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향초 발명교육센터 드론체험교실에
증약초·대정분교 5-6학년 학생들 11명 방문
이·착륙부터 장애물 통과까지 드론체험수업 진행

"작은학교는 규모가 작으니 다양한 체험을 쉽게 시도해볼 수 있는 건 맞아요. 하지만 미처 시도해보지 못한 것들도 있죠. 가령 드론 체험같은 거요. 세상에 모든 체험을 다 해볼 수는 없으니 당연히 빠지는 게 있고, 그런데 작은 지역에서는 드론을 쉽게 볼 수 없고... 이렇게 아쉬운 점이 생기는 거지요. 그런데 죽향초 발명교육센터에 지난해 드론체험교실이 열렸다고 하니까 굉장히 반가웠어요. 지난해 증약초 선생님들과 5-6학년 학생들 데리고 방문했는데 반응이 좋아 올해도 또 이렇게 옹기종기 찾아왔네요(웃음)." (대정분교 김태희 분교장)

"제 아이는 대전에서 학교를 다니는데 1학년인데도 드론을 사달라고 졸라요. 평소 근처에 있는 과학관을 많이 다니다보니 과학 체험을 쉽게 할 수 있었거든요. 그런 부분에서 우리 학생들이 조금 아쉬운 점이 있었죠. 오늘 체험이 특히 좋은 이유이기도 하고요. 초등과정 때는 다양한 진로체험을 하는 게 중요하잖아요. 오늘 경험이 학생들에게 좋은 씨앗이 됐으면 좋겠어요." (대정분교 6학년 담당 손지영 교사)

증약초·대정분교가 18일 죽향초 발명교육센터 드론체험교실을 방문했다. 왼쪽 뒤부터 시계방향으로 증약초 박현규 교사, 노기박 학생(증약초 6), 대정분교 손지영 교사, 유현수 학생(증약초 6), 김정우 학생(증약초 6), 김윤성 학생(대정분교 6), 대정분교 김태희 분교장, 증약초 이정일 교사, 곽서언 학생(증약초 6), 김재빈 학생(대정분교 6), 황주하 학생(증약초 5), 강현구 학생(증약초 5), 박한서 학생(대정분교 6), 강원정 학생(증약초 5)

 [작은학교 이야기] "야, 어디가. 거기 아니야... 아니라고..." (김정우,증약초6)

18일 증약초·대정분교 5-6학년 11명 학생들이 죽향초 발명교육센터에 있는 1일 드론체험교실을 방문했다. 그리고 여기 드론 한 대가 정우를 웃게 하고 또 울리고 있다.  

언뜻 보면 '오락기 돌리듯 조종하면 되지, 뭐가 어려울까' 싶은데, 이게 쉽지 않다. 2차원과 3차원이 다르고, 같은 3차원에서도 땅에 발을 딛고 서 있는 로봇과 공중에 둥둥 떠 있는 드론은 또 다르다. 방향을 설정하는 것도 골치 아프지만 교육용 드론은 작은 바람에도 금방 휘청댄다. 사람과 부딪칠 수도 있으니 안전 확보도 항상 주의해야 한다.

수업 순서는 1. 조종기 사용법 습득 2. 이·착륙 반복 3. 자유비행 4. 헬기 착륙 지점(H가 쓰인 상자)에 착륙 5. 장애물 통과해 헬기 착륙 지점에 착륙 순이다. 

분명 바람 한 점 안 부는 실내 드론체험교실인데 드론이 천장에 붙기도 하고 바닥에 뚝 떨어지기도 한다. 'H' 박스에 안착하지 못하고 빙빙 돌기만 한다. 그러다 원정이의 드론이 슬금슬금 H박스 위에 접근해 안착했다! 체험장 너머 대기장에서 보고 있던 다른 학생들도 함께 만세를 불렀다.

11명 학생들이 3·4·4명 3개조로 나뉘어 수업을 진행했다. 다음은 수업에 참여한 학생들 인터뷰.  

"4학년 때 학교 강당에서 드론 체험을 할 수 있는 기회가 한 번 있었어요. 그때 조금 해봤는데 오늘은 더 많이 조종해볼 수 있는 시간이 있어서 좋아요. 물론 이게 마음대로 안 움직이기는 하는데요, 근데 전 집에 드론이 없으니까요. 여기서만 해볼 수 있으니까 오늘 많이 하고 갈 거예요. 공중에 있는 비행기를 조종할 수 있다는 게 신기해요." (강원정,증약초 5학년)

"작년에 죽향초에서 처음 해봤고 학교에서도 한 번 해봤으니 오늘이 세 번째에요. 처음했을 때는 그냥 어렵기만 했는데 두 번째 세 번째 해보니 익숙해지고 또 해보고 싶어졌어요. 자주 올 수 있으면 좋겠어요." (박지현,증약초 5학년)

"작년에 죽향초에서 처음 해봤고 학교에서도 한 번 해봤으니 오늘이 세 번째에요. 처음했을 때는 그냥 어려웠는데 두 번째 세 번째 해보니 좀 익숙해진 거 같아요. 무엇보다 학교 밖으로 나와서 친구들이랑 동생들이랑 노는 거 같아 재밌구요(웃음). 사실 집에 드론이 있는데 안 쓰고 있었거든요. 오늘 집에 가서 먼지 좀 털어봐야겠어요(웃음)." (노기박,증약초 6학년)

"전 꿈이 많아요. 소방관, 경찰관, 검찰에서도 일해보고 싶고, 음식점 사장님도 해보고 싶어요. 그리고 과학자도 제 꿈 중 하나인데, 오늘 이렇게 드론을 날려보니 신기하고 재밌어요. 친구들이랑 같이 하니 더 재밌구요." (김정우, 증약초 6학년)

쑥쓰럽게 웃으며 드론을 바라보는 정우의 눈이 유난히 반짝인다. 오늘 1일 드론체험교실 강사로 참여한 김예진 강사는 빙그레 웃고 속삭이듯 알려줬다. 

"하늘을 날 수 있다는 건 여전히 사람들에게 특별한 일이잖아요. 학생들은 두 말 할 것도 없죠. 다른 1일 체험교실이나 방과후수업도 좋지만, 드론 수업에서는 조용하던 아이들도 저도 모르는 새 환하게 웃고 떠들어요. 비행 조종을 하면서 집중력이나 순발력이 좋아지지만 무엇보다 좋은 건 역시 학생들이 정말 즐겁게 논다는 점이에요. 드론은 지금도 농약을 뿌릴 때나 촬영할 때, 택배 배달 등에서도 사용되고 있고 앞으로 발전 방향도 무궁무진하니 진로체험으로도 특별한 경험이 될 거라고 생각해요."

드론 이·착륙을 연습 중인 황주하 학생
드론 자유비행 중인 노기박 학생
자유비행 모습
장애물 경기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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