청성초등학교의 학습발표회는 격년으로 이뤄지는 행사다. 한 해는 운동회, 한 해는 학습발표회를 한다. 이날 학습발표회의 내용은 모두 학교에서 활동하고 배웠던 결과물이다. 건강댄스는 목요일마다 오는 강사 선생님께 배운 것, 합창은 방과후 수업으로 하는 것... 그 중에서 아이들이 원하는 곡, 원하는 춤을 골라 연습을 더해 완성된 무대라고. 청성초등학교의 유공순 교사는 “아이들이 모두가 보는 앞에서 공연하기 위해 연습을 하니 더 열심히 하더라”고 말했다.
■행복교육지구 ‘찾아가는 공연 지원사업’
학생들의 공연에 이어지는 국악공연은 즐길거리를 더 풍부하게 해준다. 유공순 교사는 “1년에 한 번 지역 어르신들이나 학부모님들이 가장 많이 오시는 날인데, 시간 내서 와주신 분들이 잠깐 보고 가셔야 하니 아쉬웠다”며 “작년부터는 이렇게 공연을 함께하게 되어서 면에 행사를 안내하고 모두가 좋아할 법한 공연을 골랐다”고 말했다.
예송예술단이 청성초등학교에 찾아왔다. 알록달록한 한복 치맛자락이 휘날리고, 화려한 장구와 부채, 칼, 구성진 노랫가락에 모두들 눈을 떼지 못한다. 조금 전까지 무대 위에서 공연을 했던 학생들이 이번에는 객석에 앉았다.
권영배 연주가의 대금 연주, 가야금 병창, 민요 연구회의 경기민요에다 부채춤과 소고춤, 장구춤과 칼춤까지 일곱 개의 공연이 이어졌다. 느린 박자에 예스럽기만 한 국악이 아니다. 빠르고 경쾌한 음악으로, 피아노 반주에 맞춰, 모두가 즐길 수 있는 국악이다. 예송예술단의 김정미 단장은 “국악을 많이 알려 대중화시키고 싶어서 홍보와 공연을 하고 있다”며 “오늘 함께 와 공연한 아이들은 3년 이상 활동하며 공연경력도 100회 이상 있는 실력 있는 아이들”이라고 자부심을 드러냈다.
지난해에 시작된 찾아가는 공연 지원사업은 문화소외지역 학생들의 감수성과 예술감각을 키우기 위한 행복교육지구 사업이다. 학교마다 연 1회의 공연비용을 지원해준다. 올해는 지난해보다 공연비가 넉넉해진 덕에 신청학교 모두가 공연을 즐길 수 있었다.
학생들은 공연복장을 갈아입지도 않은 채 국악삼매경이다. 김태진(12, 청성면 삼남리) 학생도 객석에 앉아서 공연을 즐기고 있었다. “평소에 공연을 볼 기회가 많이 없기도 하고, 특히 이런 국악은 많이 접해보지 못했거든요. 새로운 경험을 하니 즐겁고 좋아요. 마을 주민들도 함께 와서 보시니까 더 좋은 것 같아요.”
한편 올해 행복교육지구의 찾아가는 공연 지원사업 예산은 총 4천만원으로, 이 중 200만원이 이날 공연에 사용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