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규 [옥천민예총 문학동인지 제27집 『그래도 꽃』]

혼잣말하며 걸어가는 사람을 보았다
보이지 않는 누군가와 이야기 하는지
가끔 웃으며
눈물을 흘리며 이야기하고 있었다

허공에 누군가 있어
그와 이야기 하고 있을까
어떤 사람들은 그가 이상하다고 얘기하지만
나는 왠지 그가 불쌍하고 안쓰러워
그가 웃으며 걸어가길
허공의 누군가와 이야기가 잘 되어
그가 행복해지길

혼잣말하는 사람이
중얼거리는 것이 끝날 때까지
그가 걸어간 길을 바라보며 기도해 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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