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월, 금강휴게소에 개업
옥천 딸기로 만든 빵 선보여
빛나는 금강 바라보며 편안히 휴식하는 장소로 자리매김

휴게소는 언제나 설레는 곳이다. 지루한 일상에서 벗어났다는 것을 실감하는 장소이기 때문이다. 친구와 함께 여행가는 도중에, 보고 싶은 가족을 보러 집에 가다가, 혹은 달콤한 군것질거리에 마음을 빼앗겨 휴게소에 들른다. 차에서 내려서 기지개를 쭉 켜고 주변을 물색한다. 쪽잠을 청하거나 급한 볼일을 해결할 수도 있지만 지금 가장 중요한 것은 주린 배를 넉넉히 채우는 것이다. 먹음직한 음식이 나를 기다리고 있다. 휴게소에는 먹을 음식이 많아 항상 고민되지만, 오늘 유독 눈에 띄는 빵집을 발견했다. 쌀쌀해진 요즘, 따뜻한 커피로 손을 녹이고 부드러운 빵으로 활기를 되찾는다. 빛나는 금강을 보면서.

금강이 눈앞에 펼쳐져 있다. 빛나는 금강을 보며 빵과 커피를 즐길 수 있는 베이커리 카페가 지난 4월 문을 열었다.

■ 금강휴게소 속 베이커리 카페 ‘빛하민’
 지난 4월 금강휴게소에 한 베이커리 카페가 개업했다. 초록빛 금강이 펼쳐지는 곳에 자리를 잡았다. 원래 옷 가게였던 이곳은 시트지로 온 벽이 막혀 있었다고 한다. 지금은 뻥 뚫린 공간에서 달콤한 빵을 즐길 수 있다. 이곳에 베이커리 카페가 들어선 것은 휴게소 측의 아이디어였다. 평소 고객들은 경치 좋은 금강을 보러 금강휴게소를 자주 찾았다. 이 금강을 활용하여 좋은 공간을 마련하고 싶은데 괜찮은 업종이 없을까 고민했다. 평소 금강휴게소는 카페 분위기가 난다는 이야기를 많이 들었다. 아무래도 금강 전경이 한눈에 보이는 베이커리 카페가 제격이었다. 심영조 대표(대전, 41)에게 이러한 사업을 제안했고, 이렇게 베이커리 카페 ‘빛하민’이 탄생했다. 

가게 외관 모습이다. 노란 천막이 마치 비타민을 연상케 한다.

■ 빛하민? 비타민!
 베이커리 카페 ‘빛하민’이라는 상호를 한번 들으면 잊기 힘들다. 빛하민이라고 몇 번 발음하다 보면 비타민을 떠올리기 때문이다. 비타민과 같은 존재가 되겠다는 포부가 담긴 이름이라는 예상이 든다. 그렇다면 왜 비타민이 아니라 빛하민이라고 이름을 지었을까? 답은 금강에 있다. 햇빛에 비친 금강의 빛깔은 너무나도 아름답다. 이를 누릴 수 있는 카페가 되고 싶어 이름에 빛을 넣었다고 심 대표는 말했다. “저희 매장에 오시는 분들이 비타민을 충전할 수 있도록 건강한 한 끼를 먹었으면 좋겠어요. 또 금강이 지닌 아름다운 빛깔을 구경하며 즐기면 더욱 좋고요. 가게를 차리기 전에 금강휴게소를 자주 방문했는데, 금강이 정말 예쁘더라고요. 그래서 금강‘빛’을 이름에 넣었어요.” 그렇게 베이커리 카페 ‘빛하민’은 금강의 기운을 받아 맛있는 빵을 만들고 있다. 

 그리고 직원들 또한 고객에게 밝은 기운을 전하기 위해 기분 좋은 미소를 띠고 있다. 가게가 옥천에 위치한 만큼 주로 옥천 사람이 일을 한다. 제빵사 한 분과 직원 두 분이 옥천에 거주하고 있다. 또한 영동, 대전 등 주변 지역 사람이 함께 일하고 있다.

금강이 지닌 아름다운 빛을 보고 베이커리 카페 이름을 ‘빛하민’이라고 지은 심영조 대표가 빵 앞에서 웃고 있다.

■ 옥천 ‘로컬푸드’로 만든 빵
 일주일에 두어 번, 옥천 로컬푸드직매장을 찾는다. 빵에 첨가할 신선한 과일을 구매하기 위해서다. 가게를 열고 얼마 지나지 않아 딸기 철이 시작됐다. “딸기랑 빵이랑 궁합이 잘 맞거든요. 그래서 딸기 크루아상이라든지 딸기를 이용한 생크림 몽블랑이라든지 옥천 딸기를 활용한 여러 빵을 만들었던 적이 있습니다.” 옥천 로컬푸드직매장을 찾았다가 품질이 훌륭한 딸기를 발견했다. 때마침 딸기를 납품하러 온 생산자도 만났다. 심 대표는 직접 군서면에 위치한 딸기 농장에 방문하여 신선한 딸기를 보고 납품받기로 했다. “이왕이면 옥천에서 나는 걸로 한번 빵을 만들고 싶다고 계속 생각했어요. 그래서 과일 철마다 고민하고 연구하는 시간을 가집니다.” 샤인 머스캣이 철인 때에는 청포도 크루아상과 청포도 컵케이크를 만들었다. 손님들의 반응도 좋았다. 방문했던 오후쯤에 이미 청포도 컵케이크는 완판된 상황이었다.

 11월에 딸기가 다시 철을 맞이한다. 크리스마스와 명절 시즌 상품으로 당도 높은 딸기를 활용한 롤케이크를 만들 계획을 짜고 있다. 고향으로 가는 길에 특별한 빵을 손에 쥘 수 있을지도 모르겠다. 가족과 친구와 함께 나눠 먹는 빵이 가장 맛있다는 것은 누구나 알고 있는 사실이다. 사랑하는 사람에게 그동안 표현하지 못한 고마움을 빵으로 전해보는 건 어떨까.

갖가지 빵을 만들고 있는 제빵소이다. 금강휴게소에 맞게 금강 제빵소로 이름 지었다.
갖가지 빵을 만들고 있는 제빵소이다. 금강휴게소에 맞게 금강 제빵소로 이름 지었다.
유리창 너머로 맛있는 빵을 구경하고, 간편하게 버튼을 눌러 빵을 꺼낼 수 있다.
유리창 너머로 맛있는 빵을 구경하고, 간편하게 버튼을 눌러 빵을 꺼낼 수 있다.

■ 강을 바라보며 빵 한 조각, 커피 한 모금
 베이커리 카페 ‘빛하민’을 세 가지로 요약한다면 멋진 금강, 달콤한 빵, 고소한 커피일 것이다. 빛하민에는 카페 ‘드롭탑’이 함께 있어서 빵과 커피를 한곳에서 즐길 수 있다. 더구나 카페 내부에는 금강이 한눈에 보이는 바 테이블이 마련되어 있어 강 뷰를 관람하기 편하다. 물을 보며 멍때리는 일명 ‘물멍’을 하기 딱 좋은 장소이다. “여기 오시는 분들이 특히 바 테이블을 애용하세요. 휴게소는 보통 짧게 10분 정도 이용하고 빠르게 떠나시는 분이 많은데, 금강휴게소, 특히 이 공간은 충분히 쉬어가고 머물다 갈 수 있는 공간이에요. 바 테이블에서 1시간 정도 휴식하다 가시는 손님도 계세요.” 맛있는 빵과 커피가 있는 편안한 공간에서 오래 즐기는 손님이 많아졌다.

베이커리 카페 빛하민에서 드롭탑에서 판매하는 음료를 함께 즐길 수 있다. 빵은 제빵사가 추천하는 마늘바게트(6천원)이다.
베이커리 카페 빛하민에서 드롭탑에서 판매하는 음료를 함께 즐길 수 있다. 빵은 제빵사가 추천하는 마늘바게트(6천원)이다.

■ 빵을 찾아온 옥천 손님
 옥천에 위치하지만, 휴게소 특성상 옥천보다 다른 지역 사람이 더 많이 찾을 거라 예상했다. 그럼에도 옥천분이 찾아주길 바랐고, 다행히 그 바람이 이루어졌다. “일주일에 한 번씩 꼬박 오시는 분도 있고, 바람 쐬러 나오시는 분도 있고, 출퇴근할 때 들르시는 분도 계세요.” 휴게소에 일하는 옥천 사람도 많고, 주변에 있는 옥천 사람이 많이 방문하다 보니까 자연스럽게 소문이 났다.

 빵이 맛있으니, 소문이 날 수밖에 없다. 베이커리 카페 ‘빛하민’에서 판매하고 있는 빵은 대략 40~50가지 정도이다. 이 중에서 가장 잘나가는 빵이자 심영조 대표와 휴게소 직원이 추천하는 빵은 ‘쑥떡쑥떡’이다. “쑥을 좋아하는 사람은 맛있게 드실 수 있어요. 빵이랑 떡, 그 중간 맛이어서 쫄깃쫄깃하니 식감이 좋아요.” 쑥떡쑥떡 외에도 기본적으로 소보로빵, 단팥빵, 소금빵을 손님이 자주 찾는다. 옹기종기 모여있는 빵들을 보면 내 마음도 빵빵하게 벅차오른다.

쑥떡쑥떡(6천원)은 빛하민에서 잘나가는 메뉴 중 하나이다.
쑥떡쑥떡(6천원)은 빛하민에서 잘나가는 메뉴 중 하나이다.
치즈품은먹물빵(6천원)은 담백한 맛이 일품이다.
치즈품은먹물빵(6천원)은 담백한 맛이 일품이다.
소금빵(3천원)은 기본적인 메뉴이지만 사람들이 많이 찾는다.
소금빵(3천원)은 기본적인 메뉴이면서 사람들의 사랑을 듬뿍 받는 빵이다.

 베이커리 카페 ‘빛하민’은 정기적으로 옥천 행복나눔 푸드뱅크마켓에 빵을 기부하고 있다. 보통 일주일에 두 번 정도 담당자가 방문해서 빵을 가져간다. 평소 빵을 어떻게 하면 더 많은 사람에게 전달할 수 있을까 고민하다가 나온 아이디어였다. 앞으로 빵으로 전하는 선행은 최대한 꾸준히 할 생각이다.

 햇빛이 쨍쨍 비추는 날 빛하민을 방문해도 좋겠지만 비가 오거나 구름이 낀 날에도 나름대로 운치 있게 공간을 즐길 수 있었다. 빛나는 금강을 바라보며 쉬어갈 수 있는 휴게소에서 커피와 빵을 즐기며 여유를 만끽했다.

베이커리 카페 밖에는 야외 자리가 마련되어 있어 금강을 더 잘 바라볼 수 있다.
베이커리 카페 밖에는 야외 자리가 마련되어 있어 금강을 더 잘 바라볼 수 있다.

임채림 기자

주소: 충북 옥천군 동이면 조령리 576 금강휴게소 내
전화: 0507-1333-0250
시간: 오전8시~오후8시
인스타그램: bakery_bitham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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