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7월26일 옥천읍 교동리에 ‘교동카츠’ 개업
주력 메뉴는 히레카츠와 연어 후토마키
서은영 대표, ‘광고 안 했는데 입소문으로 찾아와’
재료 당일 구매로 신선도 보증

 

옥천읍 교동리에 카츠와 후토마키를 파는 식당이 지난 7월 26일 개업했다. 깔끔한 간판은 정갈한 음식을 연상케 한다.

■ 옥천에 단 하나뿐인 음식점
“요식업 처음 해봐요. 직장생활을 보은에서 23년 정도 했어요. 원래 어렸을 때부터 브런치를 하고 싶었는데 옆에 커피타임이 있어서 겹치지 않는 가게를 해야겠다고 생각했어요. 서울이랑 대전 돌아다니면서 여러 가지 음식을 먹어보다가 카츠랑 후토마키를 먹고 깜짝 놀랐어요. 너무 맛있어서 충격적이었어요. ‘옥천에는 왜 이런 가게가 없지?’라는 생각이 들어서 카츠와 후토마키를 해야겠다고 결심했죠. 그래서 이전에 있었던 가게를 인수하고 새롭게 단장했어요.” 지난 7월 26일 교동카츠(옥천읍 교동리)가 개업했다. 교동리에 있는 가게라 이름은 교동카츠로 지었다. 붉은 벽돌에 둘러싸인 흰 문을 열고 들어서면 깔끔하고 현대적인 공간이 나타난다. 이곳에서 맛보게 될 카츠와 후토마키는 어떤 모습일까? 서은영 대표(46, 교동리)는 이런 음식이 옥천에도 있으면 좋겠다는 마음으로 카츠와 후토마키를 메뉴로 선정했다. 옥천 사람들에게 생소하면서 맛있는 음식을 전해주고 싶었다.

깔끔한 인테리어와 넓은 내부는 음식을 즐기기 적당한 장소이다.
깔끔한 인테리어와 넓은 내부는 음식을 즐기기 적당한 장소이다.

“후토마키는 이름이 생소할 수 있는데 일본어로 탱탱하다는 뜻의 후토와 돌돌 만다는 뜻의 마키가 합쳐져서 굵고 탱탱하게 만 음식을 뜻해요. 회가 들어가는 김밥인데 엄청 맛있더라고요. 이런 건 옥천에서 접하기 어려운 메뉴잖아요. 그래서 제가 한번 해봤는데 잘 나가요. 연어도 인천공항에서 바로 받아서 엄청 신선해요. 직접 거래처를 찾아서 뚫었어요.” 옥천에서 좀처럼 보기 힘든 메뉴가 생소하게 느껴질 수 있겠지만, 신선한 재료를 공수하여 만든 후토마키는 맛을 보장한다. 통통한 연어와 오이, 새우튀김, 단무지, 계란말이 등이 담긴 후토마키를 한 입 먹으면 처음엔 재료 본연의 맛이, 후반엔 조화로운 맛이 느껴진다. 교동카츠에서 판매하는 연어 후토마키(1만3천원)는 맛의 충격 그 자체였다.

꼬리까지 합쳐 보통 8~10알이 나오는 참치 후토마키(1만2천원) 모습이다. 와사비 소스를 찍어서 한입에 넣어 먹는 것이 후토마키를 가장 맛있게 먹는 방법이다.
꼬리까지 합쳐 보통 8~10알이 나오는 참치 후토마키(1만2천원) 모습이다. 와사비 소스를 찍어서 한입에 넣어 먹는 것이 후토마키를 가장 맛있게 먹는 방법이다.

■ 교동카츠에서 카츠를 즐기는 4가지 방법
“특히 고기를 좋아하시는 분이 저희 돈가스를 좋아하세요. 저희 돈가스를 먹으면 육즙이 가득한 고기 맛을 느낄 수 있거든요. 돈가스와 함께 나가는 소스는 히말라야 솔트, 생와사비, 직접 만든 소스예요. 그래서 취향껏 골라 먹을 수 있어요. 그리고 제가 봤을 때 몇 번 오신 손님 같으면 올리브오일을 드려요.” 올리으보일을 찍으면 고기 맛을 극대화할 수 있다. 고기와 올리브오일의 조합이 생소하지만, 깊은 고기 맛을 보고 이 조합을 좋아하는 손님이 많다. “그리고 로스카츠에 상로스라는 부위가 랜덤으로 들어가요. 상로스는 지방층이랑 가브리살이 섞여 있어서 부드럽게 즐길 수 있는 부위에요. 그래서 이 부위만 따로 모아서 돈을 더 받고 파는 가게가 다른 지역에 있는데, 저희는 랜덤으로 나가요.” 상로스 부위가 포함된 로스카츠는 15개 중 4개 정도라고 한다. 희귀한 재료지만, 따로 돈을 받지 않고 그냥 랜덤으로 나가고 있다. 손님 입장에서 횡재를 얻을 기회가 생기는 셈이다.

교동카츠에서 가장 잘 나간다는 메뉴 중 하나인 히레카츠(1만3천원)이다. 
교동카츠에서 가장 잘 나간다는 메뉴 중 하나인 히레카츠(1만3천원)이다. 
고소한 지방이 붙어있는 로스카츠(1만3천원)는 풍부한 맛을 느낄 수 있다.
고소한 지방이 붙어있는 로스카츠(1만3천원)는 풍부한 맛을 느낄 수 있다.

■ 식당 인기 비결 1순위는 신선한 재료
“망하기 일보 직전이에요. 다른 도시에 비하면 이 가격은 정말 저렴하고 양도 많은 편이에요. 아무래도 옥천에 형성된 물가를 맞추고 소비자가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는 가격선을 고민하다 큰돈은 못 벌어도 손해 보지 않을 정도로 가격을 설정했어요. 근데 야채값이 오르기 시작하는 거예요. 초기에 1천8백원에 산 양배추가 지금은 6천8백원이에요. 무도 한 상자에 1만2천원이었는데, 지금은 3만원 가까이해요.” 매일 아침 8시마다 옥천에 있는 마트란 마트는 전부 돌아다닌다. 직접 방문하고 눈으로 보면서 어느 것이 신선한지 확인한다. 손님 입에 들어가는 거니까 좋은 것만 골라서 산다. 안 가는 마트가 없다. 그래서 교동카츠는 신선 재료만 취급할 수밖에 없다. “고기, 연어, 참치, 야채 모두 당일 받아서 당일에 나가요. 딱 하나 후토마키에 들어가는 새우튀김은 사서 써요. 왜냐하면 손님들이 그 새우튀김을 가장 좋아하세요. 장사하기 전에 새우튀김을 브랜드별로 사서 지나가는 사람들을 대상으로 시식을 진행했어요. 그때 스티커가 가장 많이 붙은 브랜드가 지금 사용하는 새우튀김입니다. 저희가 만드는 것도 고려했는데 시간이 지나면 바삭바삭하지 않더라고요. 돈가스에 들어가는 고기도 일품축산(옥천읍 금구리)에서 가져와요. 일품축산 사장님한테 유튜브 보여주면서 이런 모양으로 하고 싶다고 말씀을 드렸더니, 그렇게 해주시더라고요. 너무 감사하죠.” 살 수 있는 것은 최대한 옥천에서 사려고 노력한다. 쌀도 옥천 쌀을 사용한다. 외식업 중앙회에서 진행하는 ‘옥천 쌀 팔아주기 운동’에 동참했다. 튀김 옷도 직접 만들고 깍두기도 직접 담근다. 비록 야채값은 많이 올랐지만, 타협은 없다. 매일 마트를 투어하며 신선한 재료를 찾기 위해 발품을 판다. 입소문이 난 교동카츠 인기 비결은 음식 재료에 있었다.

신선한 야채와 연어가 가득한 연어 스시 볼(1만3천원)이다.
신선한 야채와 연어가 가득한 연어 스시 볼(1만3천원)이다.

■ 한 번도 안 온 사람은 있어도 한 번 온 사람은 없다
“인터넷에 요리 연구가가 올린 참깨 소스 레시피 20개를 전부 만들었어요. 제가 먹어보고 가장 맛있는 3개를 꼽아서 지나가는 사람들에게 시식해달라고 했어요. 그중에서 가장 맛있는 소스로 뽑힌 레시피를 사용하고 있답니다. 그래도 아직 드시던 손님의 반응을 보고 있어요. 손님들이 오셔서 작은 말씀이라도 해주시면 귀 기울여 듣고 반영해요. 그래서 계속 수정하고 맛보는 작업을 하고 있어요. 개업한 지 3주밖에 안 돼서 지금은 손님 반응을 살펴볼 때거든요.” 손님이 음식을 어떻게 느끼는지, 불편한 점은 없는지, 더 개선할 수 있는 점은 없는지 매의 눈으로 항상 관찰하고 있다.

“아무래도 여자 손님이 더 많아요. 인테리어 컨셉도 여성 취향으로 만들었고, 메뉴도 여성분들이 더 좋아하는 것 같아요. 여자 손님은 한 번 오셨던 분이 안 오시는 경우가 거의 없는 것 같아요. 계속 오셨던 분이 다른 지인분들 또 데리고 오시고, 모임 갔을 때 여기 맛있다면서 또 데리고 오세요. 덕분에 조금씩 손님이 늘어나고 있어요. 그래서 이제 망하지 않겠다고 생각했죠.” 광고를 굳이 하지 않아도 입소문이 퍼지면서 교동카츠는 예약이 꽉 찰 정도이다. 덕분에 교동카츠만의 특별한 음식을 맛보는 사람이 많아지고 있다.

■ 살기 좋은 동네, 옥천
“옥천은 정말 살기 좋은 동네예요. 특히 애들 키우기 좋은 환경이에요. 그래서 홍보도 많이 해요. 옥천 너무 살기 좋다고. 나가지 말라고. 인프라도 다 있고 누릴 수 있는데 북적북적하지 않잖아요. 옥천에서 딸 세 명을 키웠어요. 애들이 방과 후 수업에서 다양한 것을 배우고 그런 프로그램도 많아서 시골 애들 같지 않아요. 지금은 다 커서 두 딸은 대학생이고, 막내는 중학생이에요. 개업하고 서빙도 도와주다가 지금은 학교로 돌아갔어요. 아이들이 너무 예뻐요. 제가 조금이라도 더 젊었으면 한 명 더 낳았을 것 같아요. 태어난 건 서울이었고, 살던 곳은 보은과 대전이었지만, 가장 오래 살아온 곳은 옥천이에요. 옥천이 좋아서 옥천에서 개업했어요. 근데 아직도 손님이 무서워요. 하나부터 열까지 손수 열심히 하고 있으니까 예쁘게 봐주세요.” 옥천에서 보기 힘든 특별한 메뉴를 선보이는 식당 ‘교동카츠’는 옥천을 더욱 살기 좋은 동네로 만들고 있다.

임채림 기자

주소: 옥천읍 교동리 324-2
전화: 0507-1372-7443
영업시간: 오전11시30분~오후9시 매주 일요일 휴무
(쉬는 시간은 오후 3시~5시) (주문 마감은 오후 7시30분)

저작권자 © 옥천닷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