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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움 필요한 이웃에 마음 써준 지복자 할머니, 고맙습니다’
‘도움 필요한 이웃에 마음 써준 지복자 할머니, 고맙습니다’
  • 정서영
  • 승인 2019.10.02 13:2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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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형’ 옥천읍 맞춤형복지팀 김미연 사회복지사
옥천읍 지역사회보장협의체, 옛날밥상 등 밑반찬 제공식당에도 고마워

 

환하게 미소짓는 옥천읍 맞춤형 복지팀 김미연 사회복지사
환하게 미소짓는 옥천읍 맞춤형 복지팀 김미연 사회복지사

“상투적인 말이긴 하지만, 주변 사람들의 관심과 도움만 있으면 해결할 수 있는 경우가 많아요.”

 옥천읍 맞춤형 복지팀에서 일하는 김미연(40) 사회복지사는 말한다. 
 어려운 상황에 처한 사람들 중에는 상처를 받아 마음의 문을 닫아버린 사람들이 많은데, 그런 이들은 관계적으로도 물질적으로도 고립되기 쉽다. 그러한 악순환의 고리를 끊기 위해서는 주변 이웃의 우선적 관심이 필수적이다. 관계적 빈곤이 해결되면 자연스레 여러 지원 단체나 기관과의 연결이 가능해지고 이는 곧 물질적 빈곤의 해결로도 이어진다는 것. 이러한 진단은 곧 지난 호 김미연 사회복지사를 칭찬했던 염선만 씨(74, 옥천읍 하계리)를 떠올리게 한다. 
 염선만 씨 또한 어려운 이웃에게 먼저 관심을 건넸고, 상황을 개선하는 데에 큰 도움을 주었기 때문. 
 염선만씨와 같은 이웃의 관심과 도움이 더욱 빛을 발할 수 있는 배경에는 제도적, 행정적 지원을 최선을 다해 제공하려 노력한 김미연 사회복지사의 역할이 있었다.  
 고향은 영동 학산이라는 김미연 사회복지사는 대구 카톨릭대 사회복지학과를 졸업 후 옥천으로 발령받아 왔다. 옥천에서 가정을 꾸려 현재 어린이집과 초등학교 3학년에 다니고 있는 두 자녀를 두었다. 처음 발령받은 때가 2004년이니 벌써 15년의 경력직 사회복지사가 됐다. 
 군서면, 청성면과 군 주민복지과를 교차 근무하면서 3년 전, 다시 읍 맞춤형복지팀에 소속되어 복지 사각지대 현장을 늘 다닌다.  처음 사회복지에 큰 관심이 없었던 그는 오히려 현장에 나가 일을 하면서 더 의욕이 생기게 되었다고 말한다. 어쩌면 책을 통해 배우는 사회복지보다, 직접 사람들과 만나며 얻는 보람이 더 많았기 때문 아닐까. 

사회복지사, 어렵지만 그만큼 보람도 더 큰 일

 김미연 사회복지사가 주로 하는 업무는 현장 방문과 위기가구 발굴이다. 현장방문을 통해 지원이 필요한 곳에 직접 찾아가 구체적으로 어떤 도움이 필요한지, 어떻게 지원할 수 있는지를 파악한다. 위기가구 발굴은 지원이 필요한 자임에도 배제되고 있거나 복지사각지대에 위치한 사람들을 찾아내는 작업이다. 전문 시스템을 통해 위기 상황을 예측하거나 주변의 제보를 받아 현장을 찾는다.
 사회복지사를 하며 어려웠던 적이 있느냐는 질문에 ‘항상 어렵죠.’하며 웃는 김미연 사회복지사. 아무래도 구체적 상황과 사람을 대하는 일이니 만큼 상황에 맞는 적절한 판단이 요구된다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판단이 쉽지 않을 땐 선배나 동료들과 함께 상의한다. 여러 어려움 중에는 사회복지사가 바라보는 관점과 복지대상자 본인의 관점의 차이에서 오는 어려움도 있다. 외부적 관점에서 복지적 지원이 필요한 사람일지라도, 대상자 스스로는 그런 지원이 필요 없다고 말하는 경우도 있다는 것. 
 가정폭력이나 방치에 노출된 아이들을 대할 때도 고민이 많을 수밖에 없다. 
 “자녀가 있다 보니 힘든 환경에 놓인 아이들에게 더 마음이 쓰이기 마련이죠.” 
 그런데 이 때 부모와 아이의 관계에 선뜻 개입을 하기가 어렵다는 것이 고충이다. 양육자가 현실적으로 양육을 이어나갈 수 있는지, 아이가 실제로 부모와 떨어져 지내는 것을 원하는지 등을 판단하는 일은 행정적 조치만으로는 불가능하다는 것. 그럴 때는 전문 상담사와 같은 관련 기관의 역할이 꼭 필요하며, 그러한 기관과의 연결까지 사회복지사가 담당한다.
 “도움을 받고 그 분들이 자립과 안정을 이루셨을 때가 가장 뿌듯해요.”
 여러 어려움들을 극복하고 얻는 결실은 더욱 보람되기 마련일 터이다. 

세상을 따듯하게 만드는 사람들

 “고마운 사람들이 참 많아요.” 김미연 사회복지사는 일을 하면서 도움을 받은 사람들이 정말 많다고 말한다. 특히 옥천읍 지역사회보장협의체(회장 정해영)는 많은 도움이 된다고. 읍면 지역사회보장협의체가 구성되면서 민간의 자원을 적절하게 배분할 수 있는 그런 통로가 됐다. “현장 위기 가구나 복지 사각지대의 대상 가구를 말씀드리면 보장협의체에서 착착 맞춤형으로 도움을 주셔요. 얼마나 일이 수월해지고 행복한지 몰라요.” 
 “또 밑반찬을 지원해주는 옛날밥상, 주연식당, 옥천읍 구내식당 등과 떡을 지원해주는 떡나라, 어르신 생일상을 매달 차려주는 고바우식당 등 고마운 사람들이 정말 많답니다.” 
 그 중 지복자 어르신에게 특히 감사하다는 말씀을 전하고 싶다고. “지복자 어르신은 몇 년 동안 노숙 생활을 하던 분이 정착할 수 있도록 마음을 많이 써주셨어요.” 지복자 어르신은 A씨(60대)가 몇 년간 지속되어온 노숙 생활을 벗어나 정착할 수 있도록 도와준 집주인으로, 본래 한 번에 지불해야할 보증금을 여러 달 걸쳐 내도록 하는 등 생활면에서 여러 도움을 주었다. 덕분에 A씨는 훨씬 더 좋아진 모습으로 지내고 있다고 한다.
 염선만 씨, 김미연 사회복지사, 지복자 어르신처럼 누군가를 도우며 행복을 느끼고 전하는 이웃들이 우리 주변에 있다. 세상과 떨어져 어두웠던 곳에, 먼저 나서서 사랑의 등불을 밝히는 사람들. 모두가 어울려 따듯하게 살아가기 위해서는 그런 사랑의 마음들이 필요한 것 아닐까.

옥천읍 김미연 사회복지사가 군북면 수생식물학습원 주서택 원장이 작은교회에서 모은 성금을 기탁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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