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안남면사무소 앞 잔디광장에서 '안남면민음악회' 개최
'사물놀이, 오카리나 등 음악회 준비하느라 바빠요'

[작은학교 이야기] 21일 제17회 '안남면민과 함께하는 작은음악회'를 앞두고 안남초와 안내중, 두 작은학교 학생들이 축제 준비에 마지막 박차를 가하고 있다. 

안남면민음악회는 10년을 훌쩍 넘어 20년 가까이 안남의 문화와 역사를 만들어가고 있는 음악회다. 마을주민들은 밖에서 들어오는 문화공연을 가만히 앉아 바라보는 수혜의 대상이 아니다. 직접 무대에 오르고 광장을 가득 메워 스스로 문화를 만들어낸다. 여기에 당연히 작은학교 학생들도 빠질 수 없다.

안남초는 음악회 개최 당시부터 빠질 수 없는 주요 공연자였다. 안내중 역시 축제를 더 풍성하게 만들어주기 위해 매번 안남에 달려오는 반가운 공연자다. 오늘 [작은학교 이야기]에서는 두 학교가 어떻게 공연을 준비하고 있는지 반가운 소식을 전한다.

지난해 '안남면민과 함께 하는 작은음악회' 안남초 공연 모습

'우리 주민들에게 올해는 더 성장한 모습 보여드릴 거예요'

안남초는 '안남면민과 함께 하는 작은음악회'를 앞두고 교과수업시간과 방과후수업시간 모두 이용해 다채로운 공연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교과시간에는 1학기 말부터 고민해 지난달부터 저학년은 소고춤을, 고학년은 독도 플래시몹을 준비하고 있고요, 방과후시간에는 풍물과 오카리나, 우쿨렐레, 방송댄스까지 다양한 공연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아참, 유치원 학생들의 율동 공연도 깜빡하면 안 되지요. 11명 어린이들이 깜짝 놀랄만큼 귀여운 공연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첫인사' 역시 올해도 진행합니다. 올해 안남초에 새로 입학한 두 학생, 조건우 학생과 정수현 학생. 유치원을 졸업하고 이제는 어엿한 초등학생이 됐습니다. 주민 여러분들께 반갑게 인사를 전할 테니 많이 박수쳐주세요. 

관람 포인트는 역시 '사물놀이 공연'입니다. 안남초등학교 학생들의 사물놀이 실력은 안남면민음악회와 함께 성장하고 단단하게 다져졌다는 사실, 모르는 주민분들은 없을 거예요. 징과 장구, 북, 꽹과리를 이용한 웃다리 사물놀이가 식전행사의 문을 열면서 주민분들 입가가 벙글벙글해지게 만들 겁니다. 

한 해 고르고 고른 옷을 입고 마을 주민분들께 인사드립니다. 지금까지 안남 학생들이 배운 것을 보여드릴 수 있는 기회가 있어 기뻐요. 준비 과정에 어려움도 많았지만 꾸준히 연습했습니다. 오후 1시부터 1시50분까지 안남초 29명 학생, 유치원 11명 어린이들, 이제 곧 주민 여러분 만나러 갑니다!

지난해 '안남면민과 함께 하는 작은음악회' 안남초 공연 모습
지난해 '안남면민과 함께 하는 작은음악회' 안남초 공연 모습
지난해 '안남면민과 함께 하는 작은음악회' 안남초 공연 모습
지난해 '안남면민과 함께 하는 작은음악회' 안남초 공연 모습
지난해 '안남면민과 함께 하는 작은음악회' 안남초 공연 모습

'안남면민음악회, 안내중이 빠지면 섭섭해요'

제17회 안남면민과 함께하는 작은음악회, 오늘도 어김없이 안내중학교 12명 학생이 참여합니다. 징·장구·북·꽹과리 사물놀이로 흥 돋굴 준비 단단히 하구요(얼마 전 전학생이 한 명 왔는데 몇 주만에 가락을 모두 익힐 수 없어 12명 학생만 참여하게 됐습니다. 다음에 꼭 안남을 찾을 기회가 있었으면 좋겠어요). 한 달 동안 점심시간을 활용해서, 또 매주 금요일 특기적성시간마다 또 모여서 두 시간씩 더 연습했답니다. 

관람포인트는 역시 '다 같이 호흡'이지요. 얼쑤! 화음을 맞추기 위해 연습에 연습을 더했어요. 또 소리뿐 아니라 동작도 있어야죠. 어떻게 들쭉날쭉하지 않고 흥이 끝자락까지 터지며 놀이할 수 있을까, 동작을 바꾸고 추가해보는 게 어떨까, 우리 학생들 계속 고민하고 있답니다. 

13명 작은학교 우리 학생들, 다양한 활동으로 주민들 만날 기회 더욱 많았으면 좋겠습니다. 안내중학교 학생들 공연은 21일 오후 2시30분부터 시작하는 본공연에서 다섯번째 순서입니다. 

지난해 '안남면민과 함께 하는 작은음악회' 안내중 공연 모습

'지난해보다 더 풍성한 음악회를 준비했습니다'

작년에 미처 하지 못한 공연이 있습니다. 우리 안남면민과 함께하는 작은음악회는 주민들의 행사이긴 하지만 출향민도 있고 또 늘 토요일에 하다보니까 등산하러 왔다가 '옳다구나' 음악회 구경오시는 분들도 많잖아요. 그래서 우리 주민들 장기자랑뿐 아니라 타지역분들 장기자랑도 함께 어우러졌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지난해부터 하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작년에는 태풍 때문에 음악회가 일주일 늦춰졌고, 날이 추워진데다 시간이 여의치 않아 유야무야되고 말았지요. 

올해는 면민 장기자랑뿐 아니라 지역별 장기자랑도 함께 진행될 예정입니다. 물론 면민 장기자랑도 더 다채로워지구요. 둥실풍물단 이영권 단장님이 색소폰에 연주에 또 재능이 있고 저희 주민자치위원 중 박기동 위원은 하모니카에 재능이 있다네요. '나도 이거 할 줄 안다' 하시는 주민분들 언제든 앞으로 나와주세요. 아주 기다리고 있습니다(웃음).

이장 일을 할 때부터 언제나 제 바람은 어르신들 건강입니다. 제가 귀농한 지 11년차인데, 그 사이 열 분이 세상을 뜨셨어요. 마음이 많이 쓸쓸했습니다. 올해 음악회에는 정말 많은 분들이, 소외되는 분 없이 즐겁게 어울리면서 몸 건강 마음 건강 모두 챙겼으면 좋겠습니다. 저도 어르신들 더 보듬을 수 있는 기회를 만들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이제 곧 뵙겠습니다! (안남면 주민자치위원회 이남구 위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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