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로 22회째, 지역과 함께하는 운동회
“더불어 산다는 느낌이 정서적으로 큰 힘이 돼”
부활원 생활인들이 몸풀기에 나섰다. 무대 앞에 선 복지사를 따라 체조를 한다. 그 뒤로도 잔뜩, 몸을 움직일 일들이 남아있다. 따스한 햇볕을 받으며 몸도 긴장도 근육도 노골노골 풀려간다. 지난달 25일 열렸던 ‘어울마당 큰잔치’다.
어울마당 큰잔치는 부활원에서 22회째 열린 행사다. 부활원의 생활인들끼리 하는 운동회로 시작해 지역 주민이 함께 교류하는 큰 행사가 됐다. 다만 오는 12월에 큰 행사가 있어 올해는 조금 작게 진행했다.
부활원의 김훈경 원장은 “전부터 잘 알고 지내며 활동도 같이 하던 군북의 기관단체들을 초청했다”고 설명했다. 또한 “사실 보조금으로는 한계가 있는데 이런 행사 계기로 후원도 해주시고, 각 단체의 대표로 와서 응원도 하고 봉사도 하며 같이 어울리면 생활인들에게도 고마운 마음을 표현하는 계기가 된다”며 “더불어 산다, 우리를 신경써주는 사람이 있다는 걸 느낀다는 것이 정서적으로 아주 커다란 힘이 된다”고 말했다.
이날 KB국민은행 옥천지점과 대덕구지역자활센터에서 후원금을 전달했고, 군북면장과 옥천군수, 명예경찰, 노인회장, 주민자치위원장 등 많은 사람이 방문해 응원과 격려를 전했다.
본격적인 운동회는 작년의 MVP였던 생활인 두 명의 선서로 시작됐다. 다같이 체조를 한 뒤에는 공굴리기 경기가 펼쳐졌다. 객석에 앉은 생활인들은 꽹과리와 징, 반짝이 술로 응원을 한다. “이겨라! 이겨라!”
물론 생활인들만 경기에 참여하지는 않는다. 이날 참석했던 내빈들도 함께 공을 굴렸다. 게다가 부활원의 사회복지사들과 대덕구지역자활센터에서 온 봉사자들도 생활인들과 부대끼며 놀았다. 생활인 한 명의 손에 이끌려 기자까지 공을 한 번 굴리고 돌아왔다.
처음 보는 사람을 데려가 함께 줄 세워 공을 굴린다. 사랑받고 자란 아이가 그렇듯이 손 내미는 일에 거리낌이 없다. 햇살을 받으며 뛰어놀고 웃는 모습이 밝다. 부활사랑후원회의 한영수 회장은 “우리와 다를 것이 하나도 없는 사람들이다, 아니 오히려 더 순수하다”며 “이들을 외면하지 말고 함께 더불어 살아야 한다”고 말했다.
‘풍선비닐기차’, ‘바구니에 공 넣기’, 노래자랑 등 다양한 레크리에이션은 식사 뒤에도 가득 준비되어 있었다. 어쩐지 함께하는 사회복지사들이 더 즐거워 보이기도 한다. 이날 사회를 맡은 백상기 자원개발과장은 “생활인 분들끼리는 참여를 잘 안 하려고 하시기도 하는데, 복지사들이 같이 어울려 솔선수범하면 금방 같이 어울리신다”며 “긴장이 풀려서인지 방에만 있을 때보다 말씀도 더 즐겁게 잘 하시곤 하니 복지사들도 기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