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성초 신은지·윤수진 학생의 창작동화

 [작은학교 이야기] 23일 청성초등학교에서는 4·5·6학년 학생들을 대상으로 '사각사각 재밌는 글쓰기' 수업이 열렸습니다. 선생님께 옛날이야기를 듣고 자기가 아는 옛날이야기를 친구들에게 들려주고, 나중에는 글쓰기도 한 건데요. 옆에 짝꿍과 둘이 한 팀이 돼서 최근에 읽은 책 몇 권의 제목이나 각각의 키워드 섞어 한 권의 글로 만드는 수업이었습니다.

11명 학생이 5개 팀이 돼서 30여분 동안 자기들만의 동화를 만들었습니다. 다 완성한 친구도 있고 계속 열심히 쓰고 있던 친구도 있었는데, 선생님도 학생도 너무 좋아한 이야기 한편이 있어 옥천닷컴이 들고왔습니다. 또 청성초 친구들의 사진도 함께 첨부합니다. 주민분들도 분명 재밌게 보실 거라 생각합니다.

 

무(無)의 자신 찾기!

(엮은 책 △해리포터 △나의 라임오렌지나무 △내 말은 넌 그냥 여자야! △너는 기억못하겠지만)

신은지(청성초 6학년), 윤수진(청성초 5학년)

왼쪽부터 신은지(6학년), 윤수진(5학년) 학생

옛날옛날에 ‘무(無)’라는 아이가 있었어. 무는 자신이 누군지 몰랐어. 자신의 이름조차 몰랐지. 

무는 어느덧 여덟 살이 돼서 학교에 입학해야 했어. 하지만 입학하려면 이름과 성별과 가족까지 필요하잖아? 하지만 무는 자기 이름도 모르고 성별도 모르고 가족이 어디 있는지도 몰랐어. 

하지만 괜찮아. 무에게는 ‘제제’라는 친구가 있었거든. 

제제는 무를 안타깝게 생각해서 자신이 최근에 읽은 책인 ‘해리포터’에서 이름을 찾기로 했어. 

“‘해리포터’에는 ‘헤르미온느’, ‘론 위즐리’라는 이름이 있어!” 

제제의 말에 무는 고민했어.

“이 이름이 나에게 어울릴까?”

무는 다시 고민 끝에 제제에게 말했어. 

“여기엔 내 이름이 없는 거 같아.”

제제는 말했어. 

“그럼 나의 라임오렌지나무에게 물어보자.”

오렌지나무는 이렇게 말했어. 

“글로리아? 또또까? 랄라? 어떤 이름이 어울릴까?”

무는 말했어. 

“이름이 너무 어려워!”

제제는 ‘그럼 성별부터 찾는 게 어때?’ 물었어. 무도 동의했어. 이름을 찾기는 너무 어려우니까 성별부터 찾는 게 좋겠다고 말야. 

제제와 무는 어느 여행자에게 물었어. 

“여행자님, 저의 성별이 뭔지 알겠나요?” 

여행자가 말했어. 

“음... 가만 보자. 머리가 길고 예쁘게 생긴 걸 보니, 음... 그러니까 아무래도 ‘넌 그냥 여자’인 거 같구나.”

제제가 갸우뚱했어. 

“어떻게 그런 걸로 결정할 수 있나요?”

여행자는 말했지. 

“사실 난 잘 모르겠어...”

제제와 무는 성별 말고 가족을 찾기로 했지. 하지만 두 사람은 긴 여행 때문에 많이 지쳐 있었어. 

두 사람은 한참 걷다 숙박집 한 곳을 찾았어. 그런데 제제는 깜짝 놀랐어. 무와 숙박집 주인이 어찌나 닮았던지, 그만 소리를 질러버렸어!

무도 자신과 닮은 사람을 보고 깜짝 놀랐지. 그런데 말이야. 숙박집 주인이 엉엉 우는 거야. 

“오... 네가 여기 있다니...”

숙박집 주인이 눈물을 닦고 천천히 설명했어. 

너는 기억 못하겠지만, 네가 내 아이란다. 너의 이름은 ‘이유’란다.”

무는 감격했어. 한번에 자신의 이름과 가족을 찾았으니 말야. 무는 어서 다음 답을 찾기 위해 또 물었어. 

“한 가지 더 궁금한 게 있어요. 이게 제 마지막 과제에요. 제 성별은 뭔가요?”

부모님이 말했지. 

“그런 게 뭐가 중요하니. 넌 그냥 너인걸.”

'어떤 책이 좋을까?' 고민하는 김유진(6학년·왼쪽),김명준(6학년) 학생 
'신나게 글쓰기!' 김태진(5학년왼쪽), 신영근(4학년) 학생
이은이(5학년·왼쪽), 박선아(5학년,오른쪽)
박서연(4학년·왼쪽) 한은석(5학년) 학생.
왼쪽 앞부터 반시계방향으로 김태진(5학년), 한은석(5학년), 박선아(5학년), 이은이(5학년), 신영근(4학년), 신은지(6학년), 이한나(6학년), 김유진(6학년), 박천관(6학년), 박서연(4학년), 김명준(6학년), 윤수진(5학년), 박진병(6학년) 학생.
점심시간 그네 타고 놀고 있는 청성초 학생들. 안아람(2학년·왼쪽), 윤준호(2학년)학생
점심시간 놀러 나온 청성초 친구들

 

 

저작권자 © 옥천닷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