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희성
정지용문학상 제25회 수상작

사람은 지가 보고 싶은 사람 있으면
그 사람 가까이 가서 서성대기라도 하지
나무는 그리워하는 나무에게로 갈 수 없어
애틋한 그 마음을 가지로 뻗어
멀리서 사모하는 나무를 가리키는 기라
사랑하는 나무에게로 갈 수 없어
나무는 저리도 속절없이 꽃이 피고
벌 나비 불러 그 맘 대신 전하는 기라
아아, 나무는 그리운 나무가 있어 바람이 불고
바람 불어 그 향기 실어 날려 보내는 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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