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천에 살고 있는 동지 여러분, 만나서 반갑습네다. 우리는 북한에서 온 백두한라예술단입네다. 멋진 공연을 위해 박수 한 번 쳐주시라요.”

신나는 음악, 반짝이는 조명, 그리고 관객들이 흔드는 태극기와 한반도기. 무대의 모든 요소가 조화롭게 어우러진다. 10일 오후7시 관성회관에서 ‘군민과 함께하는 평화통일염원 공연한마당 북한(백두한라)예술단 초청공연’이 열렸다. 이날 김재종 군수, 민주평통 옥천군협의회 자문위원, 북한백두한라예술단 단원, 주민 등 400여명이 참석했다.

이번 행사는 민주평통 옥천군협의회가 주관하고 옥천군이 주최했다. 평화통일에 대한 염원을 담은 북한예술인 초청공연은 매년 중봉충렬제마다 열리고 있다. 이번 초청공연에는 군비 800여만원이 투입됐다.

북한백두한라예술단은 물동이 춤, 장고춤, 계절춤, 아코디언 연주, 소해금 연주, 평양각설이 등 다양한 공연을 통해 무대를 꾸몄다. 주민들은 음악에 맞춰 태극기와 한반도기를 흔들며 공연자들을 응원했다. 주고받는 눈빛과 음악 속에 참석자들의 얼굴엔 웃음꽃이 피었다.

한반도기를 열심히 흔들던 주민 천옥순(66, 옥천읍 장야리)씨는 “몇 년 전에도 옥천에서 북한예술인들의 공연을 봤다. 그때보다 더 수준이 높아진 것 같다”며 “알찬 무대를 볼 수 있었다. 무대를 마련해주신 모든 사람들에게 감사하고 고맙다”고 말했다.

주민 주기웅(77, 옥천읍 금구리)씨는 “다들 정말 유능하신 분들이 오신 것 같다. 몇 년째 북한예술인의 공연을 보고 있는데, 믿기지 않을 정도로 예술인들의 실력이 뛰어나다”며 “하루 빨리 평화통일이 됐으면 좋겠다”고 소감을 남겼다.

북한백두한라예술단 김영옥 단장은 “북한백두한라예술단은 탈북예술인들 20명이 속해있다. 백두산부터 한라산까지 우리의 예술을 통해 하나로 만들겠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며 “오늘 무대를 위해 수개월을 열심히 준비했다. 옥천 주민들이 즐겁게 공연을 관람하셨으면 한다”라고 말했다. 

제19기 민주평통 옥천군협의회 홍종선 회장은 "북한예술인 중에서도 훌륭한 실력을 갖고 있는 사람들을 초청하고 싶었다. 북한백두한라예술단이 몇 년 전에도 옥천에서 좋은 무대를 보여준 적 있기에 공연을 부탁했다"며 "참석해준 모든 분들에게 감사하다. 평화통일에 한 걸음 다가가는 시간이 됐으면 한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