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기석

가보자
떨어진 낙엽을 밟으며
바스락거리는 오솔길과
갈대의 버성김
옛적 그리움에 잠겨
말없이 먼 곳을 바라보며
터벅터벅 흙길을 걸어보자

키 큰 갈대는
허연 미소로 손을 흔들고
갈매기 노래를 부르네
우리가 걸어온 길
걸어갈 길을 얘기해 보자

가슴에 묻어둔 얘기가 있으면 해보렴
너의 얘기 들으며 난 추억에 빠지고
나의 얘기를 전하며 교감을 나눠보자
어깨동무하면 더욱 좋겠지
철없던 시절에 잠겨
먼 수평선을 함께 바라보자

함께하는 네가 있음에
난 덧없이 기쁘고 힘이 솟는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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