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호순
옥천민예총 문학동인지 제27집 『그래도 꽃』

사월 뻐꾸기 편에 보낸 편지가
팔월 귀뚜라미 편에 도착했습니다
까맣게 빛바랜
봉투를 열어 보니
바람과 햇살과 비로 엮인
잘 여문 서 말의 사랑이
툭툭 손끝에서 깨알로 읽어 나와
마음 한가득 담았습니다

어찌 답장을 할까

몸이 마르는 슬픔은
사랑이 더 멀리 보여
꼬숩게 다가오나 봅니다

기다림은 생각만 해도 배가 부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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