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어르신과 함께 마을교육공동체 만들기' 토론회 열려
우리고장 경로당 회장, 노인대학 학생 등 20여명 참석

21일 옥천교육도서관에서 '어르신과 함께 마을교육공동체 만들기' 토론회가 열렸다. 이날 토론회에는 우리고장 경로당 회장, 노인대학 학생 등 20여명이 참석했다. 

'마을에서 내가 우리 아이들에게 해줄 수 있는 일이 뭐가 있을까?' 어르신들의 진지한 고민이 시작됐다. 

21일 옥천교육도서관에서 '어르신과 함께 마을교육공동체 만들기' 토론회가 열렸다. 옥천행복교육지구가 지역에서 어르신과 아동·청소년간 활발한 교류와 교육공동체 형성을 위해 먼저 어르신을 초청해 이야기해보는 자리를 처음으로 마련한 것. 이날 토론회에는 행복교육지구가 대한노인회 옥천군지회(지회장 임계호)에 요청해 우리고장 경로당 회장과 노인대학 학생 등 20여명을 초청했다. 모두 손자 손녀가 있는 어르신들이다.

시작은 '손주 그림 그리고 이름 써보기'다. '손주 전예인 ― 흥미있게 활동적인 공주가 되길 바란다, 할머니 김귀호'처럼 하고 싶은 말도 적는다. 이어 △내가 손주들에게 많이 하는 말 △손주들이 내게 많이 하는 말 △평소 이야기할 때 답답한 것 △손주들에게 듣고 싶은 말을 차례로 적고 △우리가 학생들에게 가르치고 줄 수 있는 것 △마을에 사는 학생들에게 필요한 것 △어린 학생들이 많아 웃음소리 들리는 마을을 만드는 법 △마을을 하나의 학교로 만들기 위해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을 적었다. 처음에는 머뭇머뭇 이야기를 꺼냈던 어르신들이 나중에는 10여명씩 모여 앉은 그룹 안에서도 삼삼오오 활발하게 의견을 나눴다. 

행복교육지원센터 노한나 장학사는 "예전에는 지역 어르신이나 학생들이 소통하기 위해 특별히 프로그램을 만들거나 주민을 조직하지 않아도 됐다. 그런데 이제는 공동체가 빠르게 해체되고 있어 따로 사람을 모으고 협의체를 구성하는 게 중요해졌다"며 "아파트에 어르신들 잔치가 문화화된 것처럼 '어르신과 아동·청소년간 만남의 광장' 프로그램을 만드는 게 어떻겠느냐는 제안도 나왔는데 인상 깊었다"고 말했다. 이어 "아직 앞으로 다음 모임 등 구체적인 일정이나 계획이 있지는 않지만 앞으로도 꾸준히 주민들의 의견을 듣고 모으는 시간을 가질 것"이라고 했다.

토론회에 참여한 김귀호(74,옥천읍 각신리)씨는 "평소 손녀들과 '건강하게 잘 지내라', '차 조심해라' 정도 간단한 이야기밖에 나누지 않는데 오늘 이 자리에 와서 손주들에게 내가 하고 싶은 말이 무엇인지 듣고 싶은 말이 무엇인지 생각하게 됐다"며 "또 비슷한 연배의 사람들과 마을에서 우리가 어떤 역할을 할 수 있는지 진지하게 이야기해볼 수 있어서 기쁘고 좋았다"고 말했다.

주종순 경로부장은 "어르신들이 다 자란 손주들과 평소 소통하기 어려워하는 걸 느꼈는데 오늘 자리에서 토론 진행자가 구체적으로 질문을 해주니 진솔한 의견을 나눌 수 있었던 것 같다"며 "기회가 된다면 이렇게 이야기하는 자리를 더 많이 갖고 싶다"고 말했다. 

주민들은 토론 외에도 이원양조장을 방문해 행복교육지구 체험처를 탐방하는 시간도 가졌다. 

한편 옥천교육지원청은 올해 상반기에 교육부 특별교부금사업 마을교육공동체 형성을 위한 학부모사업을 신청해 1천500만원의 예산을 추가로 배정받았다. 이번 사업에는 130여만원이 쓰였다.

다음은 '아이들을 잘 키우기 위한 어르신들의 역할 찾기' 토론 내용 ▲어르신들이 학생들에게 가르치고 줄 수 있는 것 △인사와 예절 교육 △마을유래 및 역사 교육 △옛날 생활상 이야기해주기 △우리 전통 문화 교육 △망르공동체 전수 교육 △옛날 전통 음식 같이 만들어주기 △사물놀이·숙제·그림·한자 등 재능기부 △학교에서 학원 가기 전 까지 틈 시간 아이들 돌봄 ▲마을에 사는 학생들에게 필요한 것 △마을마다 어린이 안전시설 설치 △어린이 휴식공간 △작은도서관과 공부방 △어린이 요리실 △인도와 가드레일 △놀이터와 운동기구, 농구대 △전래놀이 체험관 시설 ▲어린 학생들이 많아 웃음소리 들리는 마을을 만드는 법 △칭찬해주기 △이름 불러주기 △아이들에게 먼저 아는 척하기 △잔소리 안 하기 △젊은이들이 먼저 많이 들어와야 △교육문제 해결 △1주일에 한 번 아이들 좋아하는 음식 만들어 잔치 △어린이를 마을에서 키워줘야 함 ▲마을을 하나의 학교로 만들기 위해 우리가 할 수 있는 일 △어르신 역량 강화 교육 기회 제공 △학교 동창회 모임 활용 △마을 내 만남의 광장 운영 △마을의 유래와 역사, 전설 등을 알려줄 수 있음 △재능 있는 어르신 재능기부로 아이들 가르침 △방학 때 아이 돌봄 △함께 하는 놀이·행사 음식 만들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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